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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해요 : 연예인 1인 유튜브 채널 리뷰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1. 3. 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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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수도 없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이 시국이 된지도 어언 1년. 오갈 데 없던 발길을 붙잡은 건 바로 나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폰 안의 유튜브 채널이었다. 그 속의 세상은 또 왜 이리도 넓은지 유튜브 안에서도 구독과 좋아요를 통해 내 취향의 채널들을 착실히 쌓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요즘 연예인 1인만을 내세운 방송 혹은 채널들이 유독 눈길을 끄는 것 같다. 스튜디오 속 TV 스케일의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센스있고 개성넘치는 방송들이 많더라. 오늘은 흰지가 구독하고 있는 연예인 1인 유튜브 방송을 나열하고 소개해볼까 한다.


#박미선의 미선 임파서블

 

미선임파서블 MISUN:IMPOSSIBLE

요원들~~ 내가 방송생활을 33년간 하면서 방송에서는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고 있는데 정말 신나고 재미있네 ㅎㅎ 나랑 같이 미션에 도전하며 즐길 준비된 요원들은 구독! 좋아요! 알아서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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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미선 임파서블'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구독자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들이 선택하는 방식 중 하나가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격인 '무한도전 형'이다. 한 명의 엠씨가 바로 오늘 부여받은 여러가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재미 혹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유튜브 '미선 임파서블'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바로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개그우먼 박미선이 떴다. <미선 임파서블>의 제작진들은 진행자인 박미선을 두고 이 프로를 기획하기 이전부터 점찍어둔 인물이라 얘기한다. 이미 최고의 개그우먼과 엠씨의 종지부를 찍었던 박미선은 에피소드를 쏟아내기 위해 몸을 던진다.

 

△유튜브 '미선 임파서블'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게임 동물의 숲이나 어몽어스를 플레이 하거나, 새로운 라면 레시피를 공모하고, 직접 고등학교 학생 1일 체험을 하는 등 미션은 주로 박미선 세대엔 낯설 법한 것들로 보여진다. 박미선의 적응 속도는 굉장하다. 낯선 것에 일부러 자신을 끼워맞추거나 자신에게 맞춰주길 바라기 보다는 “요즘엔 이런 것들을 하니?”하고 질문하거나 “그래서 너희들이 이걸 좋아하는구나” 이해해보기도 한다. 어몽어스를 플레이한 뒤에는 게임의 원조이기도 한 마피아 게임을 세바퀴 출신 동료 개그우먼들과 함께 수행하기도 한다.

소위 ‘이 바닥’에서 뼈가 굵은 N0년차가 새로운 필드인 유튜브에서의 적응기는 사실 특별한 고군분투를 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박미선은 성실하다. 성실한 신인의 자세로 임한다. 뼈가 굵은 N년차가 이고 지는 여유는 덤으로. 박미선의 도전기는 그래서 재밌다. 

 

#김대희의 꼰대희

 

꼰대희

젊은이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꼰대희 채널입니다 비지니스 문의 : jdbent0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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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꼰대희'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누구나 한 번쯤은 연관 동영상에서 봤을 바로 그 영상. '밥 먹자' 시리즈의 주인공 김대희 채널이다. 이미 개그 콘서트에서 메가히트를 쳤던 프로그램 '밥 먹자'의 영광은 김대희의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서 그대로 물려받은 듯하다. 남편-아내-아들 간의 숨막히는 삼자대식(食)에서 벗어나 처남, 처제, 작은 아버지 등등 하루하루 늘어가는 가족 역할의 게스트들은 ‘밥 묵자 유니버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유튜브 '꼰대희'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가족과의 식사자리. 사실 언제나 살가운 자리만도 아니다. 그야말로 가까운 이웃사촌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이 증명하듯 명절 때만 보던 삼촌이나 사촌동생들이 어색한 건 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런 역할을 스튜디오에 불러세워 난데 없이 밥 한 끼 먹으며 너는 지금 뭐하고 사냐는 근황토크로 이어가는 꼰대희 채널의 밥묵자는 채널의 주인만큼이나 게스트의 자리가 중요하기도 하다. 김대희와 오랜 사이 알고 지냈거나 그와의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푸는 동시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김대희와 연고가 있는 친척으로서의 롤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꼰대희'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이 게스트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재미요소 중 하나다. 밥 묵자, 뒤에 뒤따라오는 김대희의 대사 하나로 그 날 연기해야 하는 친척의 롤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김대희가 처제라면 처제가 되고, 막냇삼촌이라면 막냇삼촌 역할을 해야 한다. 게스트로 초대되었던 개그우먼 강유미나 개그맨 유세윤은 롤에 순응하되 본인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이고 극을 이끌었고 개인적으로 레전드 에피소드라고 생각하는 개그맨 김준현 편에선 자기를 처남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숨겨진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또 한 보따리를 늘어놓는다.

