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 공인 똥손 슈니다. 그래도 요리는 대충 어느정도는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예술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리기와 만들기. 이런 걸 정말 못한다. 하고 싶은 대로 만들어봐~ 하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 주입식 교육이 폐해인 것 같다. 정답이 있는 것이 마음 편한 편. 그래서인지 그림 그리기나 만드는 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냥 돈 주고 사는 게 더 맘이 편하다. 똥손님들은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
친구 써니가 갑자기 꽃꽂이를 하고 싶다며 같이 꽃꽂이 원데이 클래스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내가 스스로 만드는 걸 시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누가 하자고 하면 하는 편이다. 그래서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꽃꽂이를 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꽤 비쌌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8만 원~10만 원 사이) 꽃 가격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그렇게 조금 저렴한 원데이 클래스를 찾던 중, 숨고 어플에서 오만원 대의 원데이 클래스를 발견했다! 테이블 중앙에 놓는 ‘센터피스’를 만들기로 했고, 우리는 집에 들고 갈 수 있게 전용 쇼핑백까지 추가하여서 예약을 했다.
예약 당일, 학동에 위치한 카페 회의실에서 클래스가 진행되었다. 강사님이 준비하시는 동안 가지고 오신 꽃을 구경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수업은 꽃 시장부터 꽃의 종류, 꽃 다듬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시며 진행이 되었다. 꽃 무지렁이인 나도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었다. 나는 완성품을 신혼집에 선물하기로 했기에 망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모르겠으면 강사님께서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하면서 가이드도 주시고 걱정을 하나도 할 필요가 없었다.
센터피스는 앞쪽으로만 보고 만들 수도 있고, 다각도로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테이블 중간에 놓을 거라 다각도로, 써니는 앞쪽을 메인으로 만들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걸 잘 못하는 나였지만, 강사님과 하나하나 상의해서 만드니까 결과물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이렇게 만들고 강사님께서 사진과 영상도 열과 성을 다해서 찍어 주셨다.
센터피스는 이틀에 한번 꼴로 종이컵 반 정도의 물을 주면 10일 정도까지 유지된다고 했다. 센터피스를 전용 쇼핑백에 담아서 포장까지 마무리했다.
신혼부부 집에 선물했는데, 신혼 집하고도 너무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았다.
보통 꽃다발 하나를 사도 오만 원 정도 하는데, 원데이클래스를 사는 가격과 비슷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알찬 하루였다. 똥손도 할 수 있다! 가을에 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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