피자가 너무 먹고 싶었던 주말, 피자를 주문하려다가 문득 '그냥 해먹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부터 시작이었다. 시판 토마토소스는 정말 그냥 제품 맛이 난다. 내가 베이킹을 하고, 요리를 해먹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 제품 맛이 싫어서인데, 피자를 만들어 먹을 때 시판 토마토소스를 사용하는 건 나에게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토마토소스를 직접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다진 마늘을 볶다가, 다진 양파를 넣고 볶아 캐러멜라이징이 될 때까지 하고, 토마토는 껍질과 씨를 빼고 캐러멜라이징 된 마늘과 양파를 넣은 뒤 기호에 따라 토마토홀, 월개수잎, 소금, 설탕, 페페론치노, 바질 등등 을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끓여주면 끝! 금방 뚝딱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토마토소스 재료
완숙 토마토 11개, 다진 마늘 3 큰 술, 양파 4개, 설탕 1/3 큰 술, 페퍼론치노, 생바질
토마토소스를 일반 토마토로 만들면 시큼새큼해지니, 푹 익은 빨간 완숙 토마토로 만들어야 많이 시지 않고 맛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최대한 설탕을 줄였다. 설탕은 토마토의 신맛을 조금 잡아준다고 해서 넣은 듯 안 넣은 듯 넣어주었고, 매콤한 맛을 좋아해서 페퍼론치노를 작게 다져서 넣었다.
집 앞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완숙토마토이다. 새빨간 완숙 토마토 한 팩을 다 사용했다. 토마토 크기에 따라 레시피가 조금 다르겠지만 얼추 비슷비슷할 것 같다. 사실 마늘이나 양파는 토마토 양을 보고 내 마음대로 계량했다.
마늘은 껍질을 까서 잘게 다져주기. 어차피 섞이면 잘 안 보여서 엄청 잘게 다지진 않아도 된다.
양파도 껍질을 까서 다져주었다. 저 정도 크기 면 오케이! 볶음밥에 넣는 크기랄까?
자, 먼저 토마토를 깨끗이 씻은 뒤 칼로 열십자를 내준다. 뒷부분에 사진처럼 내준다. 껍질을 더 쉽게 깔 수 있는 방법이다.
끓는 물에 토마토를 살짝 데친다. 열십자가 좀 벌어질 때까지 데쳐준다. 생각보다 금방 벌어지니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
토마토에 열십자를 낸 쪽이 이렇게 벌어졌다. 벌어진 부분을 잡고 뜯으면 토마토 껍질 쉽게 벗길 수 있다. 근데 덜 데쳐진 것 같이 토마토 속살이 껍질에 같이 붙어있었지만 그냥 했다. 사진보다 좀 더 벌어졌을 때 꺼내는 게 좋을 것 같다.
껍질을 다 벗기고, 안에 들어있는 토마토 씨도 다 발라내주었다. 토마토 씨는 신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넣지 않아야 더 맛있는 토마토소스를 만들 수 있다. 이제 재료들 준비 완료!
먼저 올리브유를 냄비에 적당히 넣어주고 약한불로 데웠다.
열기가 조금 느껴지면 다진 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서 볶아주었다. 향이 솔솔 날 정도만 볶는다.
볶아진 마늘 위에 다진 양파를 넣고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볶아준다. 캐러멜라이징이 될 때까지 저어주며 볶아주었다. 한참 걸린다.. 인내심 갖고 볶아준다.
점점 갈색빛이 돌았다. 아직 덜 된 것 같아 이 상태보다 좀 더 볶아주기.
짠, 그 많던 양파가 다 어디갔지? 사진과 비슷한 정도로 되었을 때 준비해둔 토마토를 넣어준다.
토마토를 넣고 중불에서 끓여준다. 이때부터 다시 인내심 기르기 시작이다. 토마토를 끓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만들고 있지?"
밑에 있는 마늘, 양파를 위로 올려주면서 토마토를 으깨준다. 토마토를 으깨주어야 빨리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때 토마토홀을 넣기도 하는데, 나는 시판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만드는 것이기에 넣지 않았다. 토마토홀을 넣으면 더 맛있다고는 한다.
어느 정도 끓었을 때 설탕을 넣어주었다. 조금만. 어차피 토마토도 완숙 토마토를 사용했고, 토마토 씨도 다 빼주었기에 신맛은 별로 없어서 소심하게 조금 넣었다.
으깨주며 섞다가 페퍼론치노도 넣어주었다. 이게 신의 한 수였다. 완성된 소스를 먹었을 때 끝에 살짝 매콤함을 돌게 해주는 중요한 아이이다. 넣고 계속 으깨가며 끓여준다.
어느 정도 되직해졌을 때 생 바질도 조금 넣어주었다. 생 바질이 없다면 바질가루를 넣어주어도 되고 생략해도 된다. 그리고 이 정도 되면 토마토소스가 사방으로 튈 수 있으니 불을 줄여주는 게 좋다.
토마토소스 완성! 파는 토마토소스의 점도와 비슷하게 됐을 때 불을 꺼주었다. 기나긴 토마토소스 만들기 완료! 토마토소스를 만드는 동안에는 좀 지겹기도 했지만 만들어 놓으니 뿌듯했다. 특히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 덕분에 기분이 더욱 좋았다.
내가 만든 토마토소스는 총 6~7인분은 되는 양 같다! 3등분 해서 얼려두고 사용하는 중이다. 다 먹으면 또 해먹을 것 같은 나만의 토마토소스.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건강에 좋기도 하지만, 특히 내가 좋아하는 맛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
피자 만들기 맛보기 사진. 피자 만들기는 다음 주에 포스팅할 예정이다. 피자 만들 때 만든 토마토소스를 사용했는데, 어찌나 만족스럽던지. 토마토소스 만들기 잘했다고 생각 들었다.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으니 다들 시판 소스 사지 말고 만들어 먹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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