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히죽이다.
몇 달 전 처음으로 충치 치료라는 걸 받았다.(히죽의 생생한 인레이 충치 치료 후기가 궁금하다면 ‘여기’) 난생처음 느껴보는 생경한 고통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60만 원이라는 치료비는 지난달에야 비로소 할부가 끝났다. 이래저래 몸소 고통을 겪고 나니 자연히 ‘치아 관리를 잘 해야지’라고 다짐이 들었다.
양치질은 기본이고, 더불어서 새롭게 시작한 것이 바로 ‘치실 사용’이다. 충치 치료를 하기 전만 하더라도, 치실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당연히 남의 물건이려니 생각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환자분은 치아가 맞닿아 있는 형태라 치실을 꼭 사용하는 게 좋아요”라더라. 처방전을 들고 찾아간 약국에서 곧장 2,000원짜리 치실도 함께 샀다.
솔직히 처음엔 난감했다. 도무지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막막했기 때문. 말이 쉽지, 설명서대로 사용하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유튜브에 ‘치실 사용법’이라고 검색했다. 정말 많은 영상이 있었다. 그중 하나를 선택해 꼼꼼히 사용법을 익혔다.
*치실 사용법*
1. 30cm 정도로 실을 자른다.
2. 양쪽 검지에 실을 감아 3cm 정도로 만들어 잡는다.
3. 이 사이에 실을 넣고, 위아래 양옆으로 움직여 이물질을 빼낸다.
4. 맑은 물 혹은 가글로 입안을 헹궈낸다.
영상을 충분히 봤음에도 첫 치실 사용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양옆으로 움직이는 건 어찌어찌하겠는데. 도무지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 모르겠더라. 특히 안쪽 어금니로 들어갈수록 사용은 더 힘들었다. 피도 여러 번 봤다. 이후로도 몇 번이나 영상을 보고, 매회 양치를 할 때마다 치실을 사용해가며 적응 기간을 가졌다. 이제는 눈 감고도 치실을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매일 1회씩 치실을 사용하고 있다. 주로 저녁에 사용한다. 이제는 치실을 사용하지 않고 잠들면 찝찝할 정도다. 심지어는 치실 사용으로 기분전환을 할 때도 있다. 치실을 사용하면 아주 개운해서 기분이 좋거든요.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치실 사용법도 몰랐던 문외한이었는데. 이제는 잇몸 상태나 기분, 때에 따라 치실 종류까지 골라가며 사용하는 치실 성애자가 됐다. 치아나 잇몸 상태에 따라 치실 종류가 다르다는 것도 이번에야 알았다. 결국, 지금은 무려 5종의 치실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다.
약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치실이 다 같은 치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당신의 치아 상태나, 잇몸 상태, 혹은 기호에 따라 치실을 선택할 수 있다. 조금 더 나아가 기분에 따라 치실 종류를 바꿔 사용하면 기분전환용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다.
치실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크게 4가지로 구분하는 편이 치실 입문자가 이해하기 쉽다.
1. 일반 치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일반 치실이다. 별도의 코팅을 하지 않고, 실의 굵기가 가장 얇은 것을 의미한다. 굵기가 얇기 때문에 치아의 사이 간격이 좁은 사람이 사용하면 좋다. 섬세한 터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굵기가 얇은 만큼 실이 중간에 끊어지기가 쉽다. 때문에 나도 일반 치실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2. 왁스 코팅 치실
시중에서 가장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치실이 바로, 왁스 코팅 치실이다. 표면에 별도의 코팅 작업이 된 제품을 의미한다. 덕분에 일반 치실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끊어짐이 적다. 시중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만큼 굵기도 다양해서 개인의 상태나 기호를 반영해서 제품을 고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왁스 코팅과 더불어 민트향이 첨가된 제품을 좋아한다. 평소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다.
3. 스펀지 치실
스펀지 치실은 침에 닿으면 실이 스펀지처럼 부풀어 오르는 제품이다. 부드러워서 자극이 덜하고, 잘 끊어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브릿지나 임플란트, 치아 교정 등 보철물 사용 시 적합한 치실이다. 흔히 교정용 치실로 많이 사용된다. 내 경우에는 잇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주로 사용하다. 피곤해서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날 때 사용하면 자극이 덜하다.
