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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가 기다려지는 드라마 추천 (구경이, 술도녀, 그리고 유미의 세포들)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2. 1. 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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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집에 콕 박혀서 내가 볼 수 있는 드라마란 드라마는 모두 섭렵하고 있는 흰지다. 이번 주제는 바로 시즌 2가 확정이 되었거나 '확정 되어야만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드라마 추천이다. 시즌 2가 논의될 만큼 시즌 1의 밀도가 높은 드라마라니 사실 그 존재 자체를 상상만 해도 드덕에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OTT 산업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이전만 해도 '드라마가 영화도 아니고 어떻게 2탄을 만들어?' 라는 의견이 즐비했는데 새삼 감회가 새롭다. '넷플릭스 창궐' 이후 우리는 사전 제작 드라마의 존재와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웹툰과 웹소설 등 이미 시리즈화 되어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익숙해졌다. 

<유미의 세포들>

▲유미의 세포들 (출처=티빙)
섬세한 세포 캐릭터로 구성된 그녀만의 세계

 


너무 긴 서사시였기에 처음부터 웹툰을 보지도 않았던 나도 들어본 작품이 바로 <유미의 세포들>이였다. 그래서 처음 이 웹툰이 드라마화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냐'라는 주변의 걱정에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만화가 그 정도야?

<유미의 세포들> 시즌 1은 성공했다. 시즌 2의 제작이 확정된 것을 모두가 응원하는 와중에. 애니메이션은 훌륭했고 드라마와의 티키타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사기에 충분했다. <유미의 세포들> 하이라이트 클립 댓글의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나를 이렇게 응원해주는 세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염원까지도 품게 한다. 

유미의 세포들 속 킬링 장면

▲유미의 세포들 (출처=티빙)
 
유미에게 이별 카드를 선고한다

- 유미의 판사 세포가 사랑 세포에게

남자 주인공 구웅(안보현 역)과 사귀는 중 유미는 항상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헌신하는 자세를 보인다. 연애 기간 동안에도 자신이 항상 우선순위 1위였던 구웅과 달리 남자친구를 1순위로 둔 유미의 마음 속을 보여주는 장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 유미가 연애 관계에서 위기를 맞게 되자 사랑하기에 지기만 했던 유미에게 판사 세포는 이별 카드를 선고한다. 드라마 속 유미를 응원하는 방식은 각기 세포마다 다르다. 사랑 세포가 유미의 연애를 응원하고 지속하는데 온 전력을 다했다면 판사 세포 역시 그만의 방식으로 유미를 지켜낸다. 그들 각기의 응원 방식은 <유미의 세포>라는 드라마를 가장 정확하게 관통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술꾼도시여자들> 

▲술꾼도시여자들 (출처=티빙)
남들 다 재밌다고 했을 때 봤어야 했다.
사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들의 뒷편 대부분에는 '훌륭한 원작'이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나만 그 원작을 못 봤더랬다. 그래서인지 <술도녀>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 모르쇠로 일관하다 끝이 다 나고서야 2021년의 마지막 드라마로 정주행을 뛰었다. 술 많이 마시는 여자들 얘기 아냐? 라고 묻어두기엔 너무 깊은 여자들의 이야기였고 술을 마실 뿐인데도 내 눈에서 눈물이 내 입가에 웃음이 고이게 하는 실로 '과몰입 드라마'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술꾼도시여자들 속 킬링 장면

▲술꾼도시여자들 (출처=티빙)
 
 
만약... 내가 죽는다면?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내 오른손은 지구가 왼손은 소희가 잡아줬으면 좋겠다.

- 지연의 유서 중

잘 웃고, 실 없는 소리도 서슴없이 하던 지연(한선화 역)은 내게 '햇살캐'였다. 그런 사람들이 돌아서면 정말 차갑다던데 내심 나는 지연이 언제 '정색'할지 그 극적인 순간을 드라마는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를 기다렸던 것 같다. 아니, 그보다 더한 죽음이란 주제가 지연에게 드리워졌을 때 오히려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를 보며 나는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위안이었을지 위로였을지, 지연이 죽음을 생각하며 쓴 유서는 사실 그녀의 전부인 친구들을 향한 편지였고 티 없이 맑다는 말은 바로 그 편지에 쓰였어야 하는 말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모든 사연이 궁금한 당신, 술도녀를 보자. 그리고 함께 시즌 2를 기다려보자. 

<구경이> 

▲구경이 (출처=JTBC)
 
대사 좋고 연기 좋고
이곳이 드덕의 무릉도원이구나

 

"작가가 누구야?"

 

<구경이>를 앉은 자리에서 3화까지 내리 달린 나의 감상이었다. 이 글에서 유일하게 원작이 있지 않았고 시즌 2의 행방도 묘연한 이 드라마는 간만에 심장 쫄깃하게 밤을 지새우며 정주행하게 만들었다. 사이코패스 빌런과 그의 뒤를 쫒는 탐정이라는 구도 자체는 흔할지라도 그 탐정이 모두를 의심하고 빌런이 누군가를 암흑 속에서 구원해내는 순간 오는 혼란과 혼돈은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들과 정말 다른 길을 걷게 한다. 그래서 선한 주인공인 구경이(이영애 역)는 어딘가 지쳐보이고 악한 주인공인 이경이(김혜준 역)는 끊임없이 활기차보인다. 이상한 드라마. 그래서 이 드라마에 등장한 모든 이들의 훗날을 굳이 굳이 생각나게 했던 드라마. 어떤 작품보다도 사실 시즌 2가 간절하다. 

구경이 속 킬링 장면 

▲구경이 (출처=JTBC)
 
날 꺼내는 건 왜 항상 너냐

- 구경이

이 드라마 속 히어로와 빌런의 공통점을 꼽자면 두 명 다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는 타인의 도움 유무와는 상관 없이 그들에게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종종 드리워진다. 주인공 구경이에게 예외란 없다. 작전에 휘말려 쓰레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구경이 앞에 다시 죽은 남편의 형상이 보인다. 남편의 형상은 구경이에겐 두려움이면서도 지난 날에 대한 그리움이기에 그는 트라우마를 이불 삼아 하룻밤 잠을 청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발판삼아 그가 세상 위로 다시 올라가기까지 마음 먹는 그 장면. 꼭 보길 추천한다. 긴박한 추리보다는 죄와 벌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가진 드라마가 어쩌면 가장 명쾌하고 통쾌하게 주인공의 심연을 뚫어버리는 장면일지니. 그러니 시즌 2, 정말 내주면 안 되겠냐 간절히 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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