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수생활을 청산한 슝슝이다.
출근까지 2주가량 남겨두고 어디든 가고 싶었는데, 마침 백수가 된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또 마침 같이 모으던 여행자금이 있었다. 그렇게 백수들의 제주도 여행이 결정되었다. 나도 친구도 제주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강아지와 함께 제주 여행하기"였다. 난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저 로망으로만 남겨뒀었는데 친구에겐 강아지 싱코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싱크도 함께 가기로 했다. 강아지가 같이 가니 준비할게 더 많았다.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부터 여행 끝마칠 때까지의 과정을 담아봤다.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싱코는 화물칸에 타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비행기 예매할 때에도 강아지를 선택할 수 있는 란이 없어서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일단 일정에 맞춰 가장 적정한 시간대의 비행 편을 물색했다. 그렇게 선택한 항공사는 아시아나였다. 그리고 아시아나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내에 반려동물과 탑승할 수 있는지 확인을 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케이지를 포함한 반려동물의 무게가 7kg 이하여야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소형견인 싱코는 약 5킬로 정도였고 케이지를 포함하면 7kg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행히도 화물칸이 아닌 기내에 있을 수 있었다.
비행기 시간을 정했다면 예매하기 전에 항공사 콜센터로 전화해서 반려동물이 탑승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기내엔 2~ 3마리의 반려동물만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전화로 먼저 확인을 하길 바란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티켓 예약부터 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 반려동물 탑승 예약이 끝나서 다른 시간대로 예약을 바꿔야 했다.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면 창구에서 발권을 해야 한다. 반려동물 동반의 경우 웹, 모바일 체크인이 안된다. 창구에서 좌석을 정하고 나면 싱코의 탑승수속이 시작된다. 싱코는 케이지에 들어간 채로 무게를 잰다. 탑승 가능한 무게인 7kg이 나왔다. 만약 무게가 초과된다면 화물칸으로 가야 하니 여행 떠나기 전에 무게를 재봐야 한다.
기내에선 좌석 아래에 이동장을 둬야 한다. 이동장에서 강아지를 꺼내서도 안된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간단한 간식을 넣어줬다. 싱코가 힘들어할까 봐 걱정했는데, 아주 얌전하게 비행시간을 견뎌줬다.
이번 여행에서 싱코와 다니기 위해선 차가 필수였다. 여러 렌터카 업체를 알아봤는데 반려동물이 함께 할 수 있는 업체가 별로 없었다. 몇 안 되는 업체 중에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롯데 렌터카에서 차를 예약했다.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보험(자차손해 면책 제도)도 들었고, 사고 발생 시에도 처리가 빠를 거라고 믿고 예약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렌터카 업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롯데 렌터카 제주 오토 하우스에 도착해서 차를 인계받았다. 펫 카가 아니기 때문에 강아지는 케이지에 넣고 이용해달라고 하셨다. 첫날부터 반납하는 날까지 문제없이 아주 잘 이용했다.
나와 친구는 제주도 동쪽 여행을 한 적이 없어서 이번엔 동쪽을 돌기로 했다. 동쪽 위주의 동선이기 때문에 숙소도 동쪽으로 알아봤다. 차를 빌렸기 때문에 조금 한적한 곳도 괜찮았다. 에어비앤비와 아고다를 이용했는데, 세부내역에서 반려동물 입실 가능 옵션을 선택하고 검색했다. 몇 개의 숙소가 추려지고, 고심 끝에 마당이 있는 조용한 숙소를 예약했다.
우리가 이용한 곳은 조천읍 덕천리에 위치한 굿데이 하우스였다. 편의점도 차 타고 나가야 있을 정도로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근처에 비자림이나 오름이 있고, 동쪽 해변 여기저기 다니기에 최적의 위치였다.
