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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퇴사 여행_제주도 혼자 2박3일 여행

TRAVEL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4. 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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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첫 주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 리뷰입니다



일하다가도 “아 토할 것 같아”가 절로 나온다. 퇴사를 하면 무조건 떠나리라 마음먹은 이내. 혼자만이라도 어디든 튀겠다 생각했다. 퇴사하고 다음 주에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이틀 뒤에 떠나는 비행기 표를 끊으면서 내 첫 퇴사 기념 여행이자 첫 비행이기도 한 제주도가 그냥 너무 좋았다. 제주도로 정한 건 별 의미 없었다. 그냥 최대한 멀리 가고 싶었고 이왕이면 비행기도 타면 좋겠다는 수준이었다.

 

 

 

 

 

 

 

 

#숙소야_나를_부탁해



전 글 ‘소래포구 여행’을 쓰면서 나름의 여행 규칙을 얘기한 적 있는데


내 여행 스타일 기준

1. 숙소 위주의 여행
2. 뚜벅이 별로
3. 큰 틀의 계획만 세세히 경로나 많은 곳을 서치하지 않음
4. 걷는 거는 땡길 때만
5. 맛있는 거 위주
6. 조식은 일어날 수 없음



▲ 숙소에서 보이는 오션뷰(사진 = 이내)

 


일정은 잡을 생각도 없었다. 그냥 가서 땡기는 거 먹어야 지란 생각으로 아무 일정도 잡지 않았다. 그냥 비행기 시간만 있었다. 하지만 숙소는 무조건 오션뷰에 욕조가 있어야 한다는 기준에 미친 듯이 찾았다. 물론 내가 차를 빌려서 다닐 게 아니기 때문에 교통도 좋아야 했다. 기준들에 부합하고 괜찮은 숙소는 가격이 예상보다 높았다.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도 나는 숙소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한번 가는 거 돈 쓰자! 하고 질렀다. 그리고 너무너무 선택을 잘했다 싶었다.


▲ 숙소에서 시켜본 도시락(사진 = 이내)

 


제주시 쪽에 자리하며 오션뷰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침대에 누워있기보다 창문 쪽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밤의 바다와 낮의 바다들이 달라서 더 좋았다. 거기다가 움직이기 싫어서 저녁은 숙소에서 도시락을 시킬 수 있길래 시켜봤다. 근데 전복, 고기, 새우 등 생각보다 알차서 기분이 더 좋았다.

 

#그래도_먹부림이지

 


1. 고기 국수 - 제주 올래국수 



▲ 고기국수 (사진 = 이내)

 


일정은 안 짰지만 ‘고기 국수’는 먹어야겠다고 정하고 갔었다. 그러나 어딜 갈지는 몰랐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러 가면서 찾아보고 바로 이동해서 고기 국수를 먹었다. 밀면보단 내 취향이었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던 탓에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2. 카페



▲ 애월읍에서 카페 핫초코와 레몬 위그엔드 (사진 = 이내)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이동할 때마다 들렀다. 그리고 카페에 파는 디저트류를 하나씩 추가해서 먹었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3. 야시장 - 제주 동문시장

 

 

▲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이 선 모습 (사진 = 이내)

 


흑돼지가 먹고 싶었는데 혼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정신과 몸이 없었다. 그래서 사서 숙소에 들어오자 생각했다. 그러던 중 야시장을 알게 됐다. 제주 동문시장 중에서도 8번 게이트, 공영주차장 근처 게이트였던 것 같다. 고기에 눈이 돌아있었으니 고기를 보고 달려들어 총 3가지 메뉴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라산과 자체 맥주인 제주에일까지 곁들여서 끝내주는 저녁 식사를 혼자 즐겼다.

 

 

4. 만복이네 김밥, 전복성게해물면 - 제주 김만복 애월점


▲ 만복이네 김밥과 해물면 그리고 바다풍경 (사진 = 이내)

 


점심에 가고자 했던 식당이 문을 닫을 걸 보고 아, 어쩌지 벌써 애월읍까지 왔는데 싶었다. 급하게 다음 지도를 켜고 근처 식당을 둘러보다가 제주 김만복 애월점이 있는걸 발견했다. 검색해보면서 먹어볼까? 싶었던 집이라 당장 갔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하루종일 바다와 함께하는 기분이었다. 전체적으로 고소하고 달지 않아서 무리 없이 김밥이 쑥쑥 들어갔다. 해물면과 함께 시켰더니 고소함과 약간의 짠맛에 궁합이 좋았다.


 

 

 

 

 

#계획_없던_여행_실패도_있지

 


제주에일을 마시니 양조장에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거기서만 판다는 제주 감귤 칩을 사서 가족들에게 선물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무작정 나온 김에 가자! 하고 제주 양조장이라고 검색했다. 나는 그때까지 제주에 양조장이 그렇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가 떴고 거기로 직행했다. 양조장 앞에 내리고서야 ‘아. 잘못 왔다.’는 감이 왔다. 교통비도 시간도 너무 많이 써서 돌아갈 수도 없이 그냥 그 양조장에서 맥주를 맛봤다.


▲ 맥파이 브루잉 컴퍼니에서 기억 안 나는 맥주(사진 = 이내)

 


내가 잘못 방문한 양조장은 제주 맥파이 브루잉 컴퍼니였다. 여러 가지 수제 맥주, 계절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다. 알기론 서울에도 지점이 있고 제주 시내에도 지점이 있다. 마신 맥주가 기억이 안 나지만 속으로 맛있으니 봐준다 생각을 한 거 보면 맛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가고 싶던 곳을 못 가서 결국 기념품은 제주 감귤칩이 아닌 제주 감귤 커피와 배지, 그리고 한라산 등으로 대신해야 했다. 다음에 가면 꼭 감귤칩을 먹어봐야지 생각하며 아쉽게 그날 일정을 마쳤다.

 

 

 

 

 

 

진짜 늘어져서 여행을 다녔다. 걷고 싶으면 걷고 먹고 싶으면 먹고 가고 싶으면 가고. 돈 생각도 안 하고 혼자 먹을 양인지 같은 거 고려 안 하고 먹고 싶은 대로 했다. 하루 만에 티켓과 숙소를 끊고 떠나보니 확실히 벗어난 느낌이 들었다. 초고속으로 사람이 릴랙스가 되는 방법 같다. 바로 현실로 돌아오기가 힘들면 그렇게 한 번씩 떠나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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