△유튜브 '꼰대희'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애드리브일까? 아님 대본일까? 게스트가 다짜고짜 욕을 지르든, 밥 묵자 세트장 안에서는 꼰대희와 전혀 다른 인물인 개그맨 김대희의 뒷담화를 하든 간에 채널의 주인인 김대희는 그 게스트가 푸는 이야기를 잠자코 들어야만 하는 인물이다. 그러다 웃거나, 웃다가 울기도 한다.

자신이 뻔히 아는 얘기임에도 아 진짜 그러냐며 제 3의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호스트의 리액션은 사실 게스트가 빛나보이게끔 하는 필수 조건 중 하나다. 김대희는 정말 그 채널에서 훌륭한 호스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TV에서 매주 일요일 밤에 방영되었던 개그 프로그램에선 시청자가 또 발견하기 힘들었던 면모를 유튜브에서 보여줬다고나 할까.

 


#이이경의 로또왕

 

[로또왕] 목요일 6시 30분 공개

본격 로또 1등 번호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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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고왕으로 히트친 달라 스튜디오에서 또 다른 왕 하나가 나왔다. 바로 배우 이이경이 출연하는 웹예능 로또왕. 아직 2회차밖에 되지 않은 신생 프로그램임에도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말 그대로 로또를 사러 다니는 왕의 이야기다. 프로그램은 로또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다. 돼지꿈을 사면 로또 대박을 맞는다? 그럼 돼지 담요를 두르고 돼지 인형을 끌어안아 돼지꿈을 정말 꿀 때까지 대기를 탄다. 로또 명당에서 로또 1등이 많이 나온다? 그럼 전국의 로또 명당을 순회 돌아 그것도 딱 1장씩만을 응모한다.

 

△유튜브 '로또왕'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유튜브 '로또왕'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2화 에피소드의 상단에 올라가있는 어느 한 댓글처럼, 이 프로그램의 광기는 말도 못한다. 사실 로또는 일확천금의 꿈이기에 누군가에겐 마냥 낯설고 누군가에겐 그래서 더 자유롭게 꿀 수 있는 꿈과도 같지 않은가. 나조차도 가끔 자동으로 5000원 넣고 돌려 그 주 토요일 저녁까지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그래 그럼 그걸 꿈으로 남겨두지 말고 현실화시키기 위해 발버둥 쳐보자는 이 프로그램의 발상은 생뚱맞기보다 그래 정말 1등이 되나 두고보자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배우 이이경의 톡톡 쏘는 애드리브까지. 이 프로그램, 이제 슬슬 업로드 날이 기다려진다.


#안소희의 안소희

 

안소희

© 2021 Google LLC CEO: 선다 피차이 주소: 1600 Amphitheatre Parkway, Mountain View, CA 94043, USA. 전화: 080-822-1450(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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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안소희'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가끔은 궁금해지는 스타의 근황.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 출연 게스트로 원더걸스 전 멤버인 안소희가 나왔을 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안소희씨 요즘 뭐하고 산대? 그 궁금증을 풀어준 프로그램의 원조는 사실 이제는 배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안소희가 운영하는 안소희 채널이다.

 

△유튜브 '안소희'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안소희 채널은 대부분 브이로그로 채워진다. 정직한 채널명 만큼이나 안소희의 일상이 담겨있다. 다만 뭔가를 달성하려 발버둥치는 느낌이기 보다 유튜브가 업로드 되는 주기인 한 주, 그리고 또 한 주를 천천히 영상으로 채워나간다.

 

△유튜브 '안소희'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브이로그 또한, 리얼버라이어티 형식만큼이나 다양한 주제를 담기에 좋다. 셀츠 인테리어나 향수를 만드는 안소희의 취미일 수도 있고 메이크업이나 패션 룩북을 담기도 한다. 안무 배우기 영상이나 가수 선미의 출연 브이로그 영상은 원더걸스 시절을 회상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유튜브 '안소희'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배경음악을 과하게 깔지 않은 영상에선 안소희의 목소리만 들려온다. 그냥 주제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있는 안소희 브이로그를 나는 주로 퇴근하고 난 뒤 평일 저녁이나 밤에 본다. 하루를 살며 머리가 많이 복잡해졌을 때 단순하고도 잔잔한 영상이 가져다 주는 힐링이 있다는 것을 안소희 채널을 구독하며 알게 되었다. 어떨 때는 빈 곳이 없는 오디오나 휘영찬란한 자막들이 주는 재미가 피로감으로 다가올 때 이런 브이로그 채널 하나쯤 구독해둔다면 숨통을 조금 틔우는 기분이 들 것이다.


#다원의 우다다다

 

우다다다(WDDD): 우리 다원이가 다 해드립니다!

