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아직도 TV에서는 도쿄 올림픽의 주역 선수들이 종횡무진 중인데, 벌써 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한창 더울 때 올림픽을 했었는데, 이제 선선한 가을이 다 되었으니 말이다. 뜨거웠던 올여름, 도쿄에서 우리 선수들의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멋진 명경기를 뽑아봤다.
황선우 선수는 말 그대로 ‘신예’다. 올림픽 시작 전에 수영 괴물이 있다는 뉴스와 매 경기 기록을 경신한다는 얘기를 듣고 엄청 기대를 했다. 온 국민의 기대를 받던 그는 올림픽 첫 무대인 자유형 50, 200,100m, 남자 자유형 단체전 계주에 출전하였고 그중 100m와 200m는 결승에 올랐다. 자유형 200m 예선 때는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100m 자유형 예선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기록했다. 100m 자유형 결승에서는 최종 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첫 출전인 올림픽에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하여 결승 진출한 것만으로 대단한데 최종 순위가 무려 5위라니!
내가 꼽은 자유형 200m 결승은 초반에 황선우 선수가 1위로 치고 나간다. 모두가 놀랐는데,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힘이 빠졌는지 처지다가 7위로 결승선에 도착한다. 초반에 독보적으로 1위로 치고 나갔던 황선우, 그 모습을 보고 온 국민이 우리나라의 수영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을 것이다. 박태환 이후 최고의 수영 선수를 기대해본다. 나이도 어리고 키가 더 클 수 있어 웨이트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년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올림픽이 낳은 스타, 우상혁. 올림픽이 열린 이후로 육상의 모든 종목은 아시아인들에게 불모지였다. 그나마 아시아에선 중국이 강국이었지만 그마저도 몇 종목에 그쳤다. 올림픽에서는 육상에 무려 45개의 메달이 걸려있는데, 아시아인에겐 정말 높은 벽이었다.
그런 육상 종목 중 하나인 ‘높이뛰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높이 뛰기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누구세요?’라고 물어본다면 여태까지는 아무도 쉽게 대답할 수 없었을 거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이후로 누군가가 이 질문을 한다면 국민들 대다수가 대답할 수 있으리. ‘우상혁’이라고.
올림픽 4위. 그의 이번 올림픽 성적이다. ‘우리나라 높이뛰기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나?’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 선수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며 경기를 즐기는 그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힘을 얻었다. 파리올림픽이 더 기대가 된다.
근대 5종을 아시나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중계조차 해주지 않았던 ‘근대 5종’. 전웅태 선수는 작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근대 5종을 알리기 위해 방송 출연까지 했었다.
사격, 승마, 수영, 펜싱, 마라톤. 이름만 들어도 힘든 다섯 가지 종목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종목. 이름도 생소한 근대 5종에서 무려 메달이라니! 한국 근대 5종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다.
전웅태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수고했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이 동메달로 인해 전웅태 선수가 바랬던 근대 5종 알리기에 대성공!
2020도쿄올림픽 파급력 1위 선수는 바로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식빵 언니’ 김연경 선수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의 투혼이 온 나라를 울렸다.
배구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출전국 중 가장 세계 순위가 낮았다. 세계 순위가 가장 낮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은 투혼을 보여주었고, 4강 진출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냈다. 매 경기 매 경기 피 말리는 경기였다. 특히 한일전 보다가 숨막히는 줄... 보는 내가 다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 선수의 리더십이 빛을 바랐다. 중간중간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후회하지 말고 해보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배구 대표팀의 한경기 한경기마다 온 국민이 울고 웃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양효진, 김수지 그리고 캡틴 김연경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 선수들의 마지막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메달을 따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했지만, 괜찮다. 최선을 다했으니. 여자배구 선수들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수고 많았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올림픽 덕에 여자배구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김희진 선수는 올림픽 잘생긴 선수 순위에 올랐을 정도! 나도 올 시즌이 시작되면 배구장에 꼭 가봐야지.
양궁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부터 2021년까지 독주를 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특히 여자 단체전은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아- 자랑스러운 우리 양궁 대표팀!! 이번 올림픽은 신예들의 등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17살 군필남고생인 김제덕 선수는 양궁 남자 대표팀의 터줏대감과 같은 오진혁 선수와는 무려 23살 차이가 난다. 아빠뻘인 셈. 하지만 선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목이 터져라 파이팅을 외쳤던 김제덕은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양궁의 인기 덕에 ‘주먹밥 쿵야’, ‘수면 쿵야’, ‘부장 쿵야’ 등 귀여운 별명도 많이 생겼다.
여자 대표팀의 안산 선수는 개인전 금메달까지 싹쓸이하며 한국 하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올림픽 3관왕의 대업적을 이루었다. 안산 선수는 2001년생으로 올해 나이 21세. 21살의 나이에 올림픽 3관왕이라니. 너무 멋있다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결선을 진출한 황선우 선수. 우리나라에는 올림픽 규정 수영장이 단 한군데 밖에 없다. 박태환 선수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로 수영에서는 결선 진출조차 힘들었는데, 첫 올림픽 출전에 바로 결선 진출에 이어 아시아 신기록까지 세워버렸다. 이런 환경에서도 국제 대회에 나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그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비인기 종목’이라 함은 아예 방송사에서 중계조차 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방송사들에서 다양한 종목들을 중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올림픽을 발판 삼아 파리올림픽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름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종목이 인기가 있건 없건, 모든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은 모두 값지고 아름다우니까 말이다. 뜨거웠던 올여름, 올림픽에서 그들이 흘린 땀방울이야말로 진정한 국가대표다. 모든 선수들에게 수고 많으셨다고 박수를 보낸다. 파리에서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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