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일주일 중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유일한 날이다. 보통 집에서 베이킹을 하는 주나이지만, 이번 일요일에는 새로운 취미를 해보고자 라탄 공예를 해봤다. 나혼자산다에서 '경수진' 배우가 만드는 것을 보고 알게 된 라탄 공예. 나도 해보고 싶어서 구매했다.
라탄 공예에 필요한 기본 재료는 라탄 환심, 공예용 가위, 송곳이다. 라탄 환심은 정말 다양하다. 굵기, 색, 생산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검색을 많이 한 뒤 구매해야 했다. 굵기는 기본적으로 2mm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기에 2mm, 색은 염색이 안된 것, 생산방법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1등급 환심으로 500g을 구매했다. 그리고 집에 있는 가위를 사용해도 되지만 공예용 가위를 사용하면 더 깔끔하게 잘린다기에 그냥 같이 샀다.
3일 만에 배송 온 라탄 환심, 공예용 가위 그리고 송곳. 라탄 환심은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2개 산 건가 싶을 정도로 양이 많은 기분이지만 500g이 맞다.
먼저, 라탄 공예를 시작하기 전에 라탄 환심을 소분해야 한다. 날대로 쓸 것과 사릿대로 쓸 것을 나눠주는데, 날대는 단단하고 사릿대는 말랑하기 때문에 만져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250g을 먼저 소분하기 위해 따뜻한 물을 담은 대야에 라탄 환심을 넣고 10분 정도 불렸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소분하다가 환심이 부러질 수 있으니 꼭 해야 한다!
소분 완료! 너무 작게 말면 사용할 때 불편하니 적당한 크기로 말아야 한다. 은근 많아서 시간이 꽤 걸리니 참고.
라탄 공예를 처음 해보기에 어떤 물건을 만들지 정말 고민했다. 너무 어려운 건 못 따라 할 수도 있고, 모양이 이상하게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 유튜브에서 찾아보다가 이해하기 쉬운 영상을 발견했다.
Studio Russi. 라탄 공예 온라인 클래스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영상들이 많이 업로드되어 있다. 보통 처음에는 티 코스터를 만든다는데, 나는 건너뛰고 원형 바구니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줄자를 이용하여 70cm 13개, 30cm 24개를 준비했다. 완성된 후 끝부분을 자를 것이기에 길이가 엄청 정확하게 맞진 않아도 된다. 공예용 가위로 자르니 깔끔하게 잘 잘린다! 사길 잘했다.
영상을 보면 만들기 전에 물에 담가 말랑하게 만든 뒤 사용한다. 작품을 만드는 동안 라탄 환심이 부러지지 않게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영상을 보며 열심히 따라 해봤다.
먼저 십자 매끼 돌리기를 하여 자리를 잡고, 2줄 1조로 막엮기를 하여 밑바닥 부분을 만들었다. 처음 만들어봐서 그런지 이 부분을 3번인가 풀었다 다시 하길 반복.. 그나마 제일 이쁘게 됐다.
만들다가 너무 이뻐서 찍어봤다. 라탄을 자세히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라탄의 짜임은 정말 이쁘다. 이 정도 만들었을 때 라탄 만드는 게 손에 조금 익어가는 느낌이었다.
밑바닥을 완성하고 이제 옆부분을 짜야 하는데, 날대를 위로 잘 올려야 한다. 이때 날대에 분무기로 물을 꼭 뿌리고 촉촉하게 만든 뒤, 과감하게 날대를 꺾어 만들어야 이쁜 바구니가 된다. 나는 덜 과감했다.. 다음에 만들 때는 더 과감하게 꺾어 만들어야겠다.
짜잔, 이제 어느 정도 바구니 모양이 되었다! 내가 만들면서도 신기했다. 멍 때리면서 하다가 잘못해서 한번 살짝 풀었다. 내 손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있다니? 뿌듯함이 베이킹 못지않다.
마무리는 먼저 3줄 꼬아엮기 2번 했다. 보기엔 어려워 보여도 영상을 보며 따라하니 어렵지 않았다. 점점 설레는 순간이 다가왔다.
위로 솟아있던 날대들을 엮어서 만든 마무리~! 마무리까지 영상을 보고 잘 따라 했다. 영상이 정말 자세히 잘 나와있어서 할 수 있었던, 나의 첫 라탄 바구니. 완성하여 작품 하나 만든 기분이 너무 좋다.
안쪽에 이렇게 날대들이 길게 있는데, 나중에 자르고 사진을 못 찍었다.. 공예용 가위로 너무 짧지 않게 잘라 정리하면 끝! 일요일에 라탄 바구니 하나 만들고 나니 하루 알차게 보낸 기분도 들고, 첫 작품치고는 잘 만든 것 같아 뿌듯했다. 나의 첫 작품은 아빠에게 선물 드렸다 :) 다음엔 또 어떤 걸 만들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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