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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게 좋아(부제: 데일리 가방 추천_아이띵소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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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1. 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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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화려하고, 반짝이는 걸 좋아했다. 지인들이 하나같이 “희주야 멀리서도 너는 알아 보겠어.”라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였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형형색색의 옷을 선호했고, 예쁘지만 실용성은 찾아볼 수 없는 손바닥만 한 핸드백을 들었다.

 

 

 

▲몇년 전에는 빨주노초 신호등이 따로 없었다(사진= 히죽)



곧 죽어도 굽 있는 신발을 고집했던 시절도 있었다. 폭 좁은 치마에 높은 굽은 제대로 걸어 다니기도 힘들 정도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용케 그런 차림으로 지옥철 통근을 감행했다. 심지어는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취재까지 다녔다. 대단했다.

 

 

 

 

 

▲최근 더 어려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사진=히죽)

 

 

반면, 지금은 뭐든 편한 게 좋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요 몇 년사이 내 취향은 180도 변했다. 숨 막히게 타이트한 옷보다 밥을 많이 먹어도 걱정 없는 넉넉한 옷차림이 좋다. 또,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아도 긁힐 염려가 없는 큼지막한 에코백을 선호한다. 때문에 넉넉한 청바지에 품이 큰 블라우스나 티셔츠. 그리고 막 들고 다닐 수 있는 천 가방이 요즘 내 옷차림이다.

 


생각해보니 취향의 변화, 그 시작은 가방이었다.

 


해가 지나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지옥철 통근은 지금까지도 매번 고난의 연속이다. 당연히 그 시절 내 작은 핸드백은 이리 치이고, 저리 긁히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개중에는 무리인 줄 알면서도 수 개월 할부로 구매한 것도 있었는데. 행여나 가방에 스크래치라도 생길까, 조마조마 하는 내 모습이 어지간히 한심했다. 살짝 불쌍하기도 하고.

 

▲나의 두번때 아이띵소 가방(사진= 히죽)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던 그 순간, 회사 앞 교보문고로 달려갔다. 그리고 3만 원짜리 가방 하나를 샀다.(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깨달음이 있으면 곧장 실천해야 성에 차는 부류의 사람이다.) ‘Ithinkso(아이띵소)’라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15인치 노트북 하나는 거뜬하게 들어갈 정도의 크기, 때가 타도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짙은 회색의 천 가방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은 어느 옷에 매치해도 무난할 것 같았다. 그래서 골랐다.

 


신기한 건 가방을 바꾸니 생활이, 삶이 변했다. 작디 작고, 무겁기만 했던 핸드백에는 담을 수 없던 것들이 새 가방에 채워졌다. 책과 다이어리, 필기구, 카메라 같은 것들 말이다.

 

▲나의 두번때 아이띵소 가방2(사진= 히죽)

 

 

자연스럽게 출퇴근 길에 책을 꺼내기 시작했다. 완독하기가 그토록 어렵던 책을 불과 일주일도 안돼서 다 읽을 수 있었다. 운이 좋아 앉아서 갈 때는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거나, 그림을 그렸다. 퇴근 후, 회사 앞 청계천에 나가 디지털카메라로 이것 저것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익숙해졌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일기를 쓰면 됐으니까.

 


가방 하나 바꿨을 뿐인데.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더 이상 우연치 않게 생긴 시간에 당황하지 않았다. 단순한 기다림이 아닌, 온전한 내 시간이 됐기 때문에. 시간은 곧 여유를 의미했다. 생활 전반에 여유가 자리할수록 조금 더 느긋해 지고, 조금 더 편안해졌다. 그렇게 취향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 간단하게, 더 편안하게 말이다.

 

 

 

 


최근에도 가방 하나를 샀다.

 


이번에도 역시 아이띵소에서 구매했다. 내게는 이번이 3번째 아이띵소 가방이다. 아이띵소는 지난 2007년부터 10년 넘게 쭉 가방을 만들어왔다. 나름 내공 있고, 탄탄한 브랜드다. 에코백, 크로스백, 백팩 심지어 파우치까지. 취급하는 제품 종류도 다양하다.

 

 

▲새로 산 아이띵소 '니트백'(사진= 히죽)

 

 

이번에 산 제품은 ‘NEAT BAG(니트 백)’이다. 가격은 3만9천원. 어깨에 메고 다니는 형태로, 아이띵소답게 심플한 디자인에 무난한 베이지색이다. 어떤 복장에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책 한권을 더 넣어도 덜 부담스럽다. 책과 함께 드로잉북을 넣어 다닐 가방이 필요했는데, 딱 알맞다.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고, 간단하다.

 

 

▲새로 산 아이띵소 '니트백'2(사진= 히죽)
▲새로 산 아이띵소 '니트백'3(사진= 히죽)

 

 

구매도 쉽다. 온라인에서 사도 되고, 오프라인 매장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기 번거롭다면 교보문고, 핫트랙스에서도 판매한다. 나 역시 신도림 교보문고에서 구매했다. 뭐든 간편하고 쉬운 게 아이띵소의 특징이다. 그래서 더 좋아한다.

 


누군가는 내게 그러더라. “나이 들면 좋은 가방을 메야지”라고. 좋은 가방이 도대체 뭘까? 부디, 그 분들 가방 속에도 여유가, 행복이 들어있기를.

 

 

Nice Life with ithinkso | 아이띵소 홈페이지

 

ithinks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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