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좀 뜯어라”
20년은 같은 소리를 들어왔던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입에 손톱이 물릴 때면 가장 많이 듣던 말이다. 어릴 적부터 손톱을 뜯을 때면 엄마가 잔소리를 했다. 다 크고 보니 엄마도, 친구도 모두가 말린다. 제발, 그만 좀 손톱을 물어 뜯으라고.
‘손톱 물어뜯기’는 나의 아주 오래된 습관이다. 이제는 너무 오래돼서 언제, 왜를 따지는 건 무의미한 일이 되어버렸다. (생각이 나지 않을뿐더러, 생각해본 적조차 없다.) 당연히 난 인생에서 단 한번도 손톱을 길러 본적 없다.
물론, 이 사소하지만 끈질긴 습관을 고쳐보려고 부단히 노력도 해봤다. 결과만 말하자면, 내 노력들은 보기 좋게 실패. 여전히 나는 손톱을 물어뜯는다. 이상하게 손톱이 조금이라도 자라 살 위로 올라올 때면 갑갑함을 느낀다. “이번에는 길러야지”라며 참아보지만 결국에는 내 자신을 못 이기고, 손톱을 물어 뜯고 만다. 이제는 이놈의 빌어먹을 습관을 인정하고 “내 인생에 말짱한 손톱은 없으려니”하며 살고있다.
#내가 찾던 완벽한 네일아트
2016년이었던가. 당시에 나는 ‘백만 유튜버’를 꿈꾸며 정기적으로 동영상 촬영을 했다.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영상인 만큼 이왕이면 영상 속 내 모습이 좀더 예뻐 보이길 바랬다. 얼굴도 얼굴이지만, 유난히 손톱에 신경이 쓰였다. 제품을 리뷰하는 채널이어서 이따금씩 관리가 전혀 안된 내 손톱이 화면에 잡히곤 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다. 네일아트를 하자니 손톱이 짧아 안 예쁠 것이 뻔했고, 그마저도 이틀을 채 넘기지 못하고 싹 뜯어버리고 말 것이 분명했으니까.
어느 날, 내 고민을 어찌 알았는지. 친구 하나가 촬영할 때만 써보라며, ‘데싱디바’를 추천했다.
간단하게 데싱디바를 소개하자면, 지난 2001년 뉴욕에서 시작한 네일 전문 브랜드다. 국내에는 2016년 런칭했다. 주로 셀프 네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매직프레스’라는 명칭의 네일 어플리케가 있다. 데싱디바의 네일 어플리케는 프로 네일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 했다. 컬러와 디자인은 물론, 글리터나 메탈 등 다양한 텍스처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나온 '봄 빅스톤'이 참 마음에 든다.
최근에는 매직프레스보다 더 얇은 두께감의 '슈퍼슬리핏'라인이나 짧은 손톱을 위한 '데싱디바 숏' 등 다양한 라인이 등장했다. 사용자의 손톱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니 한층 더 편리하다.
#일상 속 소확행
처음 본 데싱디바는 신선하다 못해 혁신적이었다. 바르는 것도 아니고, 붙이는 네일 주제에 디자인은 어찌 그리 다양한지. 무엇보다도 그동안 알고 있던 여느 붙이는 네일 제품과는 다르게 티도 거의 나지 않았다. 게다가 사용법은 또 어떻고. 원하는 디자인을 구매해 손톱에 ‘착’ 붙이기만 하면 끝. 손톱이 짧아도 걱정 없고, 보통 2-3시간정도 필요한 젤 네일아트 시간과 달리 10분이면 손톱을 꾸미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5만원이 훌쩍 넘는 젤 네일아트 가격과 달리 1만원대로 가격까지 쏙 마음에 들었다.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데싱디바를 사용해왔다. 이제는 무슨 날만 되면 데싱디바를 찾는다. 웨딩찰영도, 결혼식도 모두 데싱디바와 함께 했다. 요즘에는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이용하기도 한다. 일종의 소확행이다.
#데싱디바 붙이는 팁 5가지
1. 자신의 손톱 크기보다 작은 사이즈를 붙인다
2. 손톱 끝 살에 닿지 않게 붙여야 오랫동안 붙일 수 있다
3. 손톱 면을 갈고, 알코올 솜으로 닦은 후 붙이면 더 자연스럽다
4. 남은 피스끼리 모아서 다른 디자인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5. 엄지 손톱용은 엄지 발톱에 붙여 사용할 수도 있다
6. 큐티클 관리 후에 붙여야 더 예쁘다
#물론 단점도 존재해
장점이 확실한 제품인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단점은 붙이는 네일인만큼 젤 네일처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3-4일이면 오래 착용한 셈이다. 하루만 지나도 피스가 하나씩 사라지곤 한다. 이렇게 하나씩 피스가 사라지면 얼마나 민망하던지. 데싱디바를 붙이고 있을 때는 만일을 대비해 남은 피스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손톱이 어디론가 사라지면 그때마다 대처해야하니까.
또, 손톱 모양에 따라 피스가 들뜰 수도 있다. 손톱보다 접착면이 높게 올라와 손톱 위로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에 먼지나 이물질이 붙기도하고, 머리카락이 걸리기도 한다. 한번은 샤워 중 데싱디바에 머리카락이 걸려 제대로 머리가 뽑힌적 있다. 그나마 이 문제점은 '데싱디바 숏'을 사용하면 덜 발생한다.
어찌됐든 나는 대만족. 평생 네일아트와는 담 쌓고 살 줄 알았는데. 네일아트가 주는 기쁨을 완전히는 아니지만, 아주 약간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데싱디바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는지.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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