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큰일 났다며 연락했다. 자기가 고잉세븐틴을 너무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게 왜?” 이미 나는 2019년도부터 현재 2022년까지 고잉세븐틴을 돌려보고 있는 큐빅이기 때문이었다.
나, 이내는 별로 아이돌 자체예능을 보지 않는 편이다. 일단 내 기준으로 아이돌 자체예능은 그 아이돌에 애정이 기반되어 있어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전문 예능인도 아니고, 전문 예능도 아니기 때문에 재미가 필수 요소가 아니었고 딱 그 아이돌만 나오기 때문에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고잉세븐틴은 달랐다.
여기서 말하는 고잉세븐틴(이하 고잉셉으로 표기)은 아이돌 세븐틴의 자체예능이다. 자체 예능은 주로 유튜브나 유니버스 앱 등등의 영상 플랫폼에서 볼 수 있으며, 방송사나 다른 제작사 말고 소속사에서 자체적으로 해당 아이돌만의 예능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고잉셉은 그런 자체예능 중에서도 매우 유명한 예능이고, 세븐틴의 팬덤이 아닌 사람도 보는 요즘 세대의 작은 무한도전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제목에서 말한 ‘큐빅’은 세븐틴의 팬덤 이름이 캐럿이라서 이런 세븐틴을 충실히 좋아하는 팬덤은 아니지만 고잉셉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을 일컬어 부르는 별명 같은 거였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세븐틴의 팬도 아닌데 고잉셉을 즐겨보는 사람들이 많다. 고정 방송 예능처럼 말이다.
이런 고잉셉을 지금 입문하거나 재밌는 화를 찾아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큐빅인 이내가 친절히 추천 목록을 정리해왔다.
가장 먼저 지금 고잉셉을 처음 보려면 어떤 화부터 보면 좋을까? 사실 어떤 걸 눌러도 재미는 있을 테지만 그래도 처음에 입문하기엔 각 멤버의 캐릭터성이 드러나고 편하게 볼 수 있을 만한 화들로 선별했다.
첫 번째로 세븐틴 멤버들의 MBTI를 검사하고 행동 유형을 실험하는 몰래카메라가 있던 고잉셉 2019년 14화 MBTI of SVT이다. 현재 유행인 MBTI를 고잉셉에선 이미 2019년에 했었다. 멤버들 캐릭터를 한 번에 알기 좋고 몰래카메라도 생각보다 재밌는 편이다.
그리고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놀이터편. 이 편은 내가 실제로 고잉셉 처음 볼 때 뭐부터 볼까? 하고 친구에게 물어봤을 때 추천받은 편이다. 진짜 놀이터에서 예전에 하던 놀이를 하는 것뿐인데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웃긴 걸로는 놀이터랑 세븐틴 갓 탤런트도 함께 추천한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어이없는 설정인데 그걸 너무 잘하는 멤버들이 너무 웃겼다.
그리고 멤버들 캐릭터를 보기 위한 화로 MBTI가 좀 잔잔해서 더 웃긴 화 2022년 순응특집 단짝 편이랑 2020년 천고마비 편을 추가로 추천한다. 서로 잘 알아서 벌칙이나 꽁트 등 상황을 엄청 잘 이끌어간다.
*추천 영상 주소
- 세븐틴 갓 탤런트 ( https://youtu.be/vVAPe9DZxB4 )
- 순응특집 ( https://youtu.be/T5etCb0-pO0 )
- 천고마비( https://youtu.be/JxIFJaiTAqI )
고잉셉안에서 시리즈가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대표적으로 TTT와 불면제로, 돈't Lie(후엔 돈 라이로 표기), 논리나잇이 있다. 최대 3편까지 있고 불면제로만 2편까지만 있다. 이 시리즈들은 정말 하나도 버릴 화가 없다. 그리고 1편을 보고 뒤편을 연달아서 봐야 찬찬히 스토리가 쌓여서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꼭 1편부터 제대로 즐겨주길 바란다.
1. TTT (MT SVT REALITY)
세븐틴끼리 엠티를 가는 에피소드로 특히 2020년의 하이퍼리얼리즘 버전이 제일 유명하고 재밌다. 방송 안 하는 컨셉인데 모두가 음주에 취해 제정신 아닌 바이브가 마치 우리 같아서 진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2. 불면제로
한명씩 잠들고 다른 멤버들이 얘기를 하여 잠든 멤버의 심박수를 뛰 게하는 구조에 심박수의 변동이 적은 멤버 순으로 퇴근을 할 수 있는 컨텐츠다. 세븐틴의 재밌는 일화들을 많이 들을 수 있고 허용된 뒷담화 같은 느낌이라 주로 공격적이다. 시리즈 제목과 달리 이걸 보는 나도 영상을 키는 순간 잠을 잘 수 없다.
