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런 여름이면 유니는 더위로 아무것도 먹기 싫어 진다. 게다가 김이 펄펄 나는 국이라면 쳐다보기도 싫다.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여름에 입맛을 잃는다. 그러나 입맛이 없다 하여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욱 기력이 달리게 되고 두통이나 속이 미식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여름에는 기력과 입맛을 살리는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때문에 유니는 여름에 살사소스를 만들어 먹는다. 살사소스는 토마토와 고추 그리고 양파를 주재료로 하여 만든 소스이다. 타코샐러드나 또띠아와 곁들여 먹는 맥시코 음식으로서 강한 신맛과 상큼함이 특징이다. 신선한 토마토, 고추, 양파를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버물린 쉬운 조리법이지만 특유의 상큼함과 속의 편함으로 여름철 제철 음식으로서도 적절하다 생각된다.
처음 살사소스가 맛있다고 느낀 때는 한 멕시코 음식 전문점에서 나온 살사소스를 먹었을 때다. 무더운 날이었고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던 때, 따끈하게 구워진 타코와 함께 차가운 살사소스를 듬뿍 올려 먹었더니 왠지 모르게 기운이 올라왔다. 속이 부대끼지도 않고 마치 맛있고 든든한 샐러드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따끈하게 구운 타코 위 살사소스를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올 수 있다고 자부한다.
살사소스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여름의 입맛, 건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토마토에 풍부한 구연산, 아미노산, 비타민은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단맛이 돌아 미각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양파, 고추는 매운 맛을 가지고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입맛을 당기게끔 도와준다. 때문에 여름에 먹는 살사소스는 건강한 소스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살사소스는 어떻게 만들까? 재료는 매우 간단하다.
- 토마토 3개
- 양파 반개
- 씨를 뺀 고추 1
- 레몬즙 1 스푼
- 식초 1 스푼
- 알룰로스 혹은 설탕 1 스푼
- 간 마늘 1 티 스푼
-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혹은 아보카도 오일 1 스푼
이렇게 간단한 준비물로 맛있고 여름 입맛을 되돌릴 수 있는 소스를 만들 수 있다니 실로 놀랍다. 나는 건강을 생각해 설탕이 아닌 대체 당인 알룰로스를 사용했고 올리브유 대신에 집에 상비중인 아보카도 오일을 활용했다. 맛은 비슷하게 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때 일부는 알룰로스의 대체당으로 인해 배가 아플 수도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재료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보카도유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없다면 코코넛 오일로 대체도 가능하다.
첫 번째로 먼저 양파를 깨끗하게 씻어 다져준다. 양파를 다질 때는 본인이 먹기 좋은 크기를 가늠하여 썰어주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다지는 것 보다는 식감이 있었으면 싶어서 볶음밥에 들어가는 크기보다 조금 더 크게 썰어주었다. 한가지 팁을 설명하자면, 양파를 다 썰어 내기 보다는 5분의 1정도는 남겨준 상태로 세로로 자른 후 가로로 돌려 썰어주면 더욱 쉽게 다질 수 있다.
그 다음은 고추의 씨를 빼고 잘게 잘게 다져준다. 고추의 씨를 빼는 것은 매운 맛이 너무 강하게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먹다 보면 씨가 걸리거나 식감을 방해할 수 있어 빼는 것이 좋다. 매운 맛이 더 강했으면 한다면 그냥 씨도 같이 다져줘도 상관은 없다.
고추를 잘게 다졌다면 이제는 주재료인 토마토를 다져줘야 한다. 토마토는 크게 사등분 해서 씨 부분을 발라내준다. 묽은 과육은 소스를 너무 질퍽거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장해두고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훗날 살사소스에 흥건하게 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씨를 발라내는 것이 좋겠다. 씨를 발라낸 후에는 양파와 비슷한 크기로 잘라 내주면 끝이다.
이렇게 한 그릇에 재료들을 모아 놓으면 멕시코의 국기의 색이 한 그릇에 담긴다. 멕시코 음식에는 국기색이 자주 사용된다. 초록색은 멕시코의 독립성과 천연산림을 의미하며 하얀색은 통일성과 정직함 그리고 나라의 평화 마지막으로 빨간색은 민족 화합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린다고 한다. 멕시코 음식을 먹을 때는 이러한 재밌는 상식을 하나쯤 알아 두는 것도 좋겠다.
한 그릇에 모아 정갈히 담았다면 이제는 맛을 더해줄 각종 조미료를 넣어 모두 섞으면 끝이다. 맛을 보면서 신맛, 단맛, 짠맛 중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것도 좋겠다. 다만, 너무 달거나 짜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렇게 모두 휙휙 섞어 예쁜 병에 담으면 여름을 나는 비장의 무기인 살사소스가 완성된다.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하루 정도 양념이 잘 배어들도록 숙성하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시원하기 때문에 여름날 입맛을 되돌리기에도 적절하다.
살사소스 만드는 과정을 글로 자세히 풀어 써봤지만 헷갈린다면 백종원이나 다른 요리 컨텐츠 유튜버의 영상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몇몇 이들은 레몬을 생으로 짜 쓰거나 고수를 넣기도 하였는데, 이는 취향이기 때문에 알아서 조절해서 첨가 혹은 빼는 것도 좋겠다.
내가 만든 살사소스는 묽지 않고 알갱이들이 크기 때문에 샐러드에 곁들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많은 이들이 샐러드를 먹고 있다. 이때 다이어트 소스로 건강을 생각해 살사소스를 더한다면 더욱 건강한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크래커나 빵에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크래커에 올려 먹을 때는 적정량만 올려 먹는 것이 좋다. 흘리기가 딱 좋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 뭐 먹을지 고민이라면 색다르게 멕시코 음식, 살사소스를 만들어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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