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 리그가 끝나간다.
요즘 날씨라면 보통 한국시리즈도 다 끝났어야 하지만, 올해는 아직도 정규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 브레이크에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탓이다. 이런 추세라면 정말 한국시리즈는 롱패딩을 입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돌아온 야구장 콘텐츠. 이번엔 대전에 있는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야구장이다. 1964년에 개장했으며 현재 KBO 홈구장 중 가장 오래된 구장이다. 오래된 만큼 수용인원도 적다. 수용인원은 13,000명. 현재 KBO 1군 홈구장 중 유일하게 수용인원이 15,000명 이하인 구장이다. 대전시에서는 2025년 새로운 야구장을 개장할 목적으로 야구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야구팬 10년. 수도권 팬이다 보니 서울, 인천, 수원에 있는 야구장은 다 가봤는데 대전 야구장은 매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가보지 못했었다. 이번에 큰마음 먹고 대전을 다녀왔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야구장 지하 주차장, 지상주차장에 모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주차장이 넓어서 아무 곳에나 주차하면 된다. 나는 지상주차장에 주차했는데, 걸어서 2분 거리에서 바로 입장이 가능해서, 바로 입장을 했다.
위에 언급했듯이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오래되었고 구장이 작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첫 인상은 마치 예전 무등야구장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작은 야구장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어느 자리에서 봐도 경기가 매우 잘 보이기 때문이다. 야구장이 작기 때문에 팬들도 단합이 잘 되는 느낌도 받았다.
야구를 오랜 시간 봐왔던 나는 야구장이 중간중간 리모델링을 했다는 게 눈에 보였다. 불펜 투수들이 몸 푸는 공간도 외야를 증축한 느낌이었고, 전광판도 하나를 새로 세운 것처럼 보였다.
야구장에 가기 전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엄청난 검색을 했다. 그 결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구장이 작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 앉아도 매우 잘 보인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실제로 3루 여러 자리를 돌아다녔는데 어디서든 경기가 매우 잘 보였고, 내 눈앞에서 선수들이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너무 가까워서 놀랐다.
나는 원정팀 팬이기 때문에 3루 내야 지정석 312구역의 마지막 줄을 선택했다. 이전 야구장 글들에서도 적었지만, 나는 그물망이 너무 싫다. 시야를 너무 방해한다. 그래서 최대한 그물망에서 먼 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3루 312구역 마지막 열의 시야는 이렇다. 경기가 무지 잘 보인다.
또 하나 놀라웠던 점은 한화 이글스파크는 응원단석이 매우 좁다는 것. 지금은 코로나라 3루 응원단이 없었지만, 내년에는 꼭 다시 와서 눈앞에서 응원을 하리라 다짐했다. 너무 신날 것 같다. 내가 야구장을 방문한 10월 10일에는 비가 왔다. 운 좋게도 312구역 마지막 열은 전광판이 비를 막아줬다.
비가 많이 내려 모두가 대피할 때에도 뽀송하게 야구를 볼 수 있었다. 비 예보가 있다면 내야 지정석 끝 열로 가세요!
내야지정석 303구역에서는 아예 더그아웃에서의 선수들 모습이 보인다.
대전 야구장에서 놀라웠던 점은 또 있는데, ‘내야탁자석’이라는 구역이다. 보통 야구장에서 ‘테이블석’이라 함은 포수 뒤쪽의 테이블석을 뜻한다. 경기가 매우 잘 보임과 동시에 매우 비싸다. 하지만 나는 야구장에 30,000원 이상 쓰기를 아까워하는 사람이다. 특히 이 시국에는 음식을 먹으며 야구도 볼 수 없는데, 테이블석은 사치다. 하지만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는 ‘내야탁자석’이라는 특이한 좌석이 있다.
가격은 내야지정석과 비슷한데 테이블이 앞에 있어서 너무 편해 보였다. 다음에는 내야탁자석을 가보리라 다짐했다.
현재 외야와 3층은 아예 막아놨다. 얼른 이 시국이 지나서 외야에서도, 3층에서도 모두가 야구를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야구장 안에 있는 상점들을 제한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거의 모든 식당들이 운영을 하고 있다. 치킨, 츄러스, 떡볶이, 카페, 편의점까지.
그중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농심 가락’에서 떡볶이를 먹어보기로 했다. 우동과 떡볶이가 맛있다고 하는데 배가 불러서 떡볶이만 주문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그라운드 방향이기 때문에 경기를 보면서 떡볶이를 먹었다. 이 점이 다른 야구장과 다른, 대전야구장의 좋은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떡볶이는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은 맛이었다. 엄청 맛있다! 떡이 엄청 쫄깃하고 소스도 매우 진하다
어느 자리에서든 경기가 너무 잘 보여서 야구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야구장임에는 분명하다. 2025년 새로운 야구장이 개장하기 전까지 자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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