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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면 네가 생각나 (부제: 노래 추천)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2.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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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이 넘어가는 간절기이다. 봄에서 여름도 아니고, 여름에서 가을도 아니고, 겨울에서 봄도 아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간절기가 나는 너무 좋다. 잔잔하게 서늘하다가 얼음처럼 꽁꽁 몸을 부르르 떠는 느낌이 너무 좋다.

 


몸에 엔도르핀이 도는 듯한 느낌 때문일까. 아무튼 가을에서 겨울이 넘어가는 시기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계절이다. 이때,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밖에 나갈 때마다 항상 이어폰을 끼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그 시기. 그 시간. 그 하늘. 그 냄새. 그 풍경에 따라서 음악을 선택하는 것을 즐겨 한다. 그래서 다가오는 겨울에 듣기 좋은 노래를 준비해봤다. 

 

 

 

 

 

 

#띵곡 추천 01. 로맨틱 겨울_김진표(feat. 김진호)

 


내가 19살이던 2009년에 내 생일인 12월 17일에 김진표 미니앨범 Vol. 1 [ROMANTIC 겨울] 타이틀곡인 '로맨틱 겨울'이 세상 밖으로 알려졌다. '로맨틱 겨울'은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3인칭 관찰자로서의 감각적인 표현한 가사가 굉장히 핵심 포인트다. 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5곡으로 따뜻함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 ‘로맨틱 겨울’은 25인조 오케스트라 선율에 김진표의 독특한 래핑과 김진호의 소울 넘치는 보이스가 한 겨울 풍경을 표현해주는 느낌이 든다. '로맨틱 겨울'은 김진표의 부탁에 싸이와 유건형이 흔쾌히 선물해 준 곡으로서, 김진호 역시 다리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녹음에 참여해 줬다고 한다.

 


김진표의 '로맨틱 겨울'은 엠넷에서 처음 뮤직비디오로 접했는데 보자마자, '이건 내 띵곡이다'라고 생각했다. 한번 듣고 바로 좋아서 음원사이트에서 찾아 무한 스트리밍을 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 이후 그 느낌 그대로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를 찾을 땐 어김없이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겨있다. 쓸쓸함을 담은  뮤직비디오도. 특히 가사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맘 때쯤 항상 듣는 즐겨 듣는 노래다.


 

 

 

#띵곡 추천 02. 안아줘_정준일

 


밴드 '메이트'에서 건반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였던 정준일이'LOVERS'라는 주제로 그동안 사랑하는 음악과 사람들을 통해 위로받았던 지난날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안아줘를 2011년 11월 23일에 발매했다. 타이틀곡 '안아줘'라는 '목소리만으로 오롯이 감동을 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라는 그의 다짐처럼 화려한 편곡 대신 담백함으로 최대한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발라드 곡이다. '안아줘'라는 디어클라우드의 용린이 기타 연주로 독특한 슬픔은 물론 세밀한 감정 표현이나 피아노의 강약 조절까지 완벽한 가수와 노래다.

 


어릴 적 유재하, 유희열, 이소라, 이적, 김동률, 윤상으로 대표되는 90년대 음악 르네상스 시절의 수혜를 받고 자란 아티스트 정준일은 소리가 따뜻하다. 그래서 그런지 추운 온도에 들으면 뭔가 귀에 온기가 불어 넣는 느낌이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정준일의 모습은 항상 목티와 코드. 그리고 두꺼운 뿔테안경이 전부여서 그런지 겨울에 어울리는 가수라고 생각한다. 많은 가수들이 정준일의 '안아줘'를 커버했지만, 결국 '안아줘'라는 원곡자인 정준일 가장 잘 부르는 것 같다. 

 

 

 

 

#띵곡 추천 03. BLUE_빅뱅

 


2012년도에 발매된 빅뱅의 5TH MINI ALBUM [ALIVE]은 앨범 제목이자 인트로 곡이기도 한 ‘ALIVE'는 “빅뱅의 음악에 대한 ‘도전 의식' ‘열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앨범에 실린 곡 모두 그런 열정과 도전의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은 빅뱅의 히트곡을 모두 작사 작곡한 지드래곤과 테디를 비롯한 각자 개성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YG 프로듀서진들에 대거 참여해 다이내믹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특히 앨범 속 3개의 타이틀 중 'BLUE'는 내가 가장 힘든 겨울을 보낼 때 들으면서 가장 의지를 많이 했던 곡이다.

 

 

 


심적으로 힘들 때 나는 음악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데 그 당시 의지할 수 있는 곡이 없는 와중 속 
빅뱅의 'BLUE' 속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죠 우린 시들고 그리움 속에 맘이 멍들었죠" 가사가 나의 헝클어진 마음을 알고 토닥여주는 느낌이었다.

 


그 덕분에 그 겨울의 고정 bgm이 될 정도였다
. 울을 담은 차가운 바람을 표현한 뮤직비디오 속 빅뱅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물론 팬심이 아예 없진 않지만, 그 당시 빅뱅의 'BLUE'는 겨울 속 힘든 나에게 치유제 같은 곡이었다. 

 

 

 

 


#띵곡 추천 04. track 8_이소라

 


2008년 12월 18일에 발매된 7집 '이소라' 앨범은 2년 남짓한 긴 작업 기간을 거쳐 만들어지긴 했지만 앨범의 가사 작업과 녹음은 대부분 가을에 이뤄졌다고 한다. 이번 7집 앨범은 ‘상처’보다는 ‘위로’에 가깝고 ‘겨울’보다는 ‘겨울에서 봄’과 어울린다고 하지만, 나는 가을에서 겨울이 지나는 계절에 듣기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소라의 곡은 편가름 없이 다 좋아하지만, 'track'으로 시작된 곡들이 유난히 특색 있게 들린다. 

 


어느 계절보다 가장 좋은 계절이 겨울인 이유. 차갑지만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것이 나에게는 겨울마다 생각나는 '음악'이 있어서이다. 그걸 내가 잘 알고 있어서 그 행복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다르고, 좋아하는 이유는 각기 다를 테다. 하지만 그 계절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기가 그 계절에 심취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 계절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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