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제일 많이 여행 갔던 곳은 당연 강원도다. 특히 강릉이나 속초는 새파란 바다 덕분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게 된다. 나 슝슝은 종교가 없지만 국내 여행을 가면 근처 절은 꼭 가보는 편이다. 강원도를 자주 갔던 만큼 절도 여러 번 방문했는데, 여행에서 만족했던 강원도 절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운영시간 06:00 ~ 18:30 (17:30분까지 입장)
입장료 개인 4,000원 중고생/군인 1,500원 초등생 1,000원
주차비 4,000원
애견 동반 불가
제일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양양에 위치한 낙산사다. 풍경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었는데 그 후로 두 번이나 더 갔었다. 그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고 걷기에도 정말 좋아서 추천하는 절이다. 산이지만 휠체어나 유모차가 갈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해서 가족끼리 오기 좋다.
낙산사는 낙산 주차장과 의상대 주차장 2곳이다. 일행에 노약자가 있으면 의상대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올라가는 길이 좁고 대기하는 줄이 길 확률이 높아서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기다리는 게 싫다면 넓은 낙산 주차장을 이용하길 바란다. 낙산사까지 언덕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산길이 좋으니 별로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낙산 주차장에서부터 올라와서 정문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조금 걸으니 낙산사 지도가 나왔다. 1번과 2번을 지나와서 3번 사천왕문부터 순서대로 둘러보기로 했다.
아주 유명한 해수관음상을 보러 가는 길의 이름은 '꿈이 이루어지는 길'낙이다. 이름만 봐도 정말 그럴 거 같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가 주변에 사람들이 쌓은 작은 돌탑이 가득했다.
더운 여름인데 산에 올라오니 바람이 솔솔 불어 시원했다. 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걸으니 나무 냄새와 흙냄새가 기분 좋게 올라왔다. 분명 바로 옆이 바닷가인데 깊은 산에 온 기분이다.
드디어 해수관음상에 도착했다. 커다란 해수관음상 뒤로 바다와 하늘이 보여야 하는데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다. 날이 흐려서 사진도 우중충하고 멋있게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정성 들여 찍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해수관음상에서 홍련암으로 쭉 걸어왔다. 예전에 왔을 때 해수관음상보다 홍련암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 끝없는 바다와 파도 소리 안에서 기도하면 어떨지 상상해 봤다. 하늘과 바다가 어두워 그때 느꼈던 감동의 절반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산과 바다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양양 낙산사. 친구들도 좋아했고 가족들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또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입장료 없음
주차비 없음
애견 동반 가능
두 번째 소개할 곳은 양양의 휴휴암이다. 이곳은 아버지의 추천으로 오게 됐다. 바다에서 물고기떼가 밥 먹는 모습이 장관이라며 추천해 주셨다. 휴휴암 입구에 주차를 하고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휴휴암이 나온다. 이런 곳에 어떤 절이 있으려나 궁금증이 솟아올랐다.
절 가자마자 눈에 띄는 커다란 지혜 관세음보살이 보인다. 실제로 보면 엄청난 크기에 압도된다. 주변에 있는 수많은 조각상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그리고 지혜 관세음보살 뒤로 이렇게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다에 있는 기암괴석 때문에 낙산사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파란 하늘 덕분에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휴휴암을 둘러보고 명물인 황어떼를 보기 위해 바닷가로 내려갔다.
모래사장을 지나 바위 옆 계단을 올라가면 간이매점이 있다. 그곳에서 방생 기도를 위한 물고기나 밥을 구입할 수 있다.
너른 바위에 나오니 주변에 울타리가 둘러져 있다. 주변 풍경을 보고 나서 바다 가까이 가봤다.
바다가 왜 이렇게 시커먼가 했는데 물고기가 떼로 몰려다니는 모습이다.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시커멓게 뒤엉켜 헤엄을 치고 있다. 이곳엔 황어와 숭어가 떼로 몰려있고 방생한 광어와 우럭도 이 자리에 살고 있다고 한다. 휴휴암에서 밥 주는 시간엔 어마어마하게 많은 물고기 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휴휴암은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휴휴암의 신기하고도 예쁜 풍경을 보고 있으니 다른 생각이 들 겨를이 없었다. 휴휴암은 주차비도 입장료도 없으니 편안히 와서 둘러볼 수 있다.
문화재 구역 입장료 개인 4,500원 중고생 2,000원 초등생 1,000원
주차비 6,000원
애견 동반 불가
속초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설악산에도 역시 절이 있다. 신흥사는 설악산에 오르지 않아도 들어가 볼 수 있다. 걷다 보면 어마어마하게 큰 통일대불청동 좌 불상이 보인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통일을 기원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흥사까지 가는데 설악산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 등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울창한 숲과 계곡물이 심신을 정화시키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곳이 신흥사의 주법당인 극락보전이다. 절을 많이 오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 조금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흥사에서 바라본 설악산 모습이 정말 멋있다. 비구름이 잔뜩 꼈는데도 너무 멋있었다. 설악산 신흥사의 사계절을 다 보고 싶다.
신흥사를 방문할 때 가장 좋은 점은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설악산 풍경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800m의 권금성까지도 편하게 가볼 수 있다. 신흥사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들과 함께하기 좋다. 특히 어르신들과 여행이라면 꼭 들러봐야 한다.
입장료 개인 5,500원 중고생 1,500원 어린이 500원
주차비 5,000원
애견 동반 불가
겨울의 평창은 스키장을 찾은 손님들로 붐빈다. 스키장에 가는 길에 가볼 만한 곳은 월정사다. 월정사는 오대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절인데 전나무 숲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금강교를 건너기 전 옆쪽 샛길부터 시작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전나무 숲길을 둘러보는데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100년 이상 된 전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찬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길 옆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서 깊은 산속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전나무 숲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유아차나 휠체어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 눈이 내린 뒤라 겨울 전나무 숲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쉼터도 있고 볼거리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전나무 숲을 돌아본 뒤 월정사 안으로 들어왔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월정사. 오래된 만큼 규모가 꽤 컸다.
월정사 본당 앞 마당엔 국보 제48호 팔각 구층 석탑이 있다. 무려 고려 시대 초기인 10세기경 만들어진 석탑이다. 괜스레 석탑 앞에서 기도도 드리고 한 바퀴 돌아봤다.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 정말 좋았다. 현재 팔각 구층 석탑은 보수 중이라 사진 속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용금루에서 바깥으로 나오면 만월교가 나온다. 우연히 갔던 곳인데 다리 위 십이지신 석상이 너무 귀여워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여름도 예쁘지만 역시 겨울의 월정사와 전나무 숲이 훨씬 아름답게 느껴졌다. 겨울 평창 여행길에 월정사는 꼭 가봐야 한다.
강원도는 산과 바다가 워낙 수려해서 그곳에 있는 절도 아주 멋있었다. 나도 위의 네 사찰 중 세 군데는 두 번이나 방문했다. 사찰이 주는 편안함과 자연의 웅장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 이곳을 또 찾게 만드는 이유다. 평창, 속초, 양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코스에 사찰 방문을 넣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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