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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 콘서트 방문기 (부제: 케이팝 숨 쉰다)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1. 11. 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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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러버, 케이팝 고인물이기에 케이팝 콘서트로 스트레스를 풀던 콘서트 중독 이내는 쌓이기만 하고 풀 수 없는 스트레스에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카라반도 가보고 혼자 호캉스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해봤지만 뭔가 해소되지 않는 감이 있었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콘서트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길었다. 거의 2년을 온라인에서만 겨우겨우 보고, 현장은 다니지 못한 케이팝이 드디어 콘서트 공지가 올라오고 팬사인회 오프라인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보였던 ‘원어스 콘서트’ 공지, 당장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콘서트_현장에_가기_까지
 

예전과 티켓팅은 다를 게 거의 없다. 티켓팅 시간이 공지되고 선예매가 있으면 선예매부터, 아니면 일반 예매. 똑같이 시간에 맞춰 선착순 진행되며 다른 점은 좌석의 규모나 배치뿐이다. 현재는 2:1 거리 두기 좌석제이므로 영화관 좌석과 마찬가지로 2좌석/1좌석 등으로 띄어앉게 되어있다. 내가 갔던 원어스 콘서트는 다른 확인 절차 없이 문진 표 작성과 거리 두기 좌석만 되었는데 영화관의 백신패스관처럼 검사가 된 사람에 한해서 콘서트를 열면 콘서트 수용인원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최근 콘서트 예정인 뉴이스트 콘서트 안내사항 (출처 = 인터파크 뉴이스트 예매창 캡쳐)


그래서인지 현재 거의 모든 다른 콘서트 티켓팅에선 접종 완료자나 공연 관람일 기준 2일 이내에 시행한 PCR 검사의 음성 결과 확인이 있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있다. 꼭 티켓팅 창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 또한 현장에도 본인 확인 절차나 백신 확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양도에도 유의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콘서트들을 둘러봤는데, 실물 티켓 없이 모바일 티켓으로 운영되는 공연들도 많아서 바뀌는 시스템에 대해 공연별로 더 꼼꼼히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
 

#이시국_콘서트_입장
 
▲ 원어스 콘서트 실물 티켓 (사진 = 이내)
 

나는 티켓 현장 수령은 딱히 다른 게 없었다. 줄 설 때 간격을 두는 것 외에는 예매번호와 본인확인 후 티켓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예전에는 티켓을 현장 수령할 때 티켓박스가 공연 시작 3시간 전에 운영하여 당연히 그 시간일 줄 알고 갔는데 공연시간 2시간 전부터 시작해서 한 시간가량을 기다렸다. 변하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작은 부분들이 변하고 있었다.

입장하기 전에는 문진표를 확인했는데 곳곳에 문진표 작성을 위한 큐알코드 팻말을 세워두었다. 이렇게 보이는 큐알코드로 접속해 문진표를 작성하거나, 공연 당일 예매처에서 보내온 모바일 문진표 URL 문자로 접속해서 작성할 수 있다. 입장할 땐 문진표 작성된 화면이 아니라 작성이 완료되고 나서 오는 문진표 작성 완료 카카오톡 메세지를 확인하였다.

▲ 공연당일 오는 문진표 작성 안내 URL문자 (사진 = 이내폰 캡쳐)
▲ 문진표를 작성완료하면 오는 카카오톡 메세지 (사진 = 이내폰 캡쳐)
 
지정 좌석제여서 좌석 입장은 공연 한 시간 전에 실시되었다. 입장 후엔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나는 이번에 팬클럽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예매를 할 수 없어 가장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 2 11열이었다. 내 뒤에 딱 한 줄만 더 있을 뿐이었다. 블루스퀘어에서 이 높이, 이 자리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 조금 분한 마음도 있었는데 케이팝을 느낄 수 있다면 이란 마음으로 가라앉혔다.
 
#콘서트를 왔는데 온 것 같지 않아
 

콘서트의 묘미는 떼창과 같이 뛰놀고 웃긴 이야기에 맘껏 웃고 아닌 얘기에 막 아니라고 얘기하고 발 동동거리며 내 가수와 소통하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시국 콘서트의 가장 큰 단점이 여기 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점. 공연 중에 가능한 건 오로지 ‘박수’와 ‘응원봉 흔들기’였다’. 웃긴 얘기에 맘 편히 웃을 수 없고 가수도 전매특허 ‘소리 질러!’를 할 수 없었다. 그저 박수를 보내주세요라고 했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할 수 없었다. 공연이 재밌나요? 물을 수 없고 ‘네’라는 단순한 대답마저 할 수 없었다.

난 혈액순환으로 터질 것 같은 손바닥으로 박수만 무진장 쳐댔다. 한편으론 이거라도 할 수 있는게 어디야 싶긴 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간 콘서트는 원어스 콘서트로 2회차 공연이었고 일요일이었다. 토요일에 한번 이런 공연을 이미 해본 원어스는 어떻게 소통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337박수를 생각해냈다면서 관객들에게 337박수와 대-한민국 박수를 같이 시도했다. 이건 진짜 이미 DNA에 새겨진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손바닥이 움직였고 단 한 사람도 삐끗남 없이 소리가 끝나는 게 보니 너무 웃겼다. 이 시국에 이런 방식으로 소통이라니.

▲ 2층에서 초점이 맞지 않은 채 조금의 줌인을 한 사진 하지만 초점 빼고는 실제 시야정도와 비슷하다고 생각 (사진 = 이내)
 
 
그럼에도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고 무대를 직접 보니 또 좋았다. 이게 콘서트지, 이게 라이브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 얼굴 표정을 보고 얘기하는 공연을 보는데 좋은 거라는 걸 다시 느꼈다. 아쉽지만 또 오고 싶었다. 당분간은 이런 상태의 공연이 계속되겠지만 공연을 끊진 못하겠구나 싶었다.


뽀너스로 블루스퀘어 마스터홀 2층 시야에 대해 조금 얘기하자면, 나는 맨 앞도 가보고 조금 애매한 자리도 가보고 맨 뒤도 가 본 셈이다. 3층에서 2,3열은 앞에 안전봉 때문에 오히려 시야에 걸리적 거림이 있다. 줄이 쳐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차라리 2층은 중앙 4-5열이 제일 좋은 시야 같았다. 사실 블루스퀘어는 어딜 가나 잘 보여서 들어가면 좋은데 1층 뒤보다는 2층 앞을 권하고 싶고 가수가 잘 돌아다닌다면 (지금은 그럴 수 없지만) 1층 어디든 괜찮을 것 같다. 아무래도 2층을 올라오긴 버거우니까ㅠㅠ 그리고 2층 끝 열은 시야가 생각보다 괜찮다. 단차가 있어서 좋고 경사도 그렇게 무섭진 않다. 그렇지만 전광판 위쪽이 상당히 잘려 보여서 감안하고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

▲ 2층 11열의 정확한 사진, 하얀 종이가 붙은 자리는 거리두기를 위해 비어진 자리다 (사진 = 이내)
 


아쉽지만 좋았고 좋았지만 너무 슬펐다. 이런 식의 공연이 계속될 거란 사실이ㅠㅠ… 빨리 정상화가 되어서 실컷 노래 부르고 환호하고 뛰면서 행복해하는 케이팝 생활이 돌아오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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