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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였어’ 리뷰 (부제: 대리만족 캠핑 풀충전!)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1. 5. 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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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만 싶은 이내. 예전엔 여행 브이로그나 남의 여행 왜 보나의 태도로 여행 예능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가지 못하니까 더 억울하고 답답한 걸까? 개방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차고 있던 찰나 유튜브에서 근교 여행 브이로그 같은 걸 보다가 김숙의 채널을 보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김숙의 '감성캠핑'을.

▲ 김숙의 유튜브채널 영상중 감성캠핑 중 로망같은 옥상 캠핑 (출처 = 유튜브 김숙티비kimsookTV 캡쳐)

▲ 열심히 봤던 김숙의 캠핑 동영상 (사진 = 이내 폰 캡쳐)

나는 캠핑을 싫어한다. 산과 바다중 고르라면 무조건 바다라고 했고 얼마 없는 여행 글에도 좋은 숙소가 1순위 여행 기준이었다. 그런 내가 차박을 처음 보게 된 건 핑클의 '감성 캠핑'이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캠핑.. 괜찮은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나를 충분히 대리만족 시켜줄 프로그램을 유튜브 알고리즘이 찾아줬다. '나는 차였어'를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되었다.

▲ 이김에 다시 볼까? 싶었던 핑클의 '캠핑클럽' (출처 = 캠핑클럽 캡쳐)

#나는_차(CAR)였어

▲ '나는 차였어' 로고 (출처 = 나는 차였어 캡쳐)

'나는 차였어'는 KBS Joy에서 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라미란, 김숙, 정혁이 MC를 보면서 차박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차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캠핑과 차박을 자주 하던 라미란과 김숙이 고수처럼 꼭 필요한 점들, 정보를 공유해주고 나 같은 캠핑을 안해보고 전혀 모르는 자칭 '캠린이'인 정혁이 배워가는 느낌의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시즌2까지 방영되었고 나는 이제 시즌 1을 다 보고 시즌 2 앞부분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 글은 결국 시즌1에 관한 리뷰인 셈이다. 2는 주로 동계 차박에 대한 이야기이고 시즌 1은 전체적인 차박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게 주목적이었다. 물론 주는 차박이지만 캠핑도 당연히 관련되어있어서 따라 들어왔다.

▲ 개조심중인 라미란과 김숙 (출처 = 나는 차였어 캡쳐)

특히 나는 차였어의 가장 큰 코너는 '개조(改造) 심'이었다. 차를 차박에 맞게 개조하고 차를 구경하는 게 주를 이루었다. 차박에 맞게 잠자리를 위해서 바닥을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 '평탄화'를 기본으로 전자렌지, TV등의 가전제품이 들어가고 온수통/전기등 필요한 물품도 사용자에 맞게 차가 개조되었다. 각 화마다 소형차/트레일러/올드카/럭셔리카 등등 소주제도 정하여 차박을 소개하였다. 그래서 소형차에 맞는 차박 방법, 개조 방식, 캠핑 세팅 등 실제로 집구경 하듯이 하나하나 뜯어봐 주는 게 재밌었다. 정말 차가 집이 되어서 마치 집구경을 하듯이 꼼꼼하게 보게 되더라.

#나는_랜선캠퍼다

나는 캠핑을 해본 적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 캠핑용품을 장만할, 또는 차를 개조할 그런 돈이 없는 게 솔직히 큰 이유 중 하나지만 내 성격상 저렇게 텐트를 치고, 물을 수거하고 버리고 하는 등의 수고를 하면서 여행을 할 것 같지 않다. 그런데도 나는 캠핑에 관련된 프로인 '나는 차였어'를 본다. 그리고 재밌어한다. 이런 나를 스스로 '랜선 캠퍼'라고 칭하기로 했다. 랜선 집사도 있는데 랜선 캠퍼라고 없으란 법 없다.

▲ 캠핑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중인 김숙과 경청중인 캠퍼들 (출처 = 나는 차였어 캡쳐)

예전엔 심각하게 캠핑을 왜 할까? 굳이 힘들여서 야외에 세팅하고 벌레랑 사투를 하면서 힘겹게 굳이 저렇게 해야 하는 걸까? 가 나의 생각이었다.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생각의 전환점이 온 진 모르겠으나 '굳이'하는 행동이 주는 즐거움과 기분을 조금 알 것 같아졌다. 나도 느끼고 싶어졌다. 온전하게 나를 위해서 만드는 나의 공간과 내가 들이는 정성과 시간들이 '알차다'라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 평탄화를위해 차 시트를 눕히고 매트를 까는 중 (출처 = 나는 차였어 캡쳐)

그래서 '나는 차였어'를 보게 된다. 아직 행동할 마음까진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것 같아서 좀 더 지켜보려는 나 대신 차를 개조해주고 나대신 쉘터를 열고 나 대신 음식을 해 먹고 나 대신 개조한 차를 리뷰해주는 이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이 텐트를 피고 불멍을 하고 있는데 왜 내가 힐링 되는 걸까? 점점 하는 것보다 봄으로써 해결하려고 몸이 개조되고 있는 느낌이다. 덕분에 캠핑에 대한 지식이 많이 쌓였다. 겨울엔 냉기를 차단해주기 위해 까는 매트들이 있다던가, 자충매트란 게 있어서 잠자리를 훨씬 편하게 해준다던가 캠핑 용품 중 조명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든가 하는 점들을 캠핑을 한 번도 안 해보고 내 속에 쌓아가고 있다. 

#나는_차박or캠핑을_하게_될까?

과연 나는 차박을 하게 될까? 일단은 시도해보려고 한다. 아예 시도도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캠핑은 아니더라도 근처부터 발을 디딜 참인 것 같다. 왜냐면 친구들과 카라반 숙박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캠핑은 추울 것 같지만 카라반은 거의 집처럼 생겨서 추위를 가장 잘 막아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큰 합격점을 주었고 생각보다 깔끔한 카라반 캠핑장이 많다는 점, 요즘 날씨가 좋고 시국 상 가장 좋은 도피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서울 근교에 많이 위치하고 있는 게 접근성이 좋아서 이동을 싫어하는 나로선 최고의 선택이었다. 나는 정차되어있는 카라반을 숙소마냥 빌려서 숙박하는 거지만 카라반도 원랜 일종의 차박이다. 차에 매달아 끌고 다닐 수 있는 집 형태를 카라반이라고 부르고 차에 매달아서 정말 차박을 할 수 있다.

▲ 처음 3명이 모였던 1화, 캠린이라 설명하는 정혁 (출처 = 나는 차였어 캡쳐)

 

 


'나는 차였어'는 차박 or 캠핑 등을 아예 시도도, 생각도 안 하던 나를 차박엔 이런 세계가 있어~ 이런 것도 있어 어때? 이 정도는 너도 괜찮지? 이런 스타일은 네가 좋아하지 않을까? 하며 취미의 시야를 넓혀준 프로이다. 그래서 고맙고 좋았다. 차박 가능성이 제로였던 사람을 20%까지는 채워 올린 셈. 나는 진짜 차박 or 캠핑을 하게 될까? 미래의 일은 장담할 수 없기에 확신은 안 서지만 그래도 한 두 번은 하지 않을 까까지 발전했다. 앞으로는 차박을 하는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즐기는지 직 경험을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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