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흡연을 시작한 시기는 질풍노도 시기인 중학교 2학년. 20살 성인이 된 후에는 본격적으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왜 담배와 술은 '중독'에 분류하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 한 번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입과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흡연이 이젠 내 몸과 거의 하나가 된다. 그렇게 꾸준히 피다가 2019년 11월 금연을 결심하게 되고 현재 2020년 금연 4주 차를 조금 넘기고 있다. 미국 전 대통령인 오바마도 매번 금연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어렵게 하지만 쉽게 금연 중이다. 지금 나의 느낌을 얘기해보자면?
'금연. 나쁘지 않다'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 뇌에 최악인 '니코틴' 때문
우선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흡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어떻게 해로운지는 알고 싶지도 않고, 알더라도 암의 원인이라고만 알고 끝일 것이다.
당장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미래의 나는 생각 않고, 우선 지금의 나라도 살고 보자는 마인드가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몇 달 전까지는 이러한 마인드였지만, 최근 크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몸에 해로운 담배 속 다양한 성분을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고, 가장 최악인 니코틴이 폐를 거쳐 혈액으로 녹아들어 가서 뇌의 쾌락 중추까지 도달하는데 7초 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이때, 쾌락 중추에는 니코틴을 흡수하는 수용체가 있는데 이 둘이 결합하게 되면, 쾌락에 해당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도파민이 분비되는 때는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뇌에서 분비되는 물질인데, 술이나 담배 등 중독물질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문제는 도파민이 일상에서 나오는 양보다 약물로 분비되는 양이 훨씬 많다는 것. 이로 인해 일상에서 나오는 도파민의 양으로는 쾌감에 덜 충족돼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게 된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는 순간이다.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느껴야 될 때 느끼지 못하고, 약물에 의존해 행복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찔한 일인가.
금연 1주 차
내가 펴왔던 담배는 ESSE Change 1mg로 얇은 사이즈의 담배인데, 어느 순간 그 냄새가 싫어져 '아 이제 담배 끊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요즘 물가가 오르면서 담뱃값도 4,500원으로 만만치 않아졌는데 이 이유야 둘째 치고, 이제는 몸에서 담배를 거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로 금연을 결심하게 시작됐다.
금연을 결심하고 나서 1주 차가 지나면, 신체 변화는 눈에 띄게 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평소와 다름이 있다.
우선 헛기침을 안 하게 된다. 담배 피우는 시기에는 목이 항상 건조하고 갑갑한 느낌이 들어서 자꾸 헛기침을 하게 됐다. 이 때문에 내 목도 아프지만, 주변 사람에게도 큰 실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금연 1주 차가 되자 마른 헛기침이 잦아들었고, 덕분에 목이 아프지도 않았으며, 주변 사람에게도 실례를 줄일 이 줄어들었다.
금연 2주 차
냄새가 많이 사라졌다. 담배를 많이 피게 되면 담배 냄새가 피부에도 스며들어 축적돼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담배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올리브 영에서 라운드 어라운드 릴렉싱 필로우 미스트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했다.
원래 침구류에 뿌려 안정적인 취침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나는 향수처럼 사용했다. 하지만, 금연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담배 냄새가 많이 사라졌다. 또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꽤 쏠쏠하다. 4,500원인 담뱃값이 1주일마다 나간다고 쳤을 때 4주만 해도 2만 원이 좀 넘는다. 이게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면 나가는 담뱃값 지출만 해도 무시 못 하는 셈이다.
금연 3주 차
금연 3주 차가 되면 약간 고비의 시기가 찾아온다. 불현듯 담배를 찾게 되고, 담배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성공적으로 담배 끊는 방법으로 금연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금연 성공을 위해서 나만 약속하지 않고 내 주변, 내 지인들에게도 나의 금연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이다. 나는 곧바로 이 방법을 실천했다.
우선 내 회사 동료들에게 '나 오늘부터 금연이야!'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 방법이 담배 끊는 방법에 도움이 되는 이유. 금연을 결심한 내가 어느 순간 흡연 장소인 회사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나를 지인이 발견했을 경우 내가 망각했던 금연에 대한 결심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해준다. 이렇게 금연 3주 차가 지나갔다.
금연 4주 차
이제는 거의 비흡연자에 가까워졌다. 담배 생각이 거의 안 난다고 해야 할까. 금연 보조제는 거의 사용을 안 했으며, 어느 장소에 가서 굳이 흡연 구역을 찾이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항상 점심 식사 후 회사 옥상에서 흡연을 했는데 이젠 그 시간에 남은 점심시간에 잠이라도 잘 수 있고, 좀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금연 후 신체 변화에 너무 만족스럽다. 아침에 일어날 때 구취가 거의 나지 않고, 상쾌하다. 또 두통이 없어졌으며, 심장이 빠르게 뛰는 증상도 없어졌다.
금연에 좋은 음식이 진짜 있을까?
금연에 좋은 음식보다는 담배 유해 성분인 니코틴을 제거해주는 음식을 알아보고 섭취하는 것도 좋다.
된장과 물은 니코틴을 분해하고 오줌으로 배설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하루 2ℓ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많은 날에도 물을 자주 마셔주면, 폐에 쌓인 독성물질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물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흡연으로 인해 소모된 비타민c를 녹차와 같이 마셔보자. 또, 금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변비가 생기는데 식이섬유를 잘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
복숭아는 금연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흡연자에게도 상당히 좋은 과일로 유명한데 복숭아는 니코틴을 해독하고 제거하며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유기산으로 인해 흡연 욕구도 줄여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금연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고 하니, 2020 경자년! 새해 목표로 '금연'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나의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편으로는 지금껏 금연의 필요성은 익히 알고 살았지만, 이렇게 실천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고 있노라면, 참 의지 하나는 타고난 것 같다.
19살부터 혼자 독립해서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는 나도. 매일 같이 욕하면서도 벌써 2년 훌쩍 넘게 다니고 있는 회사도. 매주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하나 스트레스 받지만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는 오즈앤엔즈도. 참 의지 하나는 대단한 것 같다. 지금처럼만 하자.
고양이 집사로 살아가기(부제: 고양이 키우기) (1) | 2020.03.29 |
---|---|
손쉽게 1.5배 예뻐지는 방법 (부제 : 피어싱 관리방법) (0) | 2020.03.27 |
그 여자의 사랑법 (부제: 크리스마스 선물 '목도리' 만들기) (0) | 2020.03.25 |
귀걸이 대신 '귀찌'(부제: 20대 여성 악세서리) (0) | 2020.03.11 |
사소하지만 특별한 ‘기념일’을 찾아서 (0) | 2020.02.19 |
돌잔치 이모저모(부제: 돌잔치 갈 때 어떻게 입어야 할까?) (0) | 2020.02.1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