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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도 교정이 되나요? (부제: 악필 극복하기)

LIF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4. 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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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예쁜 글씨를 동경했다. 멋있는 어른들의 글씨, 귀여운 친구의 글씨. 예쁜 글씨를 보면 따라 쓰고 싶었다. 글씨 잘 쓰는 친구의 펜도 똑같이 사고, 각종 폰트도 따라 써봤지만, 글씨체를 바꾸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아무리 써봐도 그저 흉내 내기에 급급한 어설픈 글씨체만 남았다. 멋진 글씨체는 그냥 마음에 묻어두고 살았다.


“예쁜 글씨”에 대한 내 욕망이 다시 불타오른 건 회사에 다니면서였다. 상사의 글씨체가 참 멋있었다. 대충 휘갈긴 것 같지만 힘 있고 읽기 편했다. 내 삐뚠 글씨와 너무 비교되었다. 중요한 문서에 자필로 쓴 내 이름 세 글자가 부끄러웠다.


 

 

▲ 답 없는 슝슝의 손글씨 (사진 = 슝슝)

 


하루 30분으로 글씨체 바꾸기

 

 

▲ 악필 교정을 위해 구입한 책 (사진 = 슝슝)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한순간에 습관을 고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글씨 잘 쓰는 방법을 알고 싶어 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괜찮아 보이는 <30일간의 글씨 연습>이라는 책을 구매했다. 글씨 연습하기 좋은 펜부터, 펜 잡는 방법, 글씨를 잘 쓰기 위한 요령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글자 쓰기에 앞서 선 긋기부터 시작한다. 이것부터 쉽지 않다. 내가 정성껏 그린 선은 기울어지고 구불거렸다. 시작부터 자괴감이 들었지만, 하루에 한 번 잠들기 전에 글쓰기 연습을 했다. 책을 다 끝낼 무렵, 글씨에 새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 손이 제멋대로 움직여 바르게 쓰기 어려웠다 (사진 = 슝슝)
▲ 정성을 다해 쓴 게 맞다... (사진 = 슝슝)

 


첫 번째 책을 마치고, 새 글씨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씨를 쓸 일이 별로 없으니 익숙해졌던 감각은 금세 사라졌다. 펜을 잡으면 예전 못난 글씨 그대로 손이 움직였다. 그래서 두 번째 책<나도 손글씨 바르게 쓰면 소원이 없겠네>을 구매했다. 다시 기초부터 글쓰기 연습을 하고 싶었다. 정자체 연습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한 가지에 집중하기 좋았다.


▲ 다시 처음부터 시작 (사진 = 슝슝)
▲ 처음보다 수월하게 글씨가 써진다 (사진 = 슝슝)

 

 

글씨를 잘 쓰는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위의 두 책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1. 글자의 조화로운 모양 익히기
2. 모양을 생각하며 천천히 쓰기

 

 

 

 

예쁜 글씨를 쓰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반듯한 선과 글자의 모양이다. 자음, 모음, 받침이 적절한 자리에 들어가야 글씨의 균형이 살아난다. 글자마다 안정감을 주는 모양이 다른데, 그 모양에 익숙해져야 한다. 평소 내 글씨는 제멋대로 급하게 쓴 티가 났다. 글씨를 쓸 때마다 크기와 위치가 제멋대로였다. 글자의 모양을 의식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썼다. 글씨 잘 쓰는 요령에 익숙해지기 위해 꾸준히 연습했다.

 

 

▲ 첫 번째 책, 선이 비뚤고 크기도 제각각이다 (사진 = 슝슝)
▲ 첫 번째 책이 끝날 무렵, 나름 글씨에 균형이 생겼다 (사진 = 슝슝)
▲ 두 번째 책, 안정감이 더 느껴진다 (사진 = 슝슝)

 


제일 중요한 건 꾸준함



두 번째 책으로 연습 중인 지금도 내 글씨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실 이 글을 쓰는 것도, 내 조잡한 글씨를 찍어 올리는 것도 너무 부끄럽다.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이제야 글씨 잘 쓰는 요령에 익숙해지는 듯하다. 더 많이 쓰기 위해 글자 연습할 책을 또 구매했다. 세 번째 책도 끝내고 나면, 방안지를 잔뜩 구매할 것이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책의 구절을 쓸 계획이다. 따라 쓰기를 넘어 나만의 글씨체를 갖게 되는 그날까지, 하루 30분 슝슝의 글쓰기 연습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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