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시상식이 참 많다. 멜론 뮤직어워드, 지니 뮤직어워드 같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하는 시상식이 있는가 하면 골든디스크어워즈처럼 차트와 앨범판매량에 비중을 더 두고 평가하는 시상식이 있다. 골든디스크어워즈는 1986년 첫 개최 이래 공정성과 객관성을 무기로 많은 가수들이 가장 대상을 받고 싶어하는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생 최고의 티켓팅??
골든디스크어워즈는 4일 5일로 나눠져 있어 음원, 음반 부분 2개의 대상을 받게 된다. 때문에 나오는 아이돌에 따라서 경쟁률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방탄소년단은 음반부분에 무대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5일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티켓팅을 하기 위해서 피시방에서 만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다. 대부분의 아이돌 덕질을 하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옥션티켓의 경우에는 미리 팝업해지를 해둔 상태에서 시간에 맞춰 새로고침이 아닌 광클 (빛과 같은 클릭)을 해야 한다. 만약 옥션티켓을 할 예정이라면 이 점을 꼭 염두해두는 것이 좋다.
나는 이 방법으로 200번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덕분에 테이블석을 얻을 수 있었고 다시 들어가 스탠딩을 잡으려 했지만 이미 결제에서 시간을 잡아먹어서 다시 잡기는 어려웠다. 티켓팅도 다 경험이 쌓이는 건가보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잡을 수 있었음 좋겠는데 말이다.
#골든디스크어워즈 2020, 관전포인트는?
1. 시대의 아이콘을 보는 재미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무대 말고도 기대했던 요소를 꼽아보라면 바로 시대상을 반영하는 아이콘인 시상자들을 보는 재미라고 말할 수 있다. 음원부분 시상자로는 한예슬, 김태희, 김남길, 펭수 등등 워너비 스타로 꾸며졌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밌었던 시상으로는 펭수의 등장이었다. 펭수는 2019년 EBS의 캐릭터로 등장해 큰 반향을 일으킨 인물로 많은 주옥같은 말을 남기며 어른이들의 동심을 찾는데 한 몫을 했다.
특히 펭수가 그 특유의 목소리로 도깨비의 OST를 부를때는 많은 팬들이 귀여워하고 행복한 기운이 회장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이래서 시상자가 중요한가보다. 한 순간에 즐거운 파티의 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귀엽고 큰 펭수 덕분에 중간 중간 재미가 더해졌다.
2. 다채로운 무대들
시상식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상을 받는 나의 가수의 행복한 모습도 있지만 색다른 무대를 보는 재미때문이 크다. 특히나 콘서트나 팬미팅이 아니면 공식적으로 감상할 수 없는 곡들을 시상식에서 한다면 정말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에 눈에 띄었던 무대라면 몬스타엑스의 Find you 무대와 뉴이스트의 Bass 였다. 지인들이 덕질을 하는 분들이 많아 더욱 눈여겨 보던 그룹이긴 했으나 정말 무대가 좋았다고 평하고 싶다. Find You는 평소에 강렬한 음악을 추구하는 것 같았던 몬스터엑스의 새로운 면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피아노를 치면서 등장하는 장면은 수많은 몬베베(몬스터엑스 팬클럽 이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 안았을까 싶었다. 영상 송출 영상을 보니 정말 이쁘게 잡힌듯 싶다. 피아노 위에서 춤을 추는 것도 선이 멀리서도 아름답게 보여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또한 즐거웠던 무대인 Bass는 훅(후렴구)이 정말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연말 무대들을 돌려보던 차에 마음에 들었던 곡이라 생각이 났다. 정말 감사하게도 돌출 무대로 나와 무대를 해준 덕분에 Bass무대를 좀 더 세밀하게 관찰 할 수 있었는데 춤이 굉장히 매력적인 포인트다. Bass라는 이름처럼 웅장하게 퍼지는 베이스 소리에 맞춰 절도있는 춤을 추는 모습은 마치 악기와 같았다고 말하고 싶다.
3. 나에게 최고의 무대, 방탄소년단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는 아미인가보다.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끓어오르는 보라색 피를 느낀다. 아미인 나에게 최고의 무대는 방탄소년단의 무대이다. 하지만 다른 팬들에게 누가 되지는 않게 여러 팬들이 모인 자리인만큼 타 가수분들도 열심히 응원을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떤 시상식이든 이런 점은 꼭 지켜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내 가수를 응원하는 팬들로써 지켜야할 아주 중요한 매너이기도 하다.
이번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무대의 차밍포인트를 꼽자면 랩라인 보컬라인으로 나눠진 무대를 보는 맛이 아닐까 싶다. 사녹(사전녹화)으로 진행된 무대들이라 완성된 모습은 송출로서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나와서 노래를 하고 랩을 해줬기 때문에 충분히 즐거웠던 무대였다.
나는 특히나 보조개라는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 입덕 시기가 DNA활동과 FAKE LOVE의 중간에 끼어 있는 나는 보조개 무대를 굉장히 열망했다. 아마도 처음 앨범을 통째로 들으면서 가장 맘에 들어했던 곡이여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보조개와 Skool Luv affir는 작년 팬미팅인 머스터를 통해서 팬들에게 선보여준 노래이다. 나는 그때 아미 가입을 못해있던 차라 머스터 공연에 티케팅을 할 수 없어 눈으로 보지 못해 한이 남아 있었다.
이번 무대가 굉장히 대박일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스포를 모두 다 피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전주를 들고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 두 무대가 좋은 것은 랩라인 보컬라인으로 나눠져서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랩라인은 탄탄한 랩실력을 보여줄 수 있고 보컬라인은 아름다운 음색과 춤선을 마음껏 뽐내는 시간이다. 이렇게 나눠져 있으면 랩을 집중해서 듣고 싶을 때는 Skool Luv Affair 무대를 보고 보컬에 집중하고 싶다면 보조개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팬들에게 주는 디저트라고 할까...? 빵이 먹고 싶다면 빵,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이렇게 골라서 맛볼 수 있으니 굉장히 좋은 무대이다.
이렇게 새로운 무대를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저번 멜론뮤직어워드를 갔을 때는 고척 4층 맨 꼭대기 하나님석이어서 가까이서 볼 수 없어 굉장히 아쉬웠다. 때문에 1층 테이블 좌석을 굉장히 기대하며 방문했는데 가수들이 돌출무대로 나와주면 육안으로 춤선을 다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너무 센 조명에 얼굴은 구별하기 힘드니 여기서도 육안으로 얼굴을 보고 싶다면 망원경은 필수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편안한 애매그라(애매한 그라운드의 줄임말)의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웠다. 덕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다음번에는 꼭 스탠딩을 가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죽기전에 내 가수 가까이서 실컷 보고 죽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점점 더 깊어지는 덕심을 느끼게 되는 하루였다.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어(부제: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0) | 2020.03.26 |
---|---|
새해, 첫출발 또는 쉼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바치는 곡 (0) | 2020.03.26 |
'매거진호(MAGAZINE HO)'를 아세요? (0) | 2020.03.26 |
새해 첫 곡의 의미 (부제: 님아 Lotto를 듣지 마오) (0) | 2020.03.25 |
전주만 들어도 다 아는 크리스마스 콜라보송(feat.동년배) (0) | 2020.03.25 |
크리스마스엔 역시 이 노래! 크리스마스 추천곡 Best3 (0) | 2020.03.2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