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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캠퍼의 얼렁뚱땅 첫 원터치캠핑 후기 (쌍용어드벤처오토캠핑빌리지 후기)

LIFE

by 오즈앤엔즈(odd_and_ends) 2022. 6.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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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첫 캠핑을 떠나게 된 슝슝이다. 내 마지막 캠핑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 어릴 때다. 가족들과 해마다 갔던 거 같은데 정말 어릴 때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크고 나서는 캠핑을 가본 적이 없는데 최근 캠핑에 흥미가 생겨 한번 가보기로 했다.

▲ 캠핑장 가는 길, 비가 와서 쫄았다 (사진=슝슝)
 

캠핑장 예약이 생각보다 빡세서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급 떠나는 캠핑은 자리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 나도 한 달 전쯤 캠핑장을 예약하고 드디어 캠핑을 떠났다. 미리 예약하는 거라 당일 날씨가 어떨지 가늠할 수 없다. 내가 캠핑 가는 날도 비 예보가 있어서 매우 걱정하면서 떠났다. 내가 간 캠핑장은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필빌리지, 줄여서 쌍용오토캠핑장이다.

 
 
▲ 타프 처음 치는 중 (사진=슝슝)
 

다행히 비는 조금 오다가 말았다. 날은 흐렸고 천둥 치는 소리가 간혹 들리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나무 그늘이라 타프를 칠까 말까 고민하다가 혹시나 비가 올까 봐 타프를 쳤다. 타프는 생전 처음 치는 거라 오기 전부터 렉타 타프 치는 법을 유튜브로 엄청 공부하고 왔다. 타프를 치면서도 유튜브 영상을 하나 틀어두고 보면서 했다. 그 결과?

▲ 첫 타프 치기, 성공적 (사진=슝슝)
 

30여 분 만에 타프 치기 완성! 처음 치는 건데 이 정도면 소질 있는 거 아닌가요? 캬캬캬.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데 살짝 곤란했던 건 팩 박는 위치였다. 타프를 살짝 더 중앙에 쳤어야 팩 박기가 더 수월했을 거 같다. 보시다시피 뒤쪽은 돌이라서 팩 박을 위치 찾는 게 힘들었다.

▲ 원터치 텐트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사진=슝슝)
 

타프 치는 데 30분, 텐트 치는 데 30초 걸렸다. 원터치 텐트 만만세... 만약 텐트가 원터치가 아니었다면  눈물을 조금 흘렸을지도 모른다. 비가 와서 선선하긴 했지만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땀이 뻘뻘 나서 힘들었다.

▲ 그래도 나름 구색을 갖춘 장비들 (사진=슝슝)
 

이제 차에서 나머지 짐들을 꺼내 대충 늘어놨다. 첫 캠핑이라 내가 계속 다닐지 안 다닐지 몰라 최대한 집에 있는 장비들을 활용했다. 그래도 나름 갖출 건 다 갖췄다. 

▲ 테이블 위 소박한 나의 장비들 (사진=슝슝)
 

다 정리하고 앉아서 쉬는데 금방 땀이 식었다. 선풍기도 틀었는데 별로 필요는 없었다. 앞, 뒤, 옆으로 나무가 많아 바람이 솔솔 불어 아주 시원했다.

▲ 전기를 이용한다면 릴선은 필수다 (사진=슝슝)
 

오토캠핑장은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우리 자리 옆쪽에 배전함이 있었다. 지금 날씨엔 별로 필요 없었지만 선풍기나 전기장판 등을 사용한다면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 같다. 전기 사용 예정이라면 꼭 릴선을 챙겨와야 한다.

▲ 자연이 최고인 요즘... (사진=슝슝)
 

조금 쉬다가 캠핑장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산속 계곡 옆에 있는 캠핑장이라 나무가 정말 많았다. 눈이 닿는 모든 곳이 초록색이었다. 너무 편안하고 싱그러운 색이다.

▲ 자연이 최고인 요즘... (사진=슝슝)
 

캠핑장엔 차가 지나다닐 수 있게 자갈로 길이 나있다. 흙이 날리지 않아서 좋았다. 아스팔트보다 더 자연적인 느낌이다.

▲ 여름에 정말 좋을 계곡 (사진=슝슝)
 

바로 옆 계곡에 내려가봤다.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이 놀기에 정말 좋아 보였다. 실제로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캠퍼들이 많았다. 아직 물은 너무 차가웠는데 한여름엔 이만한 곳이 없을 만큼 좋아 보였다.