4. 손잡이형 치실(Y형 치실)
보통 치실은 사용할 때마다 끊어 쓰기 마련이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감아서 사용하는 방식이 어렵거나 번거롭다면 손잡이형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손잡이에 치실이 달려있는 형태다. 나는 회사에서 치실을 사용할 때 손잡이형을 사용하다. 손가락에 감아서 사용하는 치실보다 사용하는 모습이 덜 흉하기 때문. 사용하고 바로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치실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또, 찾아보니 유아의 치아에 부모다 대신 치실 사용을 해 줄 때 사용하기 편하다고 한다. 때문에 '유아 치실'로 주로 사용된다.
제품 소개에 앞서 나는 비교적 확고한 치실 취향을 가졌다. 일단 구매가 쉬워야 하고, 잘 끊어지지 않도록 왁스 코팅한 제품을 우선으로 한다. 또, 되도록이면 민트향이 첨가된 제품을 사용하며, 굵기가 얇은 것보다는 중간 정도 굵기를 선호한다. 여기에 약간의 탄성은 기본이다. 이 같은 기준을 기반한 실제 사용하고 있는 치실 5종을 추천한다.
1. 오랄비 치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치실이다. 왁스 코팅 제품으로, 민트향이 나는 제품과 일반 제품 총 두 가지다. 나는 민트향이 나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가 케이스가 작아 들고 다니기 편하다. 왁스 코팅이 된 제품이라 잘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치실 초보자들부터 치실 마니아까지 두루 사용하는 대중적인 제품이다.
한동안 오랄비 치실에서 발암 성분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오랄비 글라이드’ 제품이며,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오랄비 에센셜’로 동네 약국에서 2,000원에 구매했다.
2. 시스테마 스펀지 치실
시스테마 스펀지 치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펀지 치실’이다. 침에 의해 부풀어 오르며, 잇몸에 자극이 덜하고, 이 사이사이 이물질을 빼내기가 쉽다. 보통 잇몸이 부었을 때, 자주 사용한다. 확실히 잇몸 상태가 안 좋을 때 사용하면 출혈과 통증이 적다. 꼭 구비해 놓는 치실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치실을 풀 때 뻑뻑한 편이다. 케이스 문제인가? 가격은 온라인에서 2,350원.
3. 덴텍 트리플 클린 치실
손잡이형 치실이다. 가지고 있는 제품 중 가장 굵기가 얇다. 덴텍은 구강용품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알려졌다. 때문에 궁금해서 한 번 사봤다. 일회용 제품이라 사용성이 좋고, 손잡이형이라 안쪽 어금니를 닦아낼 때 훨씬 수월하다. 다만, 내가 힘이 센 건지 치실이 약한 건지 꼭 끊어먹어서 한번 사용할 때 2-3개를 챙겨야 한다. 이 제품 역시 민트향이 솔솔 풍기는 제품으로, 90개입을 선택했다. 참고로 150개입도 있다. 가격은 온라인에서 5,330원.
4. 선스타 버틀러 검 치실
케이스가 귀여워서 구매한 제품이다. 구매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선스타 버틀러는 치과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구강용품 브랜드라고 하더라.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 내가 사용하는 치실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민트 플로스’다. 사용감이 꽤 부드러운 편이고, 젖은 손으로 사용해도 미끄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온라인에서 6,000원.
5. 2080 PANTONE 민트치실 50M
케이스가 예쁘다고 했더니, 지인이 선물로 준 제품이다. 케이스 색상은 핑크, 레드, 그레이, 블루 총 4종이다. 이 제품 역시 민트향이 첨가됐다. 세계적인 치실 원단 업체라는 ‘듀폰’의 치실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탄성도 좋고, 잘 끊어지지 않는다. 다른 제품에 비해 치실을 풀 때 뻑뻑하지 않고 쉽게 풀 수 있어 편리했다. 그리고 일단 예뻐서 좋다. 가격은 4,590원.
'치실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라는 말, 정말이지 공감한다. 나도 내가 치실을 이렇게나 좋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역시 사람은 아프고 나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치과에 다녀오고 나서야 깨달았다. 하루 1회 자기 전, 치실 사용은 정말이지 추천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제대로 들기 때문이다. 특히 식사를 한 다음 양치질 후, 치실을 사용해보길 바란다. 분명 양치질에 대한 배신감이 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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