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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밤은 어때? (부제: 불면증 극복하는 방법)

LIF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1.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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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못자는 불면증이 심한 편이다. 어렸을때는 잘 잤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부터 점점 깊게 잠 들지 못했다. 이후 스물 아홉 현재까지도 심한 불면증을 겪고 있다. 밤 11시. 취침을 하려고 매트에 몸을 눕히면 온갖 잡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보면 시계바늘은 어느새 새벽 2시를 가르키고 있다. "자야지"를 수만번 외치고 나서야 잠이 들지만 램 수면 상태에 그친다. 이 때문에 24시간 365일 내내 생기는 피곤함은 항상 나를 괴롭힌다. 그렇다고 불면증을 극복해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안 써본건 아니다. 아침 일찍 6시에 일어나서 아침 요가, 아침 스트레칭 등 아침 운동을 해봤다.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났다. 회사 점심시간이 지나 마의 2시가 되면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해 업무에 집중을 할 수 가 없었다. 

 

 

▲ 컨셉진 71호 '당신은 잘 자고 있나요?' (사진=담다)

 

 

"그럼 저녁에 운동을 해볼까?" 시간대를 바꿔보자 하는 마음에 저녁에 운동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저녁 운동의 경우 꾸준함이 힘들었다. 저녁 약속이 가장 큰 방해꾼이 됐고, 야근이나 일이 생기면 저녁 운동은 물 건너가는 게 다반사였다. 이 외 카페인 끊기(하루 한잔 커피를 마셨던 나에게는 정말 힘든 약속이었다.) 술 줄이기(저녁 약속은 거의 술 약속이 대다수라 커피 다음으로 끊거나 줄이기가 힘들었다.) 숙면에 도움을 주는 차 마시기(라벤더, 페퍼민트, 로즈메리 등 다양한 차는 결국 해장을 위한 차가 됐다.) 등 다양한 방법을 써봤지만 이내 불면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 '이 방법'을 이용해봤더니, 의외로 나의 불면증에 도움이 됐다. 요즘 쉽게 잠을 못 자거나, 뭔가 릴렉싱이 필요할 때 애용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먼저 '요가 소년'이다. 

 

 

 

 

 

 

내가 요가 소년을 알게 된 계기로는 잠과 연관됐다. 뭔가 몸의 움직임이 있으면 잠이 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집에서 간단한 운동이나 요가, 스트레칭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홈트레이닝 영상을 찾던 중 요가 소년의 동영상을 알게 됐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목소리도 좋고 뭔가 구독자와 호흡하면서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전에 아침 요가나 아침 스트레칭, 아침 운동을 할 때는 무조건 "빡세게 운동하고 빨리 몸을 지치게 만들자" 위주였다. 내 몸을 잘 알지 못하고 검색어에 '홈트레이닝 추천' '홈트레이닝 다이어트' '홈트레이닝 비디오' '여자 운동 유튜버' '홀트 추천' 등 검색해서 무조건 조회 수가 높은 영상 위주로 운동을 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이 그리 오래가지 못해서 다른 키워드로 찾아봤다. 하루 종일 굳은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요가'를 검색했다. 검색 후 상당히 많은 동영상 중 눈에 들어온 건 차분한 느낌과 심플한 옷차림의 요가 소년이었다.

 

 

우선 이 동영상의 장점은 굉장히 목소리가 좋다. 성우나 배우처럼 뭔가 만들어진 목소리가 아니라고 할까. 겉치레가 듬뿍 빠진 담백한 목소리다. 요가 소년의 목소리는 나뿐만 아니라 구독자들에게 굉장히 힙합 다. 주 종목이 요가라서 정확한 요가 자세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세를 설명해주는 목소리도 중요하다고 생각 든다. 또한 영상 속 요가 소년의 모습은 정말 편안해 보이는 옷차림으로 요가에만 집중할 수 있다. 민머리에 민소매, 반바지가 전부다. 그런 요가 소년의 모습을 돋보이게 해주는 공간 자체도 심플하다. 요가 매트 하나에 은은한 조명. 그리고 조용한 BGM.

 

요가 소년은 현재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평범한 30대 남성이다.

 

 

 

 

요즘에는 하루에 한 번 움직임이 거의 없는 나를 위해 자기 전 간단한 요가를 한다. 하체 순환 영상과 배드 타임 요가를 하고 나면 몸이 풀어지면서 순환이 잘 되는 느낌이다. 그러고 나서 불면증에 좋은 명상으로 오롯이 나를 위한 1시간 요가 명상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잠이 든다. 우선 요가 소년의 불면증에 좋은 명상은 영상은 없고, 눈을 감고 요가 소년의 목소리만 집중하면 된다. 요가 소년이 짚어주는 대로 몸속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10분 안에 잠이 든다.(이 영상은 1시간 분량이다.) 물론 여기서 주의할 점은 영상을 켜놓고 잠들다 보면 핸드폰 배터리가 줄어들 수 있으니 반드시 충전을 한 상태에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그다음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에서 잠이 오지 않을 때 '10cm-Good Night'를 듣는다. 이 노래를 알게 된 계기도 사실 전전 편에 올린 '데미안 라이스'를 소개해준 전 남자친구 덕분이다. 잠이 제때 안 와서 혼자 멀뚱멀뚱 깜깜한 천장만 바라볼 때, 고요하고 어두운 집안에서 울리는 '10cm-Good Night'는 세상에서 최고의 자장가 같다. 달래주듯이 불러주는 권정열의 목소리와 읆조리때 마다 곱씹게 되는 가사.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이 가져다주는 멜로디는 수많은 자장가 송이 있었지만 그중 당연 1등이다. 

 

 

 

 

'10cm-Good Night'와 다른 느낌의 자장가 송으로 '그_냥-너의 밤은 어때'의 경우 가사가 정말 예술이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내 옆에 누어서 이야기를 해주듯 하다. '그_냥-너의 밤은 어때'는 유튜브로 '10cm-Good Night'를 듣고 있었는데 다음 동영상에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너의 밤은 어때' 안부를 묻는 듯하다. 나의 밤은 이러한데, 너의 밤은 어때.

 

 

 



가사는 이별 내용이긴 하지만 슬프지 않고, 그냥 무덤덤하게 한 번쯤은 옛날 생각을 하게 해주는 노래이다. '10cm-Good Night'은 겨울밤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면, '그_냥-너의 밤은 어때'는 초가을에 듣기 좋은 자장가 송이다. 이렇게 잠 못드는 밤,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해 오늘도 요가소년 영상 속 배드타임 요가와 요가명상 그리고 두 곡에 의지해 긴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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