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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의 골프 도전기(부제: 저는 돈이 없는데요)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2. 3. 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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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골린이 슈니다. 나이가 30이 넘어가니 주변에 골프를 배우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배우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재미있다고들 하고, 숙모도 같이 배워서 필드에 나가보자고 하고. 배워두면 사회생활할 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나는 결국 골프연습장을 등록했다. 내 또래의 골린이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 참고로 나는 돈이 없는 31살이다.

▲ 골린이 필수 사진 (사진=슈니)
 

#골프장이 너무 많아
▲오리역 골프장을 검색해봤다 (사진=슈니)


골프장이 너무 많다. 진짜 엄청 많다. ‘오리역 골프장’만 검색했을 뿐인데 너무나도 방대한 자료가 나를 힘들게 했다. 극도의 J인 나는 무언가를 배우기 전에 무조건 비교검색을 해보는 편인데,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그런지 그냥 숙모를 따라가기로 했다. 숙모가 무조건 ‘인도어 골프장’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갔다.


인도어? 스크린?
보통 우리가 검색해서 나오는 골프장은 보통 스크린 연습장이다. 인도어 골프연습장이란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 골프 연습을 할 수 있는 골프연습장이다.

▲인도어 골프연습장 (사진=슈니)
 
▲인도어 골프연습장 (사진=슈니)
 

비거리가 멀리까지 나갈 수 있어 보통 필드에 나가기 전에 연습을 많이 오는 곳이다. 스크린으로 되어있는 연습장은 정말 많은데 그에 비해 인도어 연습장들은 공간 차지가 많이 되어서 그런 탓인지 많지가 않다. 인도어 연습장들은 보통 외곽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내가 처음에 갔던 곳은 야외로 뚫려있는 인도어 골프연습장이었다. 



실외 인도어 연습장_겁나 추워요

▲핫팩은 필수템 (사진=슈니)
 

나는 12월에 골프를 처음 배우러 갔는데 정말 너무 추웠다. 영하 10도에 야외에서 골프를 쳐야 한다. 나는 추위를 정말 많이 타는데, 추워서 무릎이 시리고 손이 얼어서 제대로 연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립 잡을 때 사진을 찍어놨다 (사진=슈니)
 

물론 연습하다 보면 몸이 좀 풀리기는 했지만, 이러다가 몸살이 날 것 같았고 골프를 배우러 가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실외 인도어는 한 달만 배우고 다른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프로님이 찍어준 사진 (사진=슈니)
 

실내 인도어 연습장


용인쪽에는 실내 인도어 연습장이 꽤나 많다. 근데 퇴근하고 가야 하는 걸 감안해 보면…차도 너무 막힐 것 같고 차 타고 30분의 거리는 당시 영업시간이 9시까지였는데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집에서 20분 거리의 실내 인도어 연습장을 새로 등록했다. 

▲실내 인도어 골프 연습장 (사진=슈니)
 

비거리는 좀 짧은 편이지만 20분 정도면 다닐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단 너무 따뜻해서 좋았다. 외곽 쪽에는 비거리도 긴 실내 인도어 연습장들이 많으니 참고 바란다.

내가 새로 등록한 실내 인도어 연습장은 너무 인기가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영업시간이 9시까지였을 때는 퇴근하고 가면 타석이 없어서 그냥 집에 오기 일쑤였다. 솔직히 좀 짜증 났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아도 겨울에 따듯한 곳에서 운동하고 싶을 테니.
 

▲비거리가 짧다 (사진=슈니)
#골린이 추천 코스

 

물론 나도 아직 골린이지만, 골프를 처음 배우신다면 스크린으로 배워도 괜찮을 것 같다. 스크린에서 처음에 배우면 추후에 또 인도어에서 다시 배워야 한다고들 하지만, 솔직히 골린이들 입장에선 굳이 인도어를 찾아가면서까지 골프를 치는 것이 힘들다. 나도 처음에 인도어로 배웠기 때문에 지금도 인도어에서 배우고 있긴 하지만, 무조건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에 있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골프를 처음 배운다면 스크린에서 어느 정도 배우고 필드 나가기 전에 인도어에 와서 배워도 괜찮을 것 같다.

▲프로님이 찍어준 사진 (사진=슈니)
 
▲스윙을 녹화해서 리뷰할 수 있다 (사진=슈니)
 

#저는_돈이_없는데요

골프장에 처음 등록하면 꼭 물어본다. “채는 있으세요?” 골프를 처음 배운다고 상담할 때 분명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꼭 물어본다. 골프를 배우고는 있지만 나는 내가 언제까지 이걸 다 마스터해야지!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보니 고가의 채를 사기엔 부담스럽다. 가족 중에 골프채가 다 있는 분이 아니라면 모두가 다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신발도 사야하나 싶었는데 신발은 필드 나갈 때 사도 된다고 해서 일단은 레슨에만 돈을 쓰고 있다. 신발이나 골프채는 초보들에게 필요는 없지만 골프장갑은 꼭 있어야 하니 참고해 주길 바란다.  

▲열정적으로 연습해서 골프장갑이 찢어졌다 (사진=슈니)
 

골프가 비싼 스포츠라고 다들 알고 있을 텐데, 맞다. 일단 레슨 비만 한 달에 20만 원 정도이며, 연습장 이용료도 한 달에 20만 원 정도다. 한 달에 무려 40만 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 장비 빼고 그냥 배우는 금액만!! (골프채는 연습장에서 빌려준다) 비싼 돈을 들여 배운 만큼 끝까지 열심히 배우고 싶다. 트렌드 따라가기 너무 힘들다!

#재미요? 글쎄

일단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비거리가 늘어나는 게 신기하다. 공이 잘 맞을 때는 매우 재미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엄청나게 흥미를 붙이진 못했다. 그냥 시간 맞춰서 레슨을 받으러 가는 정도?

▲타석 배정표 (사진=슈니)
 

그래도 한번 나갈 때마다 익숙해지고 있다. 필드에 나가야 재미있다고 다들 얘기하는데, 내가 비록 돈은 없지만 신용으로 열심히 다녀서 필드에 나갈 수 있게 노력해야지. 전국의 골린이들 파이팅이다. 필드에 나가게 된다면 골린이-필드편도 글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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