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저의 주관적인 평가로 작성된 글입니다.
요즘 어딜 가나 보이는 핫한 음료가 있다. 특히 번화가를 걷다 보면,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는 ‘흑당 밀크티’. 나는 아직 강남역에 흑당 밀크티가 진을 이루기 전, ‘더앨리’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커피빈에서 흑당 밀크티를 처음 맛봤다. 결론은 ‘존 맛’. 커피빈의 흑당 밀크티는 가격이 많이 부담되긴 했지만 적당히 달달하고, 버블도 기존의 버블보다 훨씬 더 쫄깃해서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아마 흑당 밀크티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것 같다. 몇 달이 지났지만, 나의 흑당 밀크티 사랑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원래도 버블티를 좋아했던 나는, 흑당에 절인 쫄깃쫄깃한 버블을 맛본 후에 일반 버블티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일반 버블보다 훨씬 쫄깃쫄깃하고 달달하니... 폴 인 럽. 원래도 좋아하는 밀크티에 쫄깃하고 달달한 버블까지. 이것이야말로 환상의 짝꿍.
이름도 생소한 ‘흑당’ 원료는 흑설탕과 동일한 사탕수수즙이다. 사탕수수즙을 끓이고 졸여 굳히면 흑당, 불순물을 없애는 정제 과정을 거치면 흑설탕이 되는데, 정제를 거치지 않은 흑당에는 사탕수수에 포함된 칼륨, 철분, 비타민 등 영양소가 남아있어 흑설탕보다는 조금 더 건강한(?) 재료라고 한다. 이 흑당을 이용해 타피오카 펄을 졸이고, 졸인 펄과 함께 밀크티를 만드는 것이 흑당 밀크티이다. 가공을 덜 거친 흑당이 자연의 단맛에 가까운 만큼 가격은 조금 더 비싸다. 근데 뭐 어떤가. 맛있으면 장땡이다.
처음 흑당 밀크티를 맛본지 얼마 되지 않은 이후로부터, 다양한 흑당 밀크티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타이거슈가, 흑화당, 더앨리, 호이차 등등 흑당 밀크티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 외에 기존 커피숍들도 앞다투어 신메뉴로 흑당 밀크티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파리바게뜨에서도 흑당 밀크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강남역 cgv 뒤에 위치한 타이거슈가가 정말 핫한데, 처음 오픈한 이후로 꾸준하게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줄을 서서 사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줄을 보며 ‘그 정도로 맛있다고?’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사 먹어보니 ‘그 정도로 맛있었다’, 그래서, 흑당 밀크티 브랜드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더앨리 빼고 실제로 모두 사 먹어 보았다.)
1. 타이거슈가
Best 메뉴는 제일 인기가 많은 메뉴는 흑당 보바 + 쩐주 밀크티 with 크림이다. 가격은 4,900원. 가장 인기 많은 메뉴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쩐주’라는 생소한 이름은 작은 버블을 말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쩐주를 먹다가 체할 뻔했다. (쩐주가 너무 작아서 목구멍으로 잘못하면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씹는 식감을 다양하게 하고자 쩐주를 넣은 것 같은데, 나는 큰 버블을 쫄깃쫄깃하게 씹는 것이 더 좋았다. 버블은 적당히 졸여져서 많이 달지는 않았다. 크림은 굿! 다른 밀크티 가게들보다 뭔가 오묘한 크림의 맛으로 조금 느끼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타이거슈가만의 맛이 있달까? 크림이 조금 느끼하다고 생각한다면 크림을 빼고 깔끔하게 즐겨보자.
*슈니 추천 : 흑당 보바 with 크림
2. 더앨리
흑당 밀크티의 또 다른 선두주자로써 ‘더앨리’를 꼽을 수 있다. 아직 다른 프랜차이들처럼 가맹점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다. 대표 메뉴는 ‘브라운슈가 디어리오카 밀크' 가격은 5,300원.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시럽과 얼음의 양, 버블의 양을 조절할 수 없다고 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아직 2개의 매장, 그것도 백화점에 밖에 들어오지 않아서 더앨리는 맛보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의견에 따르자면, 밀크티 브랜드들 중 가장 타피오카 펄이 쫄깃하며, 깔끔한 맛이라고 한다.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를 해보면 조금은 덜 달게 느껴질 수 있지만, 깔끔한 맛이 특징. 먹어보지 않아 소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래도 흑당 밀크티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더앨리를 빼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소개해본다.
