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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잘 어울리는 쿠키, 비스코티 만들기

FOOD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2.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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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토요일마다 제과 학원에 가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수업을 듣는다. 직업을 바꾸려는 건 아니고, 단지 취미로. 지인들은 그건 취미가 아니고 노동이라는 말도 하지만 나는 주말마다 베이킹하는 시간이 좋다! 늦잠을 못 자서 피곤하긴 하지만...

 


지금 10번의 수업 중 5번 나갔다. 물론 아직까진 지각도, 결석도 하지 않았다 :) 수업 가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수업 중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비스코티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사실 수업 전까지 비스코티에 대해 알지 못했다. 처음 알게 된 종류였기에 사 먹은 적도 없었고, 만들어 본 적도 없었고, 당연히 만들어보려 생각한 적도 없었다. 한번 먹어보니 정말 담백하고 고소한, 계속 먹게 되는 쿠키였다.

 


비스코티 이탈리아어로 두 번 굽는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비스코티는 두 번 구워서 바삭한 맛이 살아있는 쿠키였다. 수분이 날아가 하루 뒤엔 더욱 딱딱해지는 비스코티. 우리나라에서는 비스코티 하면 커피, 홍차를 떠올리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비스코티를 와인에 적셔 먹는다. 단단한 만큼 적셔 먹기 좋고, 따뜻한 차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이다. 참고로 우유에 찍어 먹어도 정말 맛있다.

 


비스코티 레시피

 


버터 150g, 설탕 210g, 소금 2g, 계란 3개, 박력분 600g, 아몬드 가루 150g, 베이킹파우더 6g, 우유 45g, 아몬드 슬라이스 150g, 건 크랜베리 150g

 


레시피는 학원에서 나눠준 레시피 책에 있는 그대로이다. 이 레시피대로 만들었더니 45개 정도 나왔다. 좀 더 크게 만들거나 작게 만든다면 개수는 조금 달라질 테지만.. 대충 그 정도 나온다!

 

 

 


일단 재료들을 계량했다. 학원이라 양이 많아 거의 다 스텐볼에 계량한다. 학원에는 넓은 스텐볼이 정말 많다. 정신이 없어서 아몬드 가루, 아몬드 슬라이스, 건 크랜베리 사진을 놓쳤다... 4인 1조로 하다 보니 하던 작업을 계속 멈추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먼저 거품기로 버터를 유연하게 크림화해준다. 은근 힘들다. 집에 핸드믹서가 있다면 꼭 핸드믹서로 해야 하는 작업 중 하나이다. 집에 있는 핸드믹서가 간절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설탕, 소금을 넣고 다시 섞어준다. 이때는 버터가 유연해져서 섞는 게 쉽다. 만약 핸드믹서로 한다면 저속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설탕과 소금이 사방으로 튄다.

 

 


어느 정도 섞여졌다. 설탕이 뭔가 서걱서걱 거림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해도 된다고 하셨다.

 

 


계란 3개를 미리 풀어놓았다. 미리 풀어놓은 계란을 3번에 나눠서 넣었다.

 

 


이렇게 조금씩 나눠 넣고 섞어주고, 다 섞이면 스크래퍼로 옆 부분을 긁어서 다시 가운데로 모아주었다. 볼 옆부분에 붙은 곳은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스크래퍼로 잘 긁었다면 다시 계란을 조금 넣고 섞는다.

 

 

 


계란을 3번에 나눠 넣는 이유는 버터에 계란을 한 번에 넣으면 버터와 계란이 분리될 수 있어 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나눠서 넣는다.

 

 


나누어 넣었더니 다행히 분리가 일어나지 않았다. 계란을 넣고 섞었더니 반죽이 부푼 느낌..

 

 


박력분, 아몬드 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체를 꼭 쳐서 버터 위에 넣는다. 그리곤 주걱으로 자르듯이 섞어준다. 밑에서 위로 퍼올리며 밑부분도 골고루 섞어줘야 한다.

 


가루류를 넣고 자르듯이 섞는 이유는 그래야만 밀가루의 글루텐 형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날가루가 없을 때까지 계속 섞어주었다. 이 정도면 됐다.

 

 


건 크랜베리, 아몬드, 우유를 넣고 더 섞어주었다. 그리곤 한 덩어리로 뭉쳐주면 된다. 벌써부터 맛있어 보였다. 엄청 고소할 것 같은 기분!

 

 


학원 선생님의 시범.. 어느 정도 하면 항상 선생님께서 직접 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신다.

 


작업대에 덧가루(강력분)을 뿌리고 반죽을 살짝 치대준다. 덧가루는 반죽이 손에 묻지 않을 정도만 사용한다.

 

 


스크래퍼를 이용해서 반죽 모양을 사각형으로 만든다. 손으로 모양을 만들면 반죽의 유지가 녹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스크래퍼를 사용해준다. 유지가 녹으면 반죽 표면이 빤딱해지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하셨다.

 

 


스크래퍼로 모양을 잡아주었다. 밀대로 밀어도 되는데 그러면 끝부분이 이쁘게 되지 않으니 스크래퍼로 꾹꾹 누르면서 모양을 잡는 게 좋다. 두께는 1.5cm 정도로 맞춰서 만든다.

 

 


내가 만든 비스코티 반죽. 나름 열심히 직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었다. 6개로 나누어 작업했고, 한 팬에 3개씩 팬닝해주었다.

 


오븐에서 윗불 190도 아랫불 150도로 30분 정도 굽는다.

 

 


구워져 나온 비스코티들. 노릇하게 잘 구워져 나왔다. 20분 정도 한 김 식혀주었다.

 


포스트잇은 자기가 한 것을 표시해 둔 것이다. 그냥 넣으면 어떤 게 내껀지 헷갈리기에 학원에서는 항상 표시해둔다. 이게 내꺼.

 

 


식힌 후 잘 드는 칼로 1.5cm 간격으로 잘라준다.

 

 


내가 자른 비스코티. 1.5cm를 맞추기 어려웠다. 자가 필요한 순간.. 좀 더 얇게 썰었어야 했나 싶었지만 이 정도도 괜찮다!

 

 


자른 비스코티를 다시 팬닝한다. 붙여서 구워도 되니 빽빽하게 자리 잡는다. 틈이 없이 붙여서 팬닝하면 쓰러지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오븐에 다시 15분 정도 구워준다. 이쁘게 구워져라 비스코티야~

 

 


바람대로 노릇노릇 이쁘게 구워져 나왔다. 수분이 다 날아가 오독오독 씹히고, 아몬드 가루도 넣고, 아몬드 슬라이스에 건 크랜베리까지 넣어 만들어 정말 고소했다. 다른 조는 초코칩도 가져와서 넣었는데 초코칩을 넣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다.

 

 

하나 먹으면 또 하나 먹게 되는 비스코티.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고, 휴지 시간도 없어 만들기 쉬운 종목 중 하나인 것 같다. 추운 겨울 비스코티를 만들어서 따뜻한 차에 적셔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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