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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봐?]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CULTUR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0. 10. 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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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요즘 하는 것이 없어 주제 선정에 고민이 많은 슈니다. 뭘 쓸까 생각하던 와중 우리 필진 히죽이 지난주에 요즘 뭐 봐? 넷플릭스 시리즈를 썼길래 나는 내가 요즘 빠져있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한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출처=SBS홈페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하 ‘꼬꼬무’)는 SBS에서 목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되고 있는 교양프로그램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순한 맛’이라고 불리우고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한번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방영 시간이 목요일 늦은 밤인데, 가장 최근 시청률이 무려 3.7%이다. 방송이 끝나면 바로 그날의 주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꼬꼬무는 지난 6월, SBS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3부작으로 방송되었었다. 그 후, 반응이 좋아 9월 17일부터 정규방송으로 방송되기 시작했다.
 

나는 동생이 재미있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다. 1회를 본 후, 현재까지 방영된 다섯 번의 방송을 무려 IPTV에서 1,600원씩이나 주고 결제해서 볼만큼 푹 빠져버렸다. 흔히 '시사교양'이라고 하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꼬꼬무는 '말랑말랑한 다큐'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무섭고 헤비하게 풀어내지 않아서 시청하기도 편했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방송 캡처)

 


프로그램은 이야기꾼들이 각자의 친구들에게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이야기꾼은 장항준 감독, 장성규, 장도연 이렇게 세 명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이야기꾼들이 다 장 씨다) 이들이 각자의 친구들에게 어떠한 사건인지 얘기하지 않고 언제의 일인지부터 시작하여 스토리 텔링을 시작한다. 


세 명의 이야기꾼이 각자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설명하는 식의 구성대로 진행되다 보니 처음에는 화면 구성이 약간 정신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계속 보고 있자니, 화면 구성이 하나도 거슬리지 않았다. 이야기꾼들의 이야기에 정신을 빼앗겼기 때문!


이야기꾼들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기 위해 제작진들은 그들과 친분이 있는 분들로 게스트를 섭외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내 친구가 '썰을 풀어주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더 푹 빠지는 듯 하다. 


처음에 이게 무슨 사건인지 알려주지 않고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 그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 밝힌다. 이런 구성도 굉장히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게 한다. 중간중간 실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님들의 인터뷰도 나오는데,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사건 담당 형사님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더 생생했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진=방송 캡처)

 


수지김 피살사건, 탈옥수 신창원의 이야기, 평택 영아 납치사건, 지존파 사건 등의 굵직한 이야기들을 주로 다뤘다. 여태까지 5회가 방송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단연코 1화였다. 1화는 바로 '수지김 피살사건'이다. 1987년 있었던 한 사건을 주제로 삼은 이야기이다.


본인의 아내가 북한 공작원이었으며, 자신은 납치되어 있다가 풀려났다는 한 남자의 신고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페셜] 사지에서 돌아온 남자, 수지킴 간첩조작 사건 요약본!ㅣ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020tail)ㅣSBS Story

 

 

'본인의 아내가 북한 공작원이고 본인은 북한에 납치되었다가 도망쳐 나왔다'라는 신고.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남자는 아내를 살해하고 거짓말로 아내에게 북한 공작원이라는 누명을 씌운 것이었다. 물론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것 또한 거짓말이었고.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 거짓말에 정부도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의 거짓말을 국가에서도 알고 있었지만, 1987년, 부패했던 정부는 본인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피해자를 ‘북한 공작원’으로 만들어버렸다. 당시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는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묵인했으며, 그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했다. 그 당시 부패한 시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2020년 현재, 마땅히 벌받아야 하는 그들은 아직도 떵떵거리며 잘먹고 잘살고 있다.  이런 현실의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아내를 살해한 남편도, 그녀를 간첩으로 만들었던 안기부도 잘먹고 잘살고 있다는 것이 나를 분노케했다.

 

 

▲ 다음주 방송 예고 (사진=방송 캡처)



이 밖에도 시청하다 보면 화가 나는 사건들이 많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도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는 억울한 죽음이 없었으면' 하는 제작진들의 마음이 담겨있지 않을까.

 


시청자의 관점에서 즐겁게 방송을 보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사건들이 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다음 주 방송은 1992년에 일어난 인간 증발 이야기라고 하는데, 기대됨과 동시에 도대체 우리나라에선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씁쓸한 마음도 같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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