▲ 캠핑장에 있는 절 (사진=슝슝)
 

내가 갔던 캠핑장엔 절도 있었다.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절이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참 좋았다. 캠핑장에 가서 놀랐던 건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거다. 아이들이 많아서 엄청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도란도란 말하는 소리,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 캠핑장에서 먹는 첫 끼 (사진=슝슝)
 

캠핑장을 둘러보고 오니 벌써 시간이 5시가 되었다. 슬슬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나도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준비해온 가스버너에 삼겹살과 양파, 버섯 등을 볶았다. 양파가 제철이라 향이 정말 세고 맛있었다.

▲ 작지만 강력한 화로대에 구운 등갈비 (사진=슝슝)
 

작은 화로대에는 숯으로 등갈비를 구웠다! 다른 건 몰라도 등갈비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성공적이었다. 작은 화로지만 불이 세서 금방 구워졌다. 최고의 캠핑 음식이었다.

▲ 마무리 김치볶음밥 (사진=슝슝)
 

고기 구운 프라이팬에는 집에서 가져온 김치로 볶음밥을 만들었다. 밥까지 야무지게 볶아먹다니... 제법 멋진 식사였다.

▲ 엄마가 안 쓰는 목욕 가방을 설거지 가방으로 둔갑시켰다 (사진=슝슝)
 

캠핑장 개수대에서 설거지까지 싹 마치고 설거지 거리를 걸어놨다. 아래로 물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말랐다.

▲ 맑게 갠 하늘 (사진=슝슝)
 

밥을 먹고 나니 비구름은 완전히 사라지고 쨍쨍한 하늘이 나타났다. 배부르고 날씨 좋고 풍경 좋고... 자연 속에 파묻힌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이제 사람 많은데 가면 기 빨리고 힘든데, 한적하고 조용하니 이 맛에 다들 캠핑 오는구나 싶었다.

▲ 감성은 없지만... (사진=슝슝)
 

해는 금방 떨어졌다. 어두운 캠핑장의 분위기가 꽤 운치 있었다. 물론 우리 자리는 밝은 조명 하나뿐이라 감성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마저도 정말 좋았다. 이웃 텐트들의 예쁜 불빛들과 도란도란 떠드는 말소리들이 너무 좋았다.

▲ 따듯하고 좋았던 불멍 (사진=슝슝)
 

해가 떨어지니 시원했던 바람이 차가워졌다. 매점에서 장작을 사다가 불을 피웠다. 뭐랄까 어른이 되어서 합법적 불장난을 하는 게 퍽 재밌었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와 불멍을 즐기다 보니 금세 매너 타임이 됐다. 조용히 조금 더 떠들다가 남은 불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아침은 라면이지 (사진=슝슝)
 

야외에서 잔 거 치고 매우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이다! 몸이 배긴다거나 잠을 설치거나 하지 않고 푹 잤다. 나말이지 역시 체질인 걸까?ㅎ 캠핑에 최적화된 몸이 맞는 거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밖에 앉아있는데도 너무 좋았다. 공기도 맑고 시원하고 개운하고... 그리고 울리는 배꼽시계에 바로 라면을 끓였다. 역시 여행 둘째 날 아침은 라면이지~ 밥까지 야무지게 말아먹었다.

▲ 퇴실 정리가 끝난 사이트들 (사진=슝슝)
 

아침 먹고 살짝 빈둥대니 다들 철수하기 시작했다. 퇴실 시간이 1시로 여유가 있는 편이었는데 다들 부지런했다. 나도 10시 조금 넘어서 철수를 시작했다. 자질구레한 짐 정리하고, 텐트도 접고, 타프도 접고... 허... 이게 참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들 왜 철수를 일찍 시작하는지 깨달았다. 게다가 난 트렁크까지 싹 정리를 하는 바람에 12시가 다 되어 철수 완료했다. 하하하.

캠핑 시작하는데 1시간, 노는 거 잠깐, 철수하는데 2시간이라니. 하.. 내가 이 고생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고통스러웠던 시간은 아주 짧게 느껴지고 캠핑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내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맞아 역시 너무 좋았지... 7월 캠핑은 아주 더울 텐데, 나 여름 진짜 싫은데... 어디 캠핑장 남는 자리 있나?

아마 조만간 또 캠핑하러 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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