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는 식물을 참 좋아한다. 초록빛이 감도는 식물을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눈이 시원해지고 감성적이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때문인지 마음적으로 힘들 때 그리고 힐링이 필요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식물 카페를 찾았던 것 같다. 식물이 주는 평화로움과 햇빛의 따사로움 그리고 달그락거리며 활기찬 카페 내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기운이 샘솟아 나는 것 같다. 때문에 나와 같이 식물을 좋아하고 평화로운 혹은 이국적 느낌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식물 카페를 추천해 보고자 한다.
최근에 갔다 온 카페 중 가장 맘에 들었던 합정 어반 플랜트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소문이 난 카페이다. 지하를 합쳐 3층까지 꽤나 넓은 공간을 자랑하며 그 속에는 빼곡히 식물이 들어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플렌테리어의 진수를 느끼고자 한다면 지하보다는 식물과 온실의 조화가 멋진 1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커피의 맛은 산도가 좀 감도는 맛으로 평타 이상을 친다고 생각한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티라미슈와 같은 디저트나 브런치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 시간대 카페를 방문해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다. 한쪽에는 식물의 모종을 판매하는 듯 식물을 진열해 놓기도 해서 사진을 찍거나 잠시간의 식물 멍을 때리기에도 적절하다 생각된다. 다만, 브런치는 가격대가 좀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신사역에 있는 카페뮬라는 사실 식물 카페라 부르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뮬라웨어의 옷을 판매하는 매장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면에는 플랜테리어를 앞세워 싱그러운 공간을 조성하였기에 식물 카페라 볼 수 있겠다.
처음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한가한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또한 매우 구석에 박혀 있어서 사람들이 이곳이 카페인 지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숨겨진 식물 카페로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신사 카페뮬라의 특징은 야외 테라스가 통창으로 이뤄져 있어서 커피와 식물 그리고 햇빛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빛이 들어오면서 굴절돼 식물에 비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게다가 앞서 설명했던 어반 플랜트와 달리 조금 모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공간 전체가 깨끗하고 넓어 보여 카페를 마시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너무 시장통 같지 않은 것도 좋다.
추천하고 싶은 자리는 1층의 온실 자리이다. 2층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만 시원한 통창 그리고 식물을 한눈에 담기에는 온실 쪽의 모습이 가장 적절하다 생각된다. 사진도 야외 채광이 들어오는 편이 더욱 예쁘게 나오니 말이다.
이젠 조금 더 멀리 외곽으로 빠져볼까 한다. 외각의 식물 카페들은 서울과 달리 더욱 넓은 공간이 특징이다. 특히 남양주 비루개는 굽이굽이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외부에 온실을 하나 두고 있는 비루개는 식물원 테마파크라고 볼 수 있다. 산을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공기도 맑고 더욱 뻥 뚫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커피를 주문하고서 따로 마련되어 있는 온실 카페로 이동해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온실은 매우 큰 몬스테라나 알로카시아 나무, 야자 등 다양한 관엽 식물들이 심어져 있다. 때문에 실제로도 마치 거대한 정글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당 공간은 퍼즐을 맞추듯이 방갈로가 나뉘어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방갈로는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차 있어 자리를 잡기 어려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곳곳에는 식물을 자세히 구경할 수 있도록 길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한참 서서 나의 키보다 큰 식물을 보고 있으면 상쾌하고 즐거워질 수밖에 없다. 다만, 커피는 비싸고 맛은 평범하다는 점은 고려해야 되겠다. 밤에는 더욱 로맨틱해지기 때문에 남양주 데이트를 가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카페는 남양주에 위치한 라온숨이다. 해당 카페는 다른 카페들과 달리 앞에 강이 시원하게 보여 더욱 느낌이 사는 식물 카페라고 볼 수 있겠다. 여기도 남양주 비루개카페만큼 크지만 식물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여러 층 중에서도 맨 아래쪽 공간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생각된다.
위에 층은 베이커리를 판매하고 일부 전시를 하기도 해 조금 휑한 느낌이 드는데, 맨 아래 지하는 식물이 가득해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앞에는 강이 보이기 때문에 식물과 리버뷰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인기가 높아 자리를 잡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도 주차장에는 주차를 정리하는 정리원 분이 따로 계시기도 하다. 주자창이 협소한 탓이다. 따라서 빠르게 주자를 하고 먼저 자리를 잡고 커피 혹은 베이커리를 주문하는 것이 좋겠다. 다른 카페들과 달리 라온숨은 디저트도 꽤 퀄리티가 있어 여러 가지를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 기분이 꿀꿀할 때 커피와 맛있는 디저트 그리고 식물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여기까지 내가 다녀온 그리고 자주 가게 된 식물 카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요즘과 같이 맑은 날이 계속되는 날,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식물이 가득한 공간들을 방문해 보자. 맛있는 커피와 식물에 둘러싸이게 되면 잠시 시간이 멈추는 듯한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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