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사진전에 다녀온 슝슝이다. 여름에 보면 좋을 거 같았지만 관람객이 너무 많다는 소리에 방문을 조금 미뤘었다. 그러다 날이 더 쌀쌀해지기 전, 요시고 사진전 : 따듯한 휴일의 기록을 보고 왔다.
요시고 사진전은 인터넷으로 미리 티켓을 구입했다. 여전히 사람이 많다는 소문에 오픈 시간인 10시 조금 넘어 서촌 그라운드 시소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았다. 지류 티켓으로 바꾸고 대기 접수를 했다. 10시 30분쯤 대기 번호가 불리고 내부로 들어갔다.
큐피커 앱을 설치하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또 전시와 어울리는 지니 뮤직 추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와 음악으로 전시를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다.
요시고 사진 프레임도 제공하고 있어서 하나 챙겼다. 전시관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재미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첫 번째 건축 섹션에서는 빛을 이용해 찍은 강렬한 인상의 건축물 사진을 볼 수 있다. 건물의 일부분일 뿐인데 요시고의 사진에서는 특별해 보인다. 건축물에 햇빛이 비치는 시간과 그림자까지 다 계산해서 찍었다고 한다. 사진이 아니라 그림 같았다.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요시고의 취향은 사진에도 잘 드러난다. 건축물이 대칭을 이루면서 더 기하학적인 느낌을 낸다. 언뜻 보면 평범한 건물인데 다른 세계 같은 느낌을 준다.
요시고의 아날로그 작업물도 볼 수 있다. 필름 카메라가 가진 감성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섹션은 다큐멘터리로 요시고가 미국, 일본 등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시작했다. 낯선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를 탐험하는 과정을 여행자의 눈으로 담아냈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활기찬 색감과 느낌이 그대로 녹아있다.
내 여행 스타일에 맞춰 여행지도 추천해 준다. 나는 부다페스트가 나왔다. 언젠가 가보고 싶었는데 딱 나와서 신기했다. 기회가 된다면 부다페스트에서 스파를 즐기고 밤거리를 걷고 싶다.
일본의 쓸쓸하지만 따스한 느낌이나 모래 위 미래 도시 같은 두바이의 모습은 마치 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두바이는 바닥에 모래도 깔려있어서 더 그랬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 나라들의 특색과 기운들이 사진에 그대로 담겨있어서 신기했다.
두 번째 파트의 마지막 리우 아발은 료브레가트 강의 흐름과 악화를 담아냈다. 바르셀로나 경제의 중심이었던 료브레가트 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었다. 텅 빈 공장, 오염된 강과 각종 쓰레기로 강과 이 지역은 죽어갔다. 이런 상황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망의 마지막 파트에 도착했다. 높은 천장에 걸린 푸른 바다를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큼직큼직한 사진이라 더 실감 났다.
내가 갔던 날은 유독 추웠는데 해변 사진을 보자마자 당장 뜨끈한 햇빛 아래에서 몸을 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찼다. 요시고의 풍경 사진은 유독 사람들이 작게 찍혀있다. 관찰하는 느낌도 들고 즐거운 순간을 잘 포착한 것 같아 보는 내내 즐거웠다.
전시의 여운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아트숍에 들렀다. 마음에 쏙 들었던 사진의 상품을 몇 개 골라 담았다.
요시고 사진전은 관람하는데 적당한 인원이 있어서 쾌적하게 작품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바닷가로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폭발하는 전시였다. 큼직한 사이즈의 작품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요시고의 따스한 사진으로 지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요시고 사진전 : 따듯한 휴일의 기록은 2021년 12월 5일까지 볼 수 있으니 서두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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