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무슨 복인지, 여행을 두 번이나 가게 됐다. 기회가 있을 때 빨리 떠나자는 주의이기에 이번에는 부산 여행길에 올랐다. 부산 1박2일 동안 부지런히 먹고 돌아다닌 기록을 올린다. 이번 여행은 맛집 위주다. 밥부터 면, 커피와 빵 다양하게 리뷰를 올려보았으니, 이 무더위 역시나 같은 길에 오르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란다.
흰지가 출발한 서울역에서부터 부산은 약 2시간 반~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기에, 역에 도착하자마자 반가움과 함께 허기가 밀려왔다. 추천하는 더도이 돼지국밥집은 부산역에서 도보로 얼마 걸리지 않는 곳이다. 다대기와 젓갈을 한 스푼씩, 부추를 한움큼씩 넣고 뜨끈한 국밥을 한 입에 넣으면 아 여기가 부산이구나 싶다. 빈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나서야 어디든 걷거나 뛰지 않겠는가. 역시나 한국인은 밥심, 부산 첫 끼는 단연 국밥집이다.
부산 남포동지역 국제시장 방면의 골목을 쭉 따라걷다보면 역시 부산의 명물인 팥빙수+팥죽거리를 만날 수 있다. 직접 수동기계로 얼음을 갈아 과일, 팥, 연유 정직하게 넣은 팥빙수의 가격은 단돈 오천원. 요즘 빙수 너무 비싸서 입에도 못 댔는데 딱 집에서 만들어준 그 스케일만큼만 팥빙수를 즐기다 보면 무더운 여름도 어느새 얼음을 머금고 있는 입안에서 만큼은 물러나있을 것이다. 정겨운 시장의 인심은 덤이다. (*현금결제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인 듯. 현금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다 저녁에 가면 웨이팅이 필수다. 적당한 오픈시간에 맞춰 일찍 가기를 추천한다. 막창보단 대창 맛집이라, 여자 4인 기준으로 대창4인-곱창전골-볶음밥 코스를 먹었더니 딱 적당했다. 저 세 가지를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꼬들말랑한 대창구이, 그리고 부산 특유의 매콤하고 진한 전골국물, 그리고 바닥까지 싹싹 다 긁어먹어야만 했던 볶음밥은 정말 일품이다. 해운대를 가면 꼭 들러야 하는 맛집 중 하나로 꼽아본다.
밀면이란, 6.25 전쟁 중 이북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미군의 원조를 통해 얻은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먹은 음식에서 유래했단다. 평소 밀면 특유의 질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기에 부산 3대 맛집으로 향하는 길에도 그저 그랬지만, 이게 웬걸. 내가 올해 먹은 면 요리 중 단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개금밀면이다. (*비빔보단 물을 추천한다) 역시 부산이구나, 싶은 진한 육수가 어딘지 오묘하고 국물 한 모금, 면 한 입 하다보면 10분 만에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되더라. 항상 웨이팅은 필수라기에 단단히 각오하고 향했건만 평일 점심이 지난 오후 시간대에 가니 비교적 한가했었다. 방문을 추천한다!
부산 여행을 준비하며 알게 된 것은 부산 카페 여행을 기획해도 될만큼 도시 안에 꽤 유명한 카페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블랙업 커피의 해수염커피가 대표적이었다. 비엔나 커피보다도 짙고 달달한 크림을 커피와 섞지도 않고 먹다 보면 정말 그 부드러운 커피 풍미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첫 방문이라면 무조건 해수염 커피 주문을 추천한다!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남에게 선물하기 좋은 드립백, 네스프레소 기기 호환 가능한 커피 캡슐 등도 판매하고 있었다.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부산은 옵스다. 각종 빵과 쿠키, 롤케익, 푸딩 등이 즐비했고 역시 관광지 답게 선물용으로 포장된 제품도 꽤 많았다. 초행이기에 가게에 붙어있는 추천상품 위주로 구매하고 서울로 돌아가자마자 먹어봤는데, 옵스 서울지점 장소를 따로 알만큼 맛이 좋았다. 선물용으로 한 개만 구매한다면 아까 다녀간 커피옵 커피와 먹기 좋은 롤케익을 추천한다! 크림은 진하고 빵은 부드럽다. 역시나, 빵은 옳다. 지역명물로 불리는 빵집 방문은 여행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코스다.
먹기도 많이 먹었지만 해운대 해수욕장을 거닐기도 하고 철썩이는 파도를 보며 이번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한 부산여행이었다. 사실 난생 처음으로 한여름에 부산으로 놀러간 거였는데, 사람 많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잘 먹고 잘 쉰 휴식시간이었달까. 이번 여름은 부산에서 먹은 볶음밥이기도, 소중하게 쥐고 온 빵 한쪽이기도 하다. 오히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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