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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출발 또는 쉼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바치는 곡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3. 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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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생은 마라톤이라 한다. 42.195km를 달리는 인생의 마라톤 중 새해는 설레는 시작의 포인트거나 쉼을 위한 잠시의 숨 고르기도 되는 좋은 타이밍이다. 나의 경우에는 새해는 다짐의 시간이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 좋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서 자격증을 공부하겠다 다짐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첫 출발 또는 쉼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서 노래 3곡을 뽑아 봤다.

 

 

▲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집시 핫펠트 (출처= 핫펠트 새 신발 뮤비)

 

 

#1. 새 신발 - 핫펠트

 

 

 

 

위 곡은 원더걸스로 활동했었던 예은이 JYP를 나와 개코가 수장으로 있는 힙합 레이블로 거처를 옮기고 나서 발표가 된 곡이다. 새 신발이라는 곡 제목과 가사처럼 걷다가 멈추다가 뛰다가 서있다 보면 언젠간 아프고 적응되지 못했던 새 신발이 꼭 맞을 거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핫펠트 (예은) (HA:TFELT) - 새 신발 (I Wander) (Feat. 개코) MV

 

 

이 곡은 뮤비와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뮤비는 한 남자가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것부터 시작한다. 허름한 차림과 공허한 눈동자를 가진 남성은 똑같은 루틴으로만 다닌다. 그 모습을 보던 예은(관찰자)가 나중에는 남성에게 신발을 신겨주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게 도와주며 한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나는 이 뮤비에서 남성은 정처 없이 떠돌던 예은 아니 핫펠트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뮤비에서는 핫펠트로 변신한 예은이 자신의 집을 아주 편안한 공간으로 꾸몄고 자신을 집시처럼 꾸몄는데 이는 편안해진 현재의 핫펠트와 같다.

 

 

▲ 정처 없이 돌아다니던 할아버지에게 새 신발을 선물한 핫펠트 (출처 = 핫펠트 새 신발 뮤비)

 

 

거처를 옮기면서 편안함과 꾸밈없는 모습을 추구하고자 한 그녀는 떠돌던 예은의 마음과 같던 남성에게 새 신발을 신겨주며 편안함을 선물한 것이다.

 


이렇게 새 신발은 새로운 발걸음에 적응하며 핫펠트의 발에 꼭 맞춰질 것이다. 새 출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곡이다. 당신의 새 신발은 걷고 뛰고 멈추고 서있으며 적응할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2. I was here - Beyonce

 

 

▲ 유엔 무대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는 비욘세 (출처 = 비욘세 I was here 뮤비)

 

 

이 곡은 항상 들을 때마다 눈물을 훔치는 최애곡이다. 나는 아미('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전에 beyhive ('비욘세'의 팬클럽) 이었다. 탈덕은 아니기에 아직도 하루 날을 잡아 비욘세 데이로 정해 노래를 하루 종일 듣기도 한다. I was here는 그 리스트에 꼭 들어가는 곡이다.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I was here. l lived. l loved. I was here. I did. I done. 이 짧은 구절로 이뤄진 읊조림이 가슴을 그렇게 울릴 수가 없다. 나는 여기 있었어요 살아있었고 사랑했어요. 나는 여기에 있었어요. 나는 해내고 이뤄냈어요. 이 문장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멋진 공연을 펼치는 비욘세의 뒷모습 (출처 = 비욘세 I was here 뮤비)

 

 

 

 

우리는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당신의 그리고 나의 하루하루가 채워져 1년이 되고 5년이 되고 10년이 된다. 과거의 자신이 밉기도 자랑스럽기도 할 것이다. 이런 자신이 하나씩 모여 지금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후회스럽기도 했을 것이고 아쉬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절들이 모여 시간이라는 모래 위에 발자취를 남긴다. 이 노래는 이렇게 어찌어찌 1년을 채우고 살아온 자신을 기특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곡이다.

 

 

Beyoncé - I Was Here (United Nations World Humanitarian Day Performance Video)

 

 

 

공식 영상에는 2012년 유엔에서 I was here를 부르는 비욘세의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중간중간에는 사람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많은 이들의 모습이 비친다. 영상미가 정말 좋으니 꼭 한 번 영상을 보길 바란다. 휴지는 필참이다.

 

#3. 선우정아 - 생애

 

 

▲ 선우정아 뮤비 맨 처음 나오는 생애라는 글자 (출처 = 선우정아 생애 뮤비)

 

 

처음 이 곡을 만난 건 한 음악 프로그램에서였다. 녹음실에서 라이브를 부르는 콘셉트였는데 몇 소절을 듣고 바로 빠져들었던 것 같다. 선우정아는 이 곡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했다. 생애는 그녀의 긴 무명시절을 버티게 해준 고마운 곡이기 때문이다.

 


생애는 지금의 음악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단순한 비트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절정에 달할 때는 루프 스테이션(믹싱을 할 수 있는 음악 장비)를 통해 새로운 느낌을 선사해준다.

 

 

[스튜디오 음악당] 11회 - 선우정아 (Full)

 

 

생애가 가지고 있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는 무작정 힘내라 언젠가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기보다는 공감을 사는 노랫말이다. 나도 몰라. 어디로 가는지로 시작되는 가사는 현시대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여행은 계속된다. 시간의 폭우를 뚫고라 말하는 그녀에게서는 담담함과 내면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 세상의 허물을 벗듯 자유로워지는 여성의 모습 (출처 = 선우정아 생애 뮤직비디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한 말이 생각이 난다. 한 인터뷰에서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가라 질문을 했었는데 그 가수가 말하길 "그냥 해요"라 대답한 그 인터뷰가 참 좋았다. 정말 힘든 그 상황에서도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스타일, 뚝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버텨야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이 순간에도 그저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내가는 것,  시간의 폭우를 덤덤히 맞이하며 걸어나가는 것 그런 것들이 필요한 순간 이 곡은 당신의 등을 떠밀어 줄 것이다.

 

 

선우정아 / SWJA - ‘생애’ (Official Video)

 

 

 

언제 또 1월이 될까 작년에는 까마득하게 느껴졌던 1년이 참 빨리도 지나갔다. 작년을 되돌아보면 평탄하게 지나가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2020년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무탈히 새해를 맞이한 나에게 수고의 의미로 위 노래들을 선물하고 싶다. 앞으로의 1년은 또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아득해지지만 노래를 들으며 파도에 몸을 맡겨보려 한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의 하루 한 달 일 년이 좋은 날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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