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엔 스포가 포함되어 있어 주의하세요!
반지의 제왕에 빠져버린 이내, 그러더니 이젠 온갖 판타지에 관심이 가나 보다. (이내의 반지의 제왕 리뷰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듄이란 영화가 개봉될 거라는 소식을 접하기 전까진 ‘듄’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그런데 반지의 제왕이랑 비교되며 그만한 SF 명작으로 손꼽히는 책이라길래 뭐?! 그런 게 또 있어? 하고 부르짖으며 개봉날만 기다렸다. 그러나 현실은 가혹했고, 나는 개봉 시기를 놓치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 둘 듄을 보고 온 친구들은 꼭 아이맥스에서 봐야 한다고 했고 SNS 상에서도 아이맥스와 일반관 차이를 설명하며 아이맥스로 보길 추천했다. 솔직히 뭐가 달라라는 주의였던 나는 재개봉 때 아이맥스로 보고 난 후 영화관 모두에 아이맥스를 제발 하고 외치게 되었다. 오로지 듄을 온전히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듄은 다른 판타지나 영웅서사와 결이 조금 다르다. 왜냐면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주인공들이 특별한 능력과 힘으로 난세를 타파하고 평화를 가져오곤 한다. 하지만 듄은 아주 먼 미래를 다루고 있고, 과학이 발전해 우주 행성들에 각 왕국이 있는 아주 발달한 미래이지만 어쩐지 각 행성들은 왕국이며, 귀족이 존재하고 전 우주의 왕이 존재한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오히려 중세로의 회귀한 모양새를 보인다. 이런 세계관 아래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인 ‘스파이스’가 유일하게 생성되는 아라키스 행성을 둘러싼 권력 다툼과 그 중심의 영웅, 폴에 대한 이야기다. 듄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고도의 과학 발전이 정말 긍정의 효과가 있을지, 영웅으로 달려가는 주인공은 정말 행복할지, 그렇게 이룬 사회는 정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지 등을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며, 사막과 미래와 과거를 볼 수 있다는 예지력 등등 영화화하기에 많은 어려움과 우려가 있었다. 허나 감독인 드니 빌뇌브와 음악감독인 한스 짐머가 이 책의 정말 어마어마한 덕후였다. 영화를 보고 나온 나는 ‘아, 덕후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란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일부러 책에 대한 다른 정보 없이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보고 든 감정은 생각보다 찝찝했다. 영웅서사 같은데 왜 그럴까 왜 폴은 끌려가는 느낌인 걸까, 이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 무서운 느낌은 뭐지? 하는 많은 의문점을 느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오자마자 책이 너무너무 궁금해졌고 그대로 유튜브에서 세계관 정리와 이야기 요약본을 찾아보게 했다. 이 책의 의도와 의미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고 나니 나의 찝찝함 감정이 납득되었다. 듄은 단순한 영웅서사가 아니었고 나는 그 점과 덕후들의 미친 영상화에 들이 박고 ‘듄’친자가 되었다.
일부러 책에 대한 다른 정보 없이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보고 든 감정은 생각보다 찝찝했다. 영웅서사 같은데 왜 그럴까 왜 폴은 끌려가는 느낌인 걸까, 이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 무서운 느낌은 뭐지? 하는 많은 의문점을 느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오자마자 책이 너무너무 궁금해졌고 그대로 유튜브에서 세계관 정리와 이야기 요약본을 찾아보게 했다. 이 책의 의도와 의미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고 나니 나의 찝찝함 감정이 납득되었다. 듄은 단순한 영웅서사가 아니었고 나는 그 점과 덕후들의 미친 영상화에 들이 박고 ‘듄’친자가 되었다.
첫 사막이 등장할 때부터 이 영화는 거대한 자연과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같았다. CG나 환상의 판타지가 아닌 실사 같고 현실 같은 느낌의 영상미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최대한 CG보다는 실제로 만들고 촬영하길 원해서 인물들이 타고 다니던 잠자리 같은 비행 물체도 날 수는 없지만 실제 크기로 디테일하게 제작 후 촬영했다고 한다. 사막이 주 무대여서 같은 색감이 반복되는 게 질리거나 무료해질 수 있는데 오히려 사막의 거대함을 전체적으로 잡아주는 화면으로 지루함 없이 보았고 또한 정말 드물게 나오는 초록색에 저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음악도 대단했다. 아이맥스로 보라는 의견 외에도 듄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음악을 꼭 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고 음악 때문에 온몸이 짓눌리는 느낌을 처음 받아봤다. 별로 진지하거나 큰 반응이 없을 장면도 음악으로 거대하고 웅장한 장면이 되었다. 사람의 목소리가 섞인 여러 음악들은 기괴하고 기이하게 귀를 파고들어 베네 게세리트의 특징을 더 잘 와닿게 했다. 음악 감독 한스 짐머는 <테넷> 영화 제의를 뿌리치고 달려온 만큼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다.
