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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심심한 당신에게, ‘아이돌 자컨’ 추천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1. 5. 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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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든 유튜브든 상관없다. 무언가에 시선을 두기위해 핸드폰을 켠 당신. 다큐멘터리를 보자니 쳐지고 드라마를 보자니 기나긴 서사를 따라잡기에 힘이 부친다. 그렇다면 예능은 어떤가?오분순삭으로 유튜브를 평정한 옛날 예능 정주행을 이미 마쳤다면, TV를 떠도는 요즘 예능에 좀처럼 마음이 가지 않는다면. 요즘 아이돌이 나오는 자체 콘텐츠는 어떨까.

코로나 시국에 가요계 행사가 눈에 띄게 줄어든 이 시국, 아이돌 업계가 팬덤/대중과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선택한 차선책은 바로 자체 제작한 예능 콘텐츠다.

▲ 웹예능 '고잉세븐틴 2020' 중 한 장면 (출처= 고잉세븐틴 2020 영상 캡처)

작년 한 해 보이그룹 세븐틴의 콘텐츠 고잉 세븐틴 2020’이 어느 정도 호응을 얻고 난 뒤 너 나 할 것 없이 바로 이 예능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 기존 방송국 퀄리티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발 빠른 토끼처럼 그 때 그 때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이들 웹예능의 특징이다

꼬랑지 없는 김밥 마냥 무심하게 잘려나간 몇 분짜리 예능 클립에 지친 당신, 기승전결 깔끔한 아이돌 예능 콘텐츠 하나 몰고가실 때가 되진 않았는지.

#세븐틴의 고잉 세븐틴

2021ver. 1화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z1IdT5h5pCo

굳이 아이돌로 한정짓지 않더라도, 2020년 웹예능 판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콘텐츠는 바로 이 고잉 세븐틴이다. 유튜브에 고잉세븐틴을 검색했을 때 맨상단에 뜨는 프로그램을 하나씩 누르다 보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 5월 초를 기준으로 조회수 200만회, 300만회를 훌쩍 뛰어넘는 콘텐츠들이 심심찮게 보일 정도다.

▲ '고잉세븐틴 2020' 중 특히 인기가 높은 '논리나잇' 시리즈 (출처= 고잉세븐틴 2020 영상 캡처)

세븐틴하면 예능캐 부승관만 알았지 고잉셉을 들어본 적이 없는 당신이라면? 그사세로 치부할 게 아니라 한 번 예능 맛이나 좀 보시라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2020년 한 해 동안 13인의 멤버가 각기 지정한 자유주제들이 편집 맛집 제작진과 이루는 케미는 대단하다. 어느 상황과 컨셉을 던져주어도 융통성 있게 그 입맛에 걸맞는 예능을 빚어준다.

▲ '고잉세븐틴 2020 - 돈라이'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출처= 고잉세븐틴 2020 영상 캡처)
▲ '고잉세븐틴 2020 - 마우스 버스터즈'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출처= 고잉세븐틴 2020 영상 캡처)


다인원 그룹의 장점을 살린 마피아 게임’, ‘방탈출 게임’, ‘추리 게임에선 서로를 알아도 너무 잘 아는 멤버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연기력이 돋보인다. 한편으로 레이스를 도는 쥐잡기 게임’, ‘네발라이더같은 야외 버라이어티의 장면을 박진감 있게 연출해낸다. 
아이돌계의 무한도전형이라 불릴 만한 이유는 바로 뷔페 마냥 여러가지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입맛대로 소화해내는 제작진과 멤버들 간의 케미에 있다.

#에이티즈의 '월급루팡 에이티즈'

1화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6MiO5d_PQso

▲ '월급루팡 에이티즈' 중 한 장면 (출처= '월급루팡 에이티즈' 1화 영상 캡처)

보이그룹 에이티즈가 출연한 유튜브 M2 채널의 월급루팡 에이티즈는 이 글에서 소개되는 예능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티즈가 가상의 회사 에이티즈 홀딩스의 직원들이라는 설정에 발 맞추어 그만큼 꽉 찬 회사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예능의 특징이다.

▲ '월급루팡 에이티즈' 중 한 장면 (출처= '월급루팡 에이티즈' 1화 영상 캡처)

아이돌 정장핏 좋아하는 사람들 모여 는 농담이고.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흥행 이후로 수트 한 번 입어주고 회사 직급 한 번 달아는 주는 것이 웹예능의 국룰이 되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의 맏이부터 막내까지, 각기 멤버가 맡은 포지션들을 현실에 끌어와 회사 말단 사원부터 대리, 부장급에 자리를 견주어 보는 것도 새로운 캐릭터 해석의 묘미기 때문 아닐까.