3. 돈't Lie
레전드 중에 레전드. 나는 돈 라이를 3편 다 미친 듯이 본 것 같다. 원래도 마피아나 그런 추리게임을 좋아하는데 호시의 활약이 대단하다. 세븐틴의 마피아 게임 같은 건데 약간 룰이 다르다. 마피아와 기본 룰은 같은데 마피아가 장소 안에 돈을 숨겨 놓았고 그 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마피아인 멤버들, 그리고 몰아가는 모든 장면들이 버릴 장면 없이 웃기다.
4. 논리나잇
논리가 있는데 없고 없는데 있다. 이 말이 정확히 논리나잇을 설명할 수 있다. 주제들이 예를 들면 이런 것. 모든 더위를 견딜 수 있는 몸 vs 모든 한기를 견딜 수 있는 몸 이런 식으로 큰 주제를 두 가지 편으로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에피소드. 정말 말이 되면서 안되는 주장들에 허를 찔린다. 특히 중간에 앉아 진행하는 원우의 자리가 너무 부럽기도 하다.
고잉셉은 작은 무한도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와 컨셉이 존재한다. 여태 소개한 것처럼 꽁트/토론/캐릭터쇼/추리 등등 장르를 나누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그중에도 재밌고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하는 장르들을 세 가지로 만 나눠서 구분해 봤다.
1. 추리&호러
추리와 호러가 섞여있기도 하고 이런 장르가 비슷하게 섞인 경우들이 많아서 묶어서 추천한다. 내가 고잉셉을 처음 보게 된 것도 추리류를 좋아해서이다. 그런데 배드클루가 처음 나왔을 때 친구들이 너무 재밌다고 여러 가지 해석을 하는 거 보고 오? 하고 처음으로 고잉셉을 보게 됐다.
배드클루가 재밌고 구성도 좋았고 멤버들마다 역할을 잘 나눠놓은 게 진짜 대단했다. 그래서 고잉셉은 다 보게 되었다. 나처럼 추리를 더 좋아한다면 배드클루나 방탈출게임을 보는 게 좋다. 그런데 호러/공포 쪽이 더 좋다면 술래잡기, EGO편을 보는 게 좋다.
2. 스포츠와 몸쓰는 예능
멤버 수가 많아서인지 팀을 나눠서 게임을 하거나 스포츠를 할 때 좋았다. 추격전 하기에도 팀을 만들 수 있고 릴레이 게임을 해도 될 만큼 멤버수가 많구나 새삼 깨달았다. 이런 쪽으론 발마구마구 라는 발야구 콘텐츠와 추격전인 마우스버스터즈, 제작진과 대결하는 고잉vs세븐틴 편, 그리고 야외에서 카트를 하는 네발라이더를 추천한다.
특히 추격전인 마우스 버스터즈는 본 게임이 추격전도 재밌지만 끝나고 벌칙 정하는 게임이 진짜 미친 듯이 재밌으므로 꼭 추격전 끝났다고 영상을 끄지 말고 끝까지 시청하길 추천한다.
3. 예전 예능 패러디
예전 예능의 포맷을 가져와서 세븐틴으로 해보는 편들인데 대표적으로 전생연분, 부족오락관, 출발세븐틴이 있다. 우리가 친근하게 아는 예전 천생연분과 가족오락관, 출발드림팀 같은 예능의 틀을 그대로 해서 아! 맞다! 싶어진다. 특히 자막이나 화면, 세트를 그때와 비슷하게 구현해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출발 드림팀 같은 경우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보기 좋다.
*추천 영상 주소
- 방탈출게임 ( https://youtu.be/jS7RmsQ-QrU )
- 술래잡기( https://youtu.be/jS7RmsQ-QrU )
- EGO ( https://youtu.be/4Boe42AdL34 )
- 발마구마구 ( https://youtu.be/c4eNr-9So5A )
- 고잉vs세븐틴 ( https://youtu.be/YTQrsc-scNk )
- 네발라이더 ( https://youtu.be/xIVAGmpuq78 )
- 마우스버스터즈 ( https://youtu.be/vOl-ahE6Sj4 )
- 무족오락관 ( https://youtu.be/ncgd8GfklT0 )
- 출발세븐틴 ( https://youtu.be/d1Tjh0mJBZU )
- 코멘터리 ( https://youtu.be/MG_Lm-USPgQ )
- 로고송 ( https://youtu.be/lejQcet-fc4 )
다 봤다면 코멘터리 영상이나 오프닝송을 만드는 편을 봐도 재밌다. 그리고 고잉세븐틴이 아니더라도 문명특급에 세븐틴이 나온 화는 다 볼만한데 심지어 이번에 고잉셉특급으로 문명특급X고잉세븐틴 콜라보를 했으니 그것도 보면 재밌을 것 같다. 사실 뭘 눌러도 기본은 해서 그냥 밥 먹을 때 틀어놓기 좋을 정도다. 좋아하는 화가 많아서 이렇게 고르면서도 아 이것도 빼먹었는데, 저것도 재밌는데 계속 생각했지만 그래도 제일 추려서 결정해 보려고 노력했다. 모두 즐거운 시청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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