배우들도 너무 좋았다. 나는 원래 주인공보다 곁의 인물들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역시나 내 최애는 폴이 아닌 던컨 캐릭터였다. 하지만 연기는 단연 레이디 제시카를 연기한 레베카 퍼거슨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폴의 능력과 미래를 두려워하면서도 강인한 전사의 모습과 베네 게세리트의 오묘함을 동시에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또한 레토 공작역의 오스카 아이삭도 좋아서 나는 그만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충성을 바칠 뻔했다.
이번 듄은 파트 1으로 영화를 딱 보고 나면 어…? 여기서 끝? 싶을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압축하다 보니 많은 정보량 때문에 놓치거나 이해 못 한 채 넘어가는 것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나처럼 영화가 끝나자마자 설명을 봐야겠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근데 요즘은 너무 많은 요약 영상, 설명 영상들이 있어서 이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좋았던 영상으로 가져왔다.
1. 유튜브에서 세계관 미리 알기
(전체 듄 리뷰 관련 플레이 리스트 주소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Zc89k5FA5Gl149IzTxOHJ_UaRptVh0nE)
이 유튜버는 총 6개의 듄 관련 영상을 올렸었는데 그중에 앞에 4개가 영화를 보기 전 보면 좋을 세계관 리뷰 영상이며 그 뒤로는 영화 리뷰, 해석 등의 이야기이다. 총 4개의 분야로 나누어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리뷰들 중 (1) 듄 세계관과 역사 정리 해설만 보더라도 영화를 볼 때 엄청난 도움을 받는다. 특히 베네 게세리트와 귀족, 우주 길드 등의 권력관계와 스파이스의 중요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영화 보기 전에 보기 제일 좋다. 그 이후 프레멘과 사이훌루드의 생태계 등 좀 더 집중해서 설명한 영상들은 흥미롭다.
나는 이 영상을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봤는데 영상을 보고 나니까 의문점들이 거의 상쇄되었고 이런 배경지식이 있는 채로 다시 영화를 보고 싶어져 빠르게 다음 예매를 했었다.
2. 듄친자들의 비하인드 들어보기
나는 꼭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를 제작할 때의 제작자의 생각과 이유, 또는 장면들에 숨겨진 상징 또는 NG장면이나 제작 과정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꼭 비하인드를 찾는 편인데 아무래도 DVD가 발매된 후에 더 풍부한 비하인드들이 풀린다. 외국 영화를 많이 안 접해 봤었어서 DVD에 이렇게 많은 비하인드가 담기는지를 반지의 제왕 DVD를 사고서야 처음 느껴봤다. (모든 제작자들이 이렇게 풍성한 비하인드를 남겨줬으면…) 아무튼 위 영상은 여러 기사들과 DVD의 내용에서 언급된 듄친자들의 노력과 비하인드를 모아둔 영상이다. 한 번에 많은 비하인드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감독의 드니 빌뇌브와 음악감독 한스 짐머의 이야기를 볼 때면 이 사람들이 정말 ‘듄친자’로구나 하고 끄덕이게 된다
아이맥스는 초대형 스크린이란 말과 같다. 큰 스크린에 IMAX 필름으로 촬영된 화면 비율 그대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상영관을 아이맥스 상영관이라고 하는데 흔히 용아맥이라고 부르는 용산 CGV 아이맥스가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영화 상영관 중 가장 큰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그 뒤로 천호, 왕십리 광교 등 몇몇 CGV 영화관에 아이맥스관이 있다. 애초에 듄은 아이맥스 필름으로 제작되었고 실제 사막에서 촬영해 그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 수원 아이맥스관에서 봤는데 뭔가 화면이 성에 안 찼다. 그러나 용아맥은 이미 매진매진, 아니면 사이드에 저 구석 혹은 새벽 시간 때에 맨 앞좌석 등만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포기하려던 찰나 친구가 취소표를 잡았다며 알려줬고 갑자기 기차를 타고 용산역으로 가 드디어 용아맥을 보게 되었다. 자리는 그나마 중블에 맨 뒤. 나쁘지 않은 자리라 두근거리며 영화관에 들어갔다.
일단 진짜 크긴 컸다. 그런데 가로로 크다고 느끼기 보다 세로로 길다고 느꼈다. 그리고 스크린이 크다 보니 진짜 집중력과 몰입감이 좋았다. 다만 외국영화를 볼 때는 자막을 수시로 봐야 하는데 이 관에서 보니 자막이 생각보다 아래에 위치해서 맨 위 좌석에 앉은 나는 고개를 자꾸만 위 아래로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저번에도 말했듯이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스크린이 크고 좌석이 많은데, 입장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구조여서 맨 뒷줄로 오르는데 조금 힘이 들었다. 하지만 별로 무서움까지는 아니었지만 중간에 화장실 갔다가 돌아오게 되면 어쩌지..를 한번 고민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진짜 사막의 웅장함이 잘 보여서 최근에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재상영해 주는 이벤트로 인해 롯데시네마에서 일반관으로도 듄을 2차례나 봤는데 제발 아이맥스로 재개봉해달라고 울고 싶었다. 해주면 안될까..?라는 염원으로 이 리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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