▲ '월급루팡 에이티즈' 중 한 장면 (출처= '월급루팡 에이티즈' 1화 영상 캡처)
▲ '월급루팡 에이티즈' 중 한 장면 (출처= '월급루팡 에이티즈' 1화 영상 캡처)

월급루팡 에이티즈가 붙여주는 상황 설정도 그만큼 다채롭다. 회사에 왔으니 보는 개그맨 최준이 등장하는 AI 면접부터, 사실 회사 내에 산업 스파이가 있다는 설정으로 풀어가는 추리게임, 워크숍으로 놀러가 한바탕 개인기를 벌이는 무대까지. "저 사람이랑 회사 다니면 주 7일 출근한다"의 '저 사람'을 맡고 있는 이들과 함께라면 긴 러닝타임도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뚝딱이다. 

#베리베리의 '벨벨랜드'

1화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fxOsYJo1HAw

▲ '벨망진창 벨벨랜드' 중 한 장면 (출처= '벨벨랜드' 영상 캡처)

앞선 세븐틴이 편집맛집, 에이티즈가 컨셉맛집이었다면 보이그룹 베리베리가 선택한 길은 CG인 듯하다. 그냥 평면적인 CG말고 아예 화면을 재구성하는 CG. 처음엔 이게 뭔가 하고 넋을 놓게 되지만 이젠 없으면 허전하고 외려 어색한. 역시 멤버들과 '찐텐'을 이루기 위한 제작진들의 공이 크다.

▲ '벨망진창 벨벨랜드' 중 한 장면 (출처= '벨벨랜드' 영상 캡처)

리얼 버라이어티의 컨셉을 고수하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출연진들을 버스든 로켓이든 태워 우주든 바다든 보내버리는 게 벨벨랜드’ CG의 맛이다. 병맛이고 B급 감성을 찌르는 이 예능. CG 때문인지 그 CG로 살리는 멤버들의 합 때문인지 10분 내외의 에피소드를 보고 또 보게 만든다. 불현듯 나타나 CG로 한땀한땀 재구성되는 벨벨랜드의 세계는 점점 넓어지는 중이다.

#스테이씨의 스테이케이션

1화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sFK_xv9lwwc

▲ '스테이케이션' 중 한 장면 (출처= '스테이케이션' 2화 영상 캡처)

스테이씨는 몰라도 에이셉~’ 한번쯤은 들어본 당신이라면 스테이씨의 촌캉스 스테이케이션은 어떨까. 실력이면 실력 멤버 각자의 매력이면 매력을 알차게 겸비한 걸그룹 스테이씨의 촌캉스는 2000년대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실제 거주민에게서 빌린 시골집에서부터 시작한다. 2000년대 초중반 <패밀리가 떴다>, <아빠 어디가>를 연상하게 하는 이 포맷. 어딘가 낯설지 않다.

▲ '스테이케이션' 중 한 장면 (출처= '스테이케이션' 2화 영상 캡처)

▲ '스테이케이션' 중 한 장면 (출처= '스테이케이션' 2화 영상 캡처)

그 뿐만이 아니다. 90년대 스타들이 꼭 한 번씩은 거쳐간 16:9 화면 비율의 셀프 카메라 화면은 여행의 설렘을 이야기하는 멤버들에게 찰떡으로 붙는다. 촌스러운듯 촌스럽지 않은 포맷으로 오히려 신선함을 주고 있는 스테이케이션은 옛날 예능의 포맷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엠티 마냥 모여 게임도 하고 웃고 떠드는 스테이씨의 톡톡 터지는 매력을 더 알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 손수 자급자족하여 시골집에 옹기종기 모이는 옛날 예능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

#마마무의 음주가마무

1화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9SaKHQ3Jt5k

주마다 성실하게 올라오는 자컨이 있기 이전에 1년에 한 번씩 연중 행사처럼 찾아오는 아이돌 자컨이 있었다. 2017년도부터 꾸준히 업로드 되는 마마무의 '음주가마무' 이야기다.

▲ '음주가마무' 중 한 장면 (출처= '음주가마무' 영상 캡처)

음악방송 1위 공약으로, 멤버들끼리 시원한 술 한 잔을 든다는 컨셉이었던 '음주가마무'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 한 번은 고깃집에서, 한 번은 파티룸에서 멤버들이 그간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이 자리는 굳이 팬이 아니더라도 듣다 보면 솔직하게 웃을 수 있는 매력이 돋보였다.

▲ '음주가마무' 중 한 장면 (출처= '음주가마무' 영상 캡처)

 


굳이 뭔가를 하려 들지 않고 편한 사람들끼리 모여 서슴없는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은 1년에 한 번만 보기에도 아쉽지만 그래서 더욱 뭔가 그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한다. 코로나 시국 이전 자유로이 실내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향수는 덤이다.  꼭 예능으로 어떤 게임이나 그보다 더한 몸부림을 부리지 않더라도 방송짬이 찰대로 찬 마마무가 던지는 그때 그때의 에피소드는 묵직하면서도 든든하다. 밤에 혼술을 기울이며 느긋한 술친구 같은 콘텐츠가 고플 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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