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고양이 없어”의 ‘나’를 담당 중인 이내. 반려동물을 들이고 싶지만 일단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가족 모두 일을 하는 상황에서 키울 여력이 되지 않는다. 제일 큰 문제는 엄마가 반대하신다는 것도 있다. 여력이 되지 않으면 안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키울 생각은 전혀 없지만 힘들 때 포근포근한 게 너무 보고 싶었다.
그러던 때에 우연히 ‘이웃집의 백호’라는 계정을 보았고 백호 누나의 말솜씨에 또 사랑이 많은 백호를 보고 랜선이지만 행복감을 느꼈다. 그 뒤로 유튜브에서 동물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대리만족으로 시작했지만 온전히 취미생활이 되었고 유튜브에서 구독하고 있는 채널은 5개쯤 되고 SNS에서 보고 있는 계정은 20개가 넘는다. 주로 고양이, 강아지들이지만 가끔 햄스터, 거북이 등도 있다.
백호는 웰시코기 강아지로 원래는 트위터 계정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인스타, 유튜브 채널까지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고양이 호랑이까지 들이셔서 두 마리가 되었다. 백호는 사람을 좋아하고 이쁨받기를 좋아해서 산책 중에 하이마트나 가게 등을 가길 좋아하고 심지어 병원도 좋아하는 강아지다. 제일 신기했던 게 병원을 좋아하고 의사 선생님을 너무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동물들이 병원을 좋아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강아지는 처음 봤다.
조만간 말을 할 것 같다는 누나분의 말대로 가끔 백호가 진짜 말을 할 수 있는 데 숨기는 거 아닐까 싶었다. 감정 표현을 잘하고,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때면 정말 동물들은 다 알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람 같아서, 사람이랑 너무 닮아서, 그 점에서 백호에게 끌리는 게 됐고 성질 부리는 것까지 '정말 귀엽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결국 유튜브 구독까지 해버렸다. 나의 첫 랜선 강아지였다.
- 인스타그램: @corgibh
- 트위터: @corcorgiBH
나를 구하러 온 나의 구원자, #아랫집 꿀빵이
꿀빵이는 유기묘였던 치즈 고양이이다. 감히 꿀빵이를 구원자라고 부르는 건 지금의 꿀빵이 누나께서 그렇게 자주 불렀던 것도 큰 영향이 있지만 정말 힘든 날에 꿀빵이를 보면 그냥 마음이 포근해지기 때문이다. 밥 먹자는 소리에 왕(야옹?은 아닌데 아무튼) 소리로 대답하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분명 내 옆에 없는 고양이임에도 마음이 녹아내린다. 치즈빛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극한견주’ 웹툰의 주인공 #북극솜
대형견과 산다는 건 이런 거 구나를 느끼게 해줬던 ‘극한 견주’라는 웹툰. 웹툰은 완결됐지만 북극솜이라는 계정으로 솜이의 근황을 알려주신다. 키우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들을 에피소드들로 읽으면서 '이런 고충들도 있구나'를 많이 느꼈다. 특히 대형견과 사모예드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원숭이 구간이란 것도 알게 되고 털갈이 시즌도 알게 되면서 견주분들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나의 첫 이별 #꼬부기
지금은 꼬부기와 함께 지냈던 고양이 쵸비와 최근 입양한 고양이 체다와 함께 하는 유튜브 계정이다. 꼬부기는 짧은 다리와 빛깔이 각각 다른 두 눈을 가진 고양이었다.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면 얌전하고 조용히 쫓아오는 꼬부기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이런 랜선 고양이와 이별을 겪을 일이 있을까 생각도 안 해봤는데 이별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았다. 꼬부기와의 이별 후 마음이 심란했다. 아직도 가끔 보고싶다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리 랜선이라도 지켜봐 온 동물과의 이별은 또 다른 의미였다. 꼬북아 고양이 별에서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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