숙소 상태도 깔끔하고 좋았지만 제일 괜찮았던 건 마당이 있다는 것이다. 실외 배변을 좋아하는 싱코는 아침저녁으로 나가서 볼일을 보고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음식이다. 같은 밥이어도 여행지에서는 더 맛있게 느껴지고, 더 특별한 걸 먹고 싶다. 사람만 간다면 아무 데나 가도 상관없지만 강아지가 함께 하다 보니 애견 동반이 되는 곳을 찾아야 했다. 친구가 미리 애견 동반 가능한 식당과 카페를 찾아 지도에 표시해뒀다. 미리 찾아두니 헛걸음할 일도 없고 아주 편하게 다녔다.
여건이 안 된다면 포장도 추천한다. 회와 갈치조림, 옥돔구이 정식은 숙소에서 먹고, 김만복 김밥은 함덕 해변 한쪽에서 돗자리를 펴고 먹었다. 특히 아름다운 바닷가를 바라보며 먹었던 김밥은 잊지 못한다.
식당에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 해도 이동장을 준비해 가는 것은 필수다. 이동장이 없다면 입장이 안되는 식당이 꽤 있다. 그리고 이동장이 있어야 강아지가 한결 편하게 쉴 수 있다. 싱코도 식당이나 카페에 갈 때마다 이동장 안에서 기다렸다. 모두를 위해 이동장은 꼭! 챙기길 바란다.
난 야외 관광지라면 당연히 싱코도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비자림은 입장이 불가능해서 아쉽지만 비자림로를 드라이브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름! 대부분의 오름은 애견 동반이 가능한데, 가축을 풀어놓고 키우는 곳은 가급적 강아지와 같이 가지 않는 게 좋다. 아침 일찍 용눈이 오름에 갔다가 농장 관계자를 만났는데, 아무리 작은 강아지여도 말에게 짖거나 달려들면 말이 놀라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강아지, 말, 사람 모두 다 다칠 수 있으니 케이지에 완전히 넣거나, 다른 오름에 가는 걸 추천한다.
오름은 진드기가 정말 많다. 진드기 퇴치제를 잔뜩 뿌리고 오름에 갔다가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싱코 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다. 그나마 진드기 퇴치제를 뿌려서 털 밖으로 나온 것 같았다. 사람에게도 강아지에게도 좋지 않으니 진드기 퇴치제를 꼭 뿌리고, 옷이나 강아지에 붙어있는 진드기가 있는지 확인을 잘 해야 한다.
강아지와 제주도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이 많지만 모두를 위해 필수로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 이 셋 만큼은 절대 숙소에 두지 말고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1. 강아지 하네스와 리드 줄
2. 똥 봉투, 배변 패드, 매너 벨트
3. 강아지 이동장
그리고 실내에서 배변을 보지 않도록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을 걸으면서 배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혹시 모르니 이동장에 배변 패드를 깔아두고 그 안에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아지와 제주도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다 준비했다면, 즐겁게 제주도를 즐기고 오면 된다. 이번 여행은 급하게 정해진 여행이었지만 목적만큼은 확실했다.
1. 사람 적은 곳에서 2. 한가하게 3. 자연 느끼기
유명 관광지보단 사람 적은 곳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다. 일정도 여유롭게 짜고 상황에 따라 변경했다. 우리는 3박 4일 다녀왔는데, 2박 3일에 가까웠다. 싱코와 함께 다녀온 곳만 간단히 적을 테니 참고하여 여행 계획을 세우시길 바란다.
1일 차 : 저녁 비행기로 제주 도착 → 애견 동반 숙소 "호텔 아라팰리스" → 걸어서 동문시장
2일 차 : 김만복 김밥 테이크아웃 → 함덕 해변 → 김녕 해변 "카페 쪼끌락" 테이크아웃 → 행원리 "떡하니 문어 떡볶이" → 애견 동반 숙소 구좌읍 덕천리 "굿데이 하우스" → 아부 오름 → 구좌읍 송당리 "천리식당" → 숙소
3일 차 : 안돌 오름 → 숙소 -→ 카페 글렌코 → 카페 아줄레주 → 광치기 해변 → 종달리 "소금바치순이네" → 세화해변 제주모랑, 여름문구사, 나나이로, 도도톳김밥 → 숙소
4일 차 : 용눈이 오름 → 숙소 →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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