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가 조금 늦은 2021년 6월에 돌아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5회까지 방영한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된 지금, 친구도 못 만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슬의를 보는 게 나의 유일한 낙이다.
시즌 1은 최고 시청률이 14.1%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 회가 정말 궁금하게 끝났기 때문에 시즌 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엄청났다.
2021년 6월 17일, 시즌 2가 첫 방송되었다.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신원호 사단의 드라마는 한 시간 반이 순삭 될 정도로 재미있었다. 역시 신원호 피디님. 충성 충성. 보통 시즌1이 재미있으면 시즌 2는 그 시즌 2에서 또한 시즌 1에서처럼 ‘그들이 사는 이야기’에 중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시즌 1 때보단 러브라인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있기에 과연 그 커플들은 어떻게 될지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5화에서는 익순과 준완의 이별, 송화가 몇 달 정도 쉬겠다고 애기한 후, 몇 달이 빨리 지나간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사이 익순은 치료를 하며 고향인 창원에 내려와서 지내고 있고, 송화는 몇 달이 지난 이야기가 등장한다. 몇 달이 이렇게 갑자기 휙 지나간 것이 의문이지만, 제작진들의 큰 뜻이 있겠지.
시즌 1보다 더 강해진 건 이익준 교수님의 너스레와 개그 포인트다. 시즌 1에서는 가끔가끔 웃겨주는 역할로 등장했던 익준이 시즌 2에는 더 강해졌다. 매 회마다 웃긴 포인트가 많은데, 일상적인 상황에서 익준만 등장하면 빵 터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시즌 1에서는 김준완 교수님을 약간 무서워하는 게 보였던 도재학 선생님. 하지만 이제 좀 친해졌는지 준완에게 깐족거리는 그와 김준완 교수님과의 케미가 돋보인다. 톰과 제리 같지만 찰떡같은 케미를 자랑한다.
사회에서는 ‘교수’의 직책을 맡고 있는 그들이지만, 친구들끼리 있을 때는 유치 그 자체다. 99즈가 모여 있을 때에는 20살 그 자리에 멈춰 있는 듯하다. 나 또한 올해 30살이 되었는데, 30살이라고 하니까 뭔가 엄청 어른같이 느껴지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그냥 10대에 멈춰 있는 기분이 들어 공감이 간다.
병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사실 병원 안에서의 이야기는 마냥 좋은 일만 있진 않다. 심장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의 이야기, 힘들게 얻은 아이를 뱃속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의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런 스토리들 중에서도 환자들이 회복되고 좋아지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간 이식을 딸들에게 두 번이나 받고도 술을 매일 마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보는 사람도 화가 났지만,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좋은 건, 러브라인이 중점이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매회 러브라인은 10% 정도만 섞여있다. 사랑타령만 하기엔 현대사회는 너무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슬의’의 러브라인에 열광 중이다.
1) 익송 어떻게 되나요
시즌 1 끝자락에서 익준이 송화에게 직접적으로 고백하진 않았지만 친구 이야기를 빌어서 송화에게 간접적으로 고백을 했다. 시즌 2 2화에서 송화는 그 고백에 대해 평생 친구였는데 어색해질 거라며 고백을 돌려서 거절했다. 그 후, 환자의 오빠와 강제로 이루어진 소개팅(?) 자리에서 그가 단짝 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가장 친한 친구와 연인이 된 그의 이야기를 들은 후, 같이 있으면 즐거운 익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듯싶다.
송화가 고백을 거절한 후에 은근히 익송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익송이 결국 이뤄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강제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 남자가 얘기하는 걸로 너무 자연스럽게 송화가 익준을 생각하게 하는 극진행은 ‘역시 이우정 작가님이다’ 하면서 박수를 쳤다. 슬의는 시즌 3까지 이어지는데 과연 익송은 어떻게 될지… 매 회마다 송화를 향한 익준의 마음이 슬쩍슬쩍 드러나는데 익송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2) 답답한 익순이
익순은 런던 유학중 아파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자신의 몸이 아픈 걸 알기 전, 준완과 헤어졌다. 아마 한국에서 준완도 힘든데 본인이 짐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서로 생활패턴이 맞지 않으니 삐걱 거리는 장면 연출 또한 여느 장거리 커플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관계에서 본인의 상황 및 이야기를 얘기하지 않고 이별을 택한 익순이 이해가 되다가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립적인 익순의 성격으로 보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제발 둘이 잘 되게 해주세요.
3) 곰돌이 커플
5회를 뒤흔든 추민하 선생님의 멘트 “저 고백 다섯 번만 더 하게 해주세요”. 어쩜 이렇게 귀여울수가! 석형은 이 이야기를 듣고 거절할 거라고 했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곰돌이 커플은 잘 될 꺼라는걸.
가깝고 편한 사람에게 아무 얘기나 던지라는 송화의 이야기에 바로 석형이 민하에게 실천한 걸 보면 이미 석형은 민하에게 스며들고 있다. 그래서 언제 사귈꺼에요?
4) 윈터가든 주식 떡상!!
윈터가든은 이미 떡상했으므로 긴말하지 않겠다. 꽁냥꽁냥한 모습 좀 많이 보여주세요. ㅠㅠ
아직 5회까지만 방영했고 종영까지는 7회나 남았다. 또한 시즌 3까지 진행될 예정이기에 슬의 2에서 모든 스토리 진행을 마무리 짓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퇴근하고 딱히 할 게 없는 요즘, 매주 목요일 9시, 율제병원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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