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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매일 구몬을 풉니다(부제: 성인 구몬 일본어 학습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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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4. 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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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올해 28살 히죽이다. 갑자기 왜 나이 공개를 하냐고? 이 나이를 먹고 요즘 '구몬'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한 세트씩 풀고, 매주 수요일마다 선생님도 만난다.

 

▲구몬 일본어(사진= 히죽)

 


구몬은 추억을 싣고



아마 구몬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의 2030세대 아니, 어쩌면 4050도 구몬을 아주 잘 알거라고 자부한다. 구몬은 나 어릴적은 물론,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는 학습지 회사니까. 요새는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듣는다지만, 나 어린시절에는 대다수가 학습지를 풀었다. 학습지 회사도 구몬, 눈높이, 씽크빅, 빨간펜, 윤선생영어교실 등 정말 다양했다. 과장을 조금 더 보태자면 이 시기야 말로 학습지의 르네상스 시기가 아닌가 싶다.

 

 

 

학습지라는 것이 매일 일정 분량을 꾸준히 미루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그 내용은 반복 또 반복하기 때문에 확실히 지루한 면이 있다. 따라서 학습지를 푸는데 있어서는 '지구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이제 막 초등학교에 진학한 코찔찔이가 지구력을 이해하기엔 세상을 너무 덜 살았다. 매일 고작 5장 푸는 것이 어린이에게 있어서는 가혹한 형벌 같았다고나 할까. 내 기억 속에 "학습지는 다 풀었어?"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인이 박혔는지 여전히 생생할 정도니. 어릴적엔 매번 구몬을 다 풀지 못해서 혼나기 일쑤였다. 학교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도 자주 했지. 아,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달라며 선생님께 사정사정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상당히 귀찮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구몬과 함께 성장을 하면서 참 많은 추억을 쌓았다. 매주 찾아오던 구몬선생님, 칭찬 스티커와 선물도 내겐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조금 더 다이나믹한 초딩생활을 보냈다.


▲구몬 일본어(사진= 히죽)

 


28살, 구몬을 선택한 이유



최근 다시는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구몬을 시작했다. 무려 20년이 지나고나서 말이다. 나처럼 다 큰 성인이 하는 구몬을 '성인 구몬'이라고 하더라. 과목은 일본어다.


약 5년 전, 일본어 자격증 'JLPT 2급'을 딴적 있다. 그 당시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목표했던 자격증을 따고나니 수능 끝난 고3처럼 공부 의지가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5년간 거들떠도 안봤다. 최근 들어서 일본어를 많이 잊버렸다는 생각에 공부의지가 다시 불타올랐다.

 


이번에는 자격증이 아닌 진짜 회화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었다. 문제는 시간과 체력이었다. 예전처럼 일본어 학원을 주3회 꼬박 다니기에는 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안그래도 바빠서 하루를 시간, 분 단위로 쪼개서 살고 있는데. 학원을 다니는 건 확실히 무리가 있었다. 그러던중 친구가 구몬으로 일본어 공부를 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문법도 어느정도 알겠다, 구몬의 반복학습이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게다가 구몬의 시초가 또 일본이 아닌가. "아무렴 일본어 교재 하나는 잘 만들겠지"라고 믿음이 갔다.


▲구몬 일본어 택배(사진= 히죽)

 


성인 구몬은 어떻게 하나요?



구몬 월 회비는 일본어의 경우 34,000원이다. 과목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으로 알 수 있다. 진행 방식은 성인 구몬이라고 다를 것 없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풀고, 채점한다. 그리고 주 1회 날짜 및 시간을 정해 선생님과 진도 체크를 하면된다. 이때,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선생님 방문 학습과 화상채팅 중 본인에게 맞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구몬 앱(사진= 앱스토어 캡처)

 

▲구몬 앱(사진= 앱스토어 캡처)

 


우선 내 경우에는 화상채팅을 선택했다. 화상채팅은 주 1회 10~15분 정도 이뤄진다. 핸드폰에 구몬 앱을 다운받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앱을 통해 화상으로 선생님과 수업을 진행한다. 교재는 매달 택배로 받는다. 화상채팅의 장점은 어디서든 짬내서 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화상채팅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일본어 전공이거나, 자격증 보유자로 구성돼 있다. 메시지도 언제나 주고받을 수 있어 질문이 생기면 메시지로 답변을 받으면 된다.


▲구몬 일본어 배송(사진= 히죽)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어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개버릇 남 못준다고 성인이 되어서도 분량이 밀리기 마련이더라. 화상채팅이 아니라 선생님이 매주 직접 체크하는 방식이라면, 선생님 얼굴 보기 민망해서라도 좀 덜 밀릴 것 같다. 화상채팅은 선생님을 직접 대면하는 게 아니다보니 덜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방문 선생님을 선택 하자고 하니, 방문 선생님은 일본어 전문이 아니다. 두 선택지 모두 아쉬운 점이 있다.

 

 

 

일본어 공부, 성인 구몬만으로 충분한가요?



뻔한 대답이지만. 목적에 따라, 자신의 수준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으로 나는 문법 신봉자다. 우린 아이가 아니기에 듣고, 따라 말만 한다고 언어실력이 결코 늘지 않는다. 따라서 일본어 입문자라면 학원을 추천한다. 적어도 기본문법은 학원에서 탄탄하게 다진 다음 문장이나 듣기를 반복하는 게 훨씬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시험은 시험을 대비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단순히 일본어를 잘 알아듣고, 말하고, 쓰는 것 외에 무언가가 더 있다는 뜻이다. 한국어가 모국어라고 해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모두 만점을 받는 것은 아닌 것 처럼. 따라서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면 응당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법이다. 학원을 가거나, 전용 문제집을 풀거나, 인강을 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구몬 일본어(사진= 히죽)

 


그럼 구몬은 어떤 사람에게 맞는 거냐고?



저 위에 언급한 것 외에 대다수 경우에는 다 맞을 듯 싶다. 예를 들면, 취미로 가볍게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거나, 본격적으로 자격증을 준비하기 앞서 워밍업이 필요한 경우, 혹은 나처럼 오랜 기간 일본어를 놨다가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정도 일본어를 아는 사람들이 기본문법이나 문장유형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구몬 일본어의 단계가 세분화돼 있고, 다양하기 때문에.(물론, JLPT1~2급의 고 수준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구몬은 꾸준히, 반복이 핵심이다. 구몬의 주장대로 6개월 이상 꾸준히 한다면, 분명 일본어 실력이 이전보다는 진일보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니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면 우선 해보길 추천한다. 적어도 나는 3개월동안 꽤 만족스러운 구몬학습을 하고 있다.


공부는 얼마나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의외로 성인 구몬, 당신의 시간을 투자볼만한 뚜렷한 효율성을 갖췄다. 적어도 일본어는 단어, 문법, 문형 등 어느 하나 치중됨 없이 적당하게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다. 정말이지 깜짝 놀랄정도로.


아, 오늘도 구몬 풀어야 하는데, 피곤하니까 패스. 내일 10장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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