3. 호이차
가격 대비 정말 훌륭한 호이차. 당도를 선택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흑당 버블티(밀크티)와 흑당 밀크(그냥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메리트. 기본적으로 많이 달아서 당도를 덜 달게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하다. 음료에 기본적으로 크림은 들어가 있진 않고, 밀크티 자체가 가루 밀크티 맛이라 많이 달다. 남은 버블만 먹어도 달달함이 느껴질 정도로 버블도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단 편. 흑당 버블티를 먹다 보니 흑당 밀크는 조금 밍밍한 느낌이었다. 달달한 밀크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흑당 버블티를 추천한다. 기본 사이즈 가격은 3,800원. 1,000원을 추가하면 사이즈 업도 가능한 게 엄청난 메리트! (항상 기본 사이즈는 양이 아쉬워서 사이즈 업을 해서 먹는다.) 흑당 밀크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사이즈업을 할 수 있어 매우 좋다.
* 슈니 추천 : 흑당 버블티 / 덜 달게 / 사이즈 up
4. 흑화당
버블이 생각보다 잘 졸여지지 않은 탓일까? 버블의 쫄깃쫄깃한 맛이 조금 덜 해서 아쉬웠던 흑화당. 버블도 다른 곳들보다 작아서 씹는 맛이 조금 덜 했다. 음료도 먹을 만은 했지만 타이거 슈가와 같은 가격 면에서 나라면 타이거 슈가를 선택하겠다. 흑당버블 밀크티 4,800원.
1. 공차
공차의 흑당 밀크티의 이름은 ‘브라운 슈가 쥬얼리 밀크티’이다. 공차는 버블티 전문점답게 버블이 매우 맛있었다. 버블은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해봤을 때 조금 더 단 편. 브라운 슈가 쥬얼리 밀크티는 ‘밀크 폼’ 때문인지 걸쭉하게 달달한 밀크티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크림 덕에 많이 달다는 건 장점이면서 단점이지 않을까? 너무 달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브라운 슈가 쥬얼리 밀크티는 5,300원. 공차의 시그니처인 당도, 얼음 등을 조절할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쉽다.
2. 커피빈
처음 흑당 밀크티를 맛본 것은 바로 커피빈에서였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버블도 달고 쫄깃하고 맛있었다. 흑당 밀크티 전문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맛! 크림이 없어서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커피빈의 블랙슈가펄라떼는 무려 6,800원!
3. 19티
지나가다가 흑당 밀크티 3,500원으로 너무 저렴해서 집 오는 길에 사 먹어 본 19티 흑당 밀크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게 흑당 밀크티라고요?" 버블은 흑당에 졸여진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릴 만큼 아무 맛이 안 났다. 내가 갔던 지점만 그런 것 일 수도 있지만…굳이?
고등학교 친구인 L 양과 H 양은 조금 독특하다. 버블은 싫어하지만, 흑당 버블티의 국물(?)을 좋아한다. "그러면 버블을 빼면 되잖아!"라고 모두가 얘기하지만, 버블이 설탕을 머금고 있어서 버블을 아예 빼 버리면 그 맛이 나지 않는다고…아무튼 조금 특이한 아이들이다. 이러한 분들을 위한 꿀팁! 더앨리를 제외한 모든 흑당 버블티 가게에서는 버블을 빼달라고 하면 빼주고, 버블을 3개만 넣어달라고 하면 3개만 넣어준다. 더앨리는 안 빼준다고 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런 흑당 버블티 붐을 따라,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흑당 버블티 음료를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블랙슈가 밀크티는 1,500원의 가격에 흑당이 들어간 밀크티의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호이차랑 비슷한 맛이다.) 기대 안 하고 먹었는데 맛있어서 앞으로도 사 먹을 예정.
그 외에 파리바게뜨, 이디야 등 대부분의 카페에서 흑당 밀크티를 판매하고 있다. 대만 카스텔라, 대만 샌드위치 등의 예를 들며 ‘이것도 한 철이겠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흑당 밀크티를 사랑하는 나로선 당분간 이 신드롬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고, 칼로리도 높지만 가끔 스트레스받을 때 마셔주면 그 달콤함에 빠져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어볼 수 있으니까. 흑당 밀크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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