잡일 에이전시, SF9 다원의 우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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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우다다다'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유튜브 '우다다다'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1인 방송이라면 꼭 1인 채널이 아니더라도 단독 MC를 내세운 단독 예능 또한 존재한다. 단독 MC를 차지한 수많은 아이돌 방송 중 나는 SF9 다원이 출연한 ‘우다다다’를 재밌게 보았다. 우리 ‘다’원이가 ‘다’ 해드립니’다’라는 뜻의 우다다다는 만능 해결사 다원이 각기 고민을 가지고 있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 임무를 수행한다는 포맷으로 출발한다. 그 더운 봄 여름에 정장을 차려입고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SF9 다원이 행인들에게 종종 묻는다. “저 아세요?”

△유튜브 '우다다다'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SF9의 이름도, 노래의 일부로 조금을 알 법한 사람들도 정작 다원이라는 멤버를 한 번에 짚어내지는 못한다. 그런 다원이 부랴부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뛰어나는 동선만큼 그의 인지도도 조금씩 상승한다. 미션을 수행하는 성장캐의 면모가 우다다다 속에 있는 셈이다.

이에 다원은 이에 지나치게 성실하거나 열심인 모습을 굳이 드러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가 성실하지 않단 소리가 아니라 특유의 개성과 짖궃음으로 민망한 상황을 무마하거나 소위 말하는 반존대로 그때그때의 상황에 응수하는 모습은 다원이라는 친구를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보다 보면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예능을 보는 느낌이라 더 좋다. 완결난 예능의 묘미인 '정주행'을 체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아이유의 이지금 

 

이지금 [IU Official]

아이유(IU) Official YouTube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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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집콕시그널'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아이유의 본명 ‘이지은’을 따다 ‘이지금’이라 이름 붙였다. 금쪽 같은 아이유의 채널엔 생각보다 꽤 다양한 분야의 영상이 업로드 된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콘서트 클립이 올라오거나, ‘엔터 직장인 이지동’이라는 부캐를 아이유가 연기하며 새 앨범에 대한 리뷰나 스포를 올리기도 한다. 내가 오늘 소개할 클립은 ‘집콕 시그널’ 시리즈다. 아이유의 엉망라이브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프로그램은 방 하나에 실내용 텐트하나만을 치고 아이유가 부르고 싶은, 혹은 불러달라 요청 받은 노래들을 라이브로 불러낸다.

 

△유튜브 '집콕시그널'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처음 이 영상을 알게 된 건 오마이걸의 돌핀 커버 영상 때문이었다. 악기 하나, 아이유의 목소리 하나, 그리고 (아이유가 주장하기에) 아직은 낯선 다른 가수의 노래 하나. 미니멀리즘도 이런 미니멀리즘이 없는데 아이유 노래는 20여분 정도 되는 영상 하나를 꽉 채우기에 손색이 없다.

나는 주로 집중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할 때 집콕라이브 풀영상 하나를 노동요 삼아 틀어둔다. 라이브 중간, 중간 노래에 대한 비화나 뒷이야기를 라디오 사연 삼아 들을 때 알게 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갓이유가 넓은 무대에서 내려와 내 누추한 폰 안에서 기꺼이 불러주는 노래들은 '코시국'에도 잊어서는 안 될 음악이 주는 활력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솔라의 솔라시도

 

솔라시도 solarsido

안녕하세요. 이 채널은 저 솔라의 다양한 시도들을 담은 채널입니다. 열심히 준비했고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들 많이 보여드릴게요. 다양한 시도들도 많이 제보해 주세요^^ 그리고 노잼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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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의 솔라가 솔로로 데뷔했다. 그것도 유튜브에서. 솔라가 운영하는 솔라시도 채널 역시 솔라의 다양한 시도들을 기록한 채널이다. 마마무의 솔라는 밝고, 노래를 잘한다. 솔라의 솔라시도 채널 역시 그 두 장점을 한 번에 안고 있는 채널이다. K-POP 메들리, 혹은 모창 유튜버에게 직접 노래를 전수받는 영상에서부터 할로윈 분장이나 여성의 날 기념 출산을 경험한 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솔라의 시도는 단순히 그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기 보다 그의 의지가 들어간 경험 같아 더 와닿는 영상들을 구성한다.

△유튜브 '솔라시도'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유튜브 '집콕시그널'의 일부 장면 (출처=방송캡처)


그도 그럴 것이 보다보면 정말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란 생각도 든다. 한 채널을 구독해서 그 사람의 영상을 보는 일은 생각보다 채널 게시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하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솔라시도를 보다보면 뭐든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솔라의 에너지부터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솔라는 여자 이상형 월드컵부터 대형 1종 면허 시도까지 기존의 여성 유튜버가 대중적으로 업로드하는 주제에서 조금 비켜가 좀 더 색다른 도전을 시도해본다. 집에서도 이 활동적인 솔라의 시도들을 간접체험해보고 싶다면 주저 말고 채널 링크를 클릭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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