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요리를 사랑하는 슝슝이다. 용인 고기리에 있는 들기름 막국수집이 유명하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들어왔다. 다녀왔던 친구도 엄청 맛있었다고 한 번쯤은 가볼만 하다고 했다. 하지만 주말엔 1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한다길래 선뜻 가보지 못했다. 여름이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찾아보던 중 오뚜기에서 나온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를 발견했다!
약 14,000원에 구매했고 오자마자 해먹어 봤다. 얼마나 맛있길래 밀키트까지 나왔을까! 엄청난 명성에 비해선 아주 간소한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포장이다. 총 4인분 분량이 1인분씩 나눠져서 들어있다. 오뚜기에서 만든 아래 영상을 참고해서 만들면 좋다.
1인분 포장을 뜯으면 막국수 면과 4개의 작은 양념 포장이 나온다. 1번은 오뚜기 방앗간 들기름, 2번은 양조간장 소스, 3번은 김가루, 4번은 조미 참깨다. 면을 끓인 뒤 순서대로 양념을 넣기만 하면 된다. 그 어떤 밀키트보다 간편하다.
처음으론 막국수 면을 끓여준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4분 정도 삶는다. 면이 잘 익으면 체에 밭쳐 찬물로 헹궈준다. 찬물로 여러 번 헹궈야 면이 탱탱하게 유지된다. 그리고 면에 물기를 최대한 없애준다. 손으로 눌러 물기를 제거해도 된다.
면만 삶았는데 절반 이상은 끝났다. 면을 그릇에 옮기고 1번 들기름 소스와 2번 양조간장 소스를 넣고 잘 비벼준다.
그리고 그 위에 3번 김가루를 뿌려준다. 면 위에 골고루 자리 잡을 수 있게 살살 뿌리면서 양 조절을 해준다.
이제 마무리 단계다. 마지막 4번 조미 참깨 봉지를 뜯지 않고 손으로 비벼 참깨를 으깬다. 참깨 봉지를 열면 고소한 향이 가득하게 퍼진다. 참깨도 김가루처럼 위에 솔솔 뿌려준다.
이렇게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가 완성됐다. 10분도 안 돼서 그럴싸한 요리가 완성됐다. 일단 들기름과 참깨의 고소한 냄새 때문에 얼른 먹고 싶어졌다.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는 비비지 않고 이대로 젓가락으로 떠서 먹으면 된다.
재료도 정말 간단하고 난생처음 보는 비주얼에 살짝 걱정이 됐다. 들어가는 양념이라곤 간장과 들기름뿐인데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됐다. 처음 한 입은 살짝 심심한 맛이었다. 제일 윗부분이라 양념 맛이 잘 안 느껴졌다. 이 상태로 몇 젓가락 먹다 보니 간장과 들기름의 조화가 입안에 퍼지기 시작했다.
정말 간단한 맛이라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간장과 들기름의 조화가 정말 잘 어울렸다. 심심한듯한데 들기름의 고소한 향과 짭짤한 간장 맛이 계속 입맛을 돋운다. 그리고 엄청 얇은 김가루도 입안에서 거슬리지 않고 후루룩 면과 함께 넘어갔다. 정말... 이걸 무슨 맛이라고 해야 할까? 별 맛 아닌데 고소함이 계속 생각난다.
고기리 막국수를 먹다가 1/3 정도 남았을 때 들기름 막국수용 육수를 부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나는 육수의 존재를 몰라서 못 샀는데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육수도 함께 구입하는 게 좋겠다.
집에서 손쉽게 유명 맛집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은지...! 더운 여름 용인까지 가지 않고도 맛있게 들기름 막국수를 즐겨봤다. 이렇게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를 먹은 뒤 이 맛에 푹 빠져버렸다. 구매한 들기름 막국수를 다 먹고 인터넷에서 비슷한 레시피를 찾아 3번 이상 해먹었다.
이쯤 되니 고기리 막국수 본점의 맛이 너무 궁금해져서 조만간 용인 고기리에 가 볼 생각이다. 1시간 웨이팅쯤이야... 각오했다. 이 맛이 궁금하다면 일단 밀키트 주문을 해보길 바란다. 집에서 정말 간단하게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의 맛에 빠지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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