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기아타이거즈의 영원한 나비, 나지완 눈물의 은퇴식 후기

LIF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2. 11. 3. 15:05

본문

728x90
반응형

이대호가 떠났다. 오재원도 떠났다. 그리고 기아에는 이 선수가 떠났다. YB의 나는 나비를 응원곡으로 야구장을 누리던 한 선수.

기아의~ 홈런타자~ 타이거즈~ 홈런타자 나지완!

타이거즈에서만 221개 홈런을 때려내며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 바로 나지완이다.

 

 
▲ 나지완 은퇴식 안내 (출처 = 기아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
 

기아타이거즈 2군 구장인 함평. 함평은 나비축제로 유명한데, 함평에만 가면 날아다녀서 별명이 나비가 되었다. 별명의 유래는 썩 유쾌하진 않지만, 무튼 기아타이거즈의 나비는 15년 동안의 프로생활을 접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내가 처음 야구를 볼 때, 그는 붙박이 주전이었다. 좌익수로 나오거나 지명타자로 나오기도 했다. 이런 그가 은퇴를 한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나지완이라는 선수는 기아타이거즈의 애증과도 같은 선수였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길이 남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쳐낸 선수. 이 당시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은 50년이 지나도 아마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일 거다. 기아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을 이끈 그는 11번째 우승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2017년 한국 시리즈에서도 홈런을 쳤으니. 말 그대로 기아의 홈런타자. 하지만 중간중간 부진일 때도 있었다. 그래서 애증의 선수라고 팬들은 칭한다.

▲ 나지완 은퇴 기념 스페셜 티켓 (사진=슈니)
 

붙박이 주전이었던 선수가 어느새 15년의 프로생활을 마감을 한다고 했다. 2021년 부진했어도 우리의 홈런타자는 돌아올 거라 믿었다. 선수 스스로도 2022시즌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었고. 하지만 그는 2022년에 대기타석에서만 대타를 기다리다가 다시 2군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는 은퇴를 택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선수들의 은퇴는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1년만, 1년만 더라고 생각하는 게 팬들이 마음이다. 아직 이 선수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게 팬들의 마음이다. 그것도 한 구단에서만 무려 15년을 몸담았던 선수라면 더더욱.

▲ 챔피언스필드 (사진=슈니)
 

타이거즈 홈런타자 나지완의 은퇴식이 열리는 10 7일 금요일, 광주로 향했다. 이날을 위해 구단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나지완 은퇴 기념 패치와 기념구, 그리고 은퇴식을 찾은 팬들을 위해 포토카드와 아이패치를 선물로 준비했다

▲ 포토카드 줄 (사진=슈니)
 

구단에서 나눠주는 포토카드 외에도 프로야구 각 구장마다 포토카드를 직접 뽑을 수 있는 키오스크 기계가 있는데은퇴식 날에는 나지완 은퇴 기념 스페셜 한정판 포토카드를 뽑을 수 있었다이 포토카드는 줄을 하루 종일 서야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 티켓샷 (사진=슈니)
 

기아타이거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평일에는 관중이 많이 오기가 어렵다. 다른 지역에도 기아타이거즈의 팬들이 많기 때문. 하지만 나지완의 은퇴식 날은 15,000여 명의 관중이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 나지완선수에게 보내는 팬들의 메시지 (사진=슈니)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줄과타이거즈 샵 줄그리고 포토카드 줄 때문에 야구장이 난리였다는 사실이다.

선착순으로 주는 포토카드를 못 받을까 봐 헐레벌떡 야구장으로 향했다야구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줄이 훨씬 더 길었다그래서 포기포토카드를 포기하고 야구장을 둘러보기로 했다다시 밖으로 나가니 끝내주는 나지완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두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낸 선수그는 정말 끝내주게 멋있는 선수였다.

▲ 경기 시작 전, 팬사인회를 구경했다 (사진=슈니)
 
▲ 몸 푸는 29번들 (사진=슈니)
 

은퇴식에는 모든 선수들이 나지완의 등번호, 29번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시작 전 모든 선수들이 29번 유니폼을 입고 나왔을 때부터 울컥.

▲ 기아야 잘하자 (사진=슈니)
 

은퇴식 당일까지 기아 타이거즈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 내심 나지완 선수의 선발 출전을 기대했지만, 포스트시즌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는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려있던 경기였기에 더 목터져라 기아를 응원했다. 팬들의 응원 덕분일까, 기아타이거즈는 홈런 3방과 함께 대승을 거두었다.

 
 
▲ ㅠㅠ (사진=슈니)
 

그리고 큰 경기 차로 이기고 있던 8나지완 선수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마지막 그의 응원가 나는 나비와 함께그가 대기타석에 등장하자마자 팬들은 모두 큰 함성으로 그를 맞이했다.

▲ 나지완의 마지막 타석 (사진=슈니)
 

작년에 많이 부진했기에 올해 그가 돌아오면 목 터져라 응원하려 생각했는데… 이제 그의 타석을 볼 수 없다니 너무 슬펐다그의 마지막 타석그가 야구장을타이거즈 팬들을 영원히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의 응원가를 열창했다파울 플라이로 그의 야구 인생은 막을 내렸다.

▲기아타이거즈 포스트시즌 진출! (사진=슈니)
 
▲ 은퇴식 시작 (사진=슈니)
 

은퇴식은 그의 고별사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 재연팬들과 하이파이브의 순식으로 이루어졌다특히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순간에는 나지완 세탁소’ (나지완의 유니폼이 종류별로 있는 것을 의미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세탁소로 불림팬이 그의 유니폼을 다 가지고 와 울먹이며 포옹하는 모습은 야구장에 있던 모든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 단체사진 (사진=슈니)
 

본인을 성장시켜준 KIA를 떠난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는 끝내주는 나지완. 그는 애써 저 이제 떠나요라는 말로 팬들에게 밝게 인사를 했지만 그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의 선수로서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 조명도 29번으로 (사진=슈니)
 

기아타이거즈 우승의 주역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세월이 흘러가는 걸 막을 순 없지만, 막상 눈 앞에 맞닥뜨리는 순간은 너무 슬프고, 잔인하다. 양현종과 나지완이 포옹하는 순간, 팬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앞으로 저 투 샷은 볼 수 없겠지.

▲ 밤의 챔피언스필드 (사진=슈니)
 

대한민국 프로야구 황금기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하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며, 세월이 야속함을 느꼈다. 나도 그만큼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거겠지. 아저씨들, 늙지 맙시다 ㅠㅠ
 
타이거즈 최다 홈런타자 나지완 선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어 감사했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제2의 인생은 더 훨훨 나는 나비가 되시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