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호는 펜타곤이란 아이돌 그룹의 멤버 진호가 한 달에 한 번 커버곡을 올리는 콘텐츠를 말한다. 이 매거진호는 17년도부터 시작됐는데 지금 벌써 햇수로 4년째 진행 중이다. 더불어 매거진호의 곡들로 콘서트도 1년에 한 번 정도 꾸준히 열리는 중이다. 이번 1월 10일, 11일에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매거진호 3번째 콘서트가 열렸고 나는 3번째 참여했다.
#펜타곤_진호
요즘은 아이돌 그룹의 활동 콘텐츠 말고도 개인 콘텐츠나 유닛 콘텐츠들을 많이 만드는 편인데 당연히 춤 커버, 노래 커버들이 제일 많다. 그 중에도 매거진호는 매달 나오는 콘텐츠로 꾸준하고 콘서트까지 한다는 점이 돋보였다.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진호”는 누구일까. 사실 진호는 펜타곤이 첫 데뷔가 아니다. 진호는 원래 “지노”라는 예명으로 SM에서 SM THE BALLAD Vol.1 제규종지(샤이니 종현, 슈퍼주니어 규현, 트랙스 제이, 당시 SM 연습생 지노) 활동을 했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너무 그리워’ 와 'Hot Times (시험하지 말기)' 를 불렀다.
당연히 진호는 그 시절 차기 남자그룹인 EXO에서 데뷔할 거라 생각했었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데뷔하지 못하고 나도 진호를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새 남자 아이돌이라며 ‘펜타곤 메이커’라는 서바이벌 프로를 진행하는 걸 보게 됐다. 거기서 진호를 발견했을 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데뷔하겠구나 싶은 마음에 기뻤다. 그리고 지금 진호는 16년에 펜타곤으로 데뷔해 같은 멤버 후이와 메인보컬을 해내며 매거진호로 솔로 콘까지 하는 중이다.
#개인적인_매거진호_추천곡
1. Gethsemane - 뮤지컬 "Jesus Christ Superstar" Soundtrack'
이건 무조건 들어야 한다. 진짜. 뭐든 이건 무조건이에요라고 말하겠지만 이건 진짜다. 최근 뮤지컬 활동도 하고 있는 진호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고 영감을 주는 곡이라며 커버했다고 밝힌 이 곡. 멜로디뿐만 아니라 가사에 집중해서 연기하는 얼굴까지 볼 수 있는 곡이다. 발성이 정말 잘 되어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곡이고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턱 끝쪽을 내리고 목까지 길을 내려고 한다. 그리고 본인도 이 곡을 부르는 게 좋았는지 매거진호 콘서트 2번째에서도 3번째에서도 불렀다. 급하면 2분 - 4분 사이가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하니 그 부분을 한번 봐줘도 좋을 것 같다.
2. I Think Of You - Jeremih
부드럽고 섬세하게 공이 많이 든 커버곡이다. 겹겹으로 쌓인 코러스라인들에 집중하고 들으면 더 좋을 거 같다. 진호는 코러스가 굉장히 좋다고 말한 적 있는데 어려운 라인 같은 걸 커버하는 거에 희열을 느끼는 것도 같다. 그리고 이 곡은 영상에도 많은 힘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곡이 좋아서도 있지만 공이 들어간 느낌이 많이 나서일까 이 곡은 진호가 17년도에 커버한 곡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보컬뿐만 아니라 끝부분엔 랩 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겹쳐서 쌓이는 멜로디와 보컬에 아쉽게도 콘서트에선 한 번도 들은 적 없다. 진호는 콘서트에서 못하는 이유가 ‘자기가 10명이 될 수 없어서’라고 했다.
3. Natural - Imagine Dragons
매거진호를 보면 영상도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든다. 자신도 이렇게까지 영상이 어려워질 줄 몰랐다고 했다. 처음에 했던 녹음실에서 쭉 할 줄 알았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야외에서 촬영하기도 하고 화면분할, 중첩촬영 등등, 영상은 계속 발전 중이다. 그중에서 Natural은 ‘조명’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Imagine dragons도 조명을 잘 활용하는 아티스트로 알고 있는데 영상을 보고 아티스트를 고려한 생각에서 탄생했구나 싶었다. 곡도 진호의 목소리와 잘 맞아서 이번 콘서트에서 제일 듣고 싶었던 곡이었는데 잘 듣고 왔다.
4. 言葉にできない(Kotobani Dekinai) - Oda Kazumasa
강하고 기교가 많은 곡들도 잘 어울리지만 나는 진호의 보컬이 담백한 곡에서 제일 잘 와닿는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중 제일은 이 코토바니 데키나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에서 보면 같은 그룹의 멤버 신원이 피아노를 치는데 매거진호의 첫 피쳐링(?)이기도 한다. 이 곡은 일본 콘서트 등에서 무대도 몇 번 했던 곡이었다.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굉장히 편안한 곡이다
#매거진호_콘서트_벌써_3번째
이렇게 일 년을 꼬박 쌓은 커버 곡들로 진호 혼자만의 콘서트를 했다. 마냥 영상만 보고 좋아하던 팬들에게 가장 좋은 결과물이었다. 좋아하는 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콘서트를 한다는 게 좋아서 피켓팅을 뚫고 꽤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콘서트에선 매거진호때 했던 곡 말고도 16년도 펜타곤 메이커 때 불렀던 곡, 매거진호때 안타깝게 하지 못한 곡들, 스페셜로 멤버들과의 콜라보 곡들까지 엿볼 수 있다. 두시간 가까이 귀 호강을 하고 나니 콘서트가 끝났다.
첫 콘서트에선 마이크도 덜덜 떨며 잡았다. 긴장해서 첫 곡에 피아노도 놓아버리곤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콘서트에서는 여전히 긴장했지만 마이크를 떨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3번째쯤 되니까 혼자서 진행도 하고 뛰어달라며 호응 유도도 했었다. 올해에도 매거진호는 이어진다고 한다. 올해 군대에 가야 하는 진호가 (…)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더 많은 곡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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