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긴 요즘을 너무 좋아한다.
마음은 일출도 보고 싶지만 일상에서 보기엔 너무 이른시간이기에 노을을 보며 퇴근하는 걸 나름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여긴다랄까. 일명 소확행.
그러다 보니 여행을 즐기는 나는 일출과 일몰을 꼭 보고자 한다.
같은 의미지만 괜히 있어 보이게 선라이즈(sunrise)와 선셋(sunset)이라는 단어를 즐겨 쓰기도 하고 말이다.
올해 3월에 다녀왔던 나트랑이 바로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줬는데, 사진에는 나트랑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나트랑에서 찍은 사진이다.
숙소로 묵은 호텔의 수영장이 선라이즈를 볼 수 있다 하여 선택한 곳인데, 가히 완벽했다.
첫 번째 사진이 현지 시간으로 새벽 6시쯤 야외 수영장 발코니로 나오자마자 찍은 한 컷!
두 번째 사진은 그 모습을 확대한 컷!
그 모습에 혼자 심취해서 찰칵찰칵하다 자리 잡고 앉아 여유롭게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던 중 한 컷.
내 발은 빼꼼했는데, 해는 야자수에 가려져 보일락 말락 이다.
나트랑의 아침 해는 한낮처럼 무덥고 뜨겁다. 그러다 보니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느낌이지만, 나트랑 여행 당시 스스로가 베스트로 뽑은 이 사진은 오전 7시도 되기 전이다.
그 당시의 알 수 없는 뭉클함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일출을 봤기 때문에 이 여행에서만큼은 일몰은 생각지도 않았었다.
나트랑이 베트남의 작은 소도시라고 해도 동쪽과 서쪽을 동시에 볼 수는 없을 거라는 상식같은 이유이기도 한다.
그렇게 거리를 거닐다 얻어낸 아래 사진은 일출 같기도 하지만 분명 일몰 사진이다.
일출은 바다 건너 볼 수 있었고, 아래사진 속 일몰은 해변 길을 따라 걷다가 우연히 시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발견한 곳.
기대하고 보았던 떠오르는 해보다 그 순간은 무척이나 감격스러웠다.
말 그대로 비포선셋...!
몇 걸음 더 가다가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나름의 스팟을 찾아 찍은 사진!
개인적으로 선셋을 더 선호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괜히 보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든다.
여행지에서는 그 감정이 배가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 순간이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붙잡고 싶은 마음에 더 마음이 가나 보다.
그래서 결론은 여행이 가고싶다는 것이다.
기승